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온 수학 참고서의 서문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도대체 무미건조하고 골치아픈 수학은 누가 만들어서 오늘날 학생들을 어렵게 하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대답을 한답니다.
옛날 그리스 에서는 요즘처럼 게임기나 MP3,DVD같은 오락거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숫자를 가지고 이런저런 놀이를 하였고,그러다 보니 숫자의 세계에는 무궁무진한 변화와 세상 만사의 이치를 설명할수있는 원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이것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주어야겠다고 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수학이라는 학문으로 성립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수학이 원래 무미건조한 과목이 아니고 재미난 것이지만,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수학의 재미를 찾을수 있을지 또 나한테는 재미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아이들한테는 전혀 먹혀들지 않을수도 있을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고민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테어나자마자 시청각 재료를 일상으로 접해서,
많은 양의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는 능력면에서는 옛날 우리가 자랄때와는 비교할수 없이 뛰어납니다.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정보를 그냥 받아들여 소화하기도 벅찬 마당에 왜 그럴까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어떤 결과가 될까 따위는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그냥 주어진 여건에 반응적으로 적응하게되는 것이 요즘아이들의 일반적 모습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학문제를 풀어보라고하면 우선 생각하고 따져보는 것을 갑갑해하고 어려워하지요.
TV방송을 보다보면 미국쪽 체널에서는 기온을 화씨로 표시하고 캐나다에서는 섭씨로 표시하는데 아이들한테 섭씨온도와 화씨온도의 관계를 설명하고 섭씨 10도를 화씨로 나타내면 몇도가 될까 계산할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한달은 족히 걸린것 같습니다.물론 4~5학년 아이들한테는 좀 어려운 수준인줄은 알지만 다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한 열흘 뒤에 다시 문제를 주었더니 까맣게 잊어버렸더군요.이렇게 대여섯번 반복하고서야 막힙없이 문제를 풀어내더군요.
남들이 만들어준 게임만 즐기기보다는 스스로 의문점을 파고들어 해결하는 재미를 깨우칠수 있다면 더없이 다행이겠읍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