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는 그렇게 지나갔다.
'투표'는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의무이다.
그래서 나 역시 '투표'는 했다.
하지만 지난번 투표에 이어서 이번 투표 역시 누구를 찍어야 할지?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난 특별하게 지지하는 '당'이 없다.
그래서 (특별히) 긴 투표용지를 보면서 고민을 했다.
50cm가 넘는 긴 '비례대표 투표용지'
이렇게 많은 '당'이 있었는가??
한국의 대표정당 두개는 대표 야당인 '민주당'과 현재 대통령 여당인 '국민의힘'
이 외에 심상정(정의당)이 이끄는 5번. '녹색정의당'
이낙연이 이끄는 6번. '새로운 미래당', 이준석이 당 대표인 7번. 개혁신당,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이끄는 9번. '조국혁신당'
구속된 송영길이 대표로 있는 29번 '소나무당'
여기까지는 그래도 당 이름은 들어서 안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당'들..
이런 이름에 '당'도 있었구나.?? 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당의 이름들.
가가국민참여신당,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가락특권폐지당,
기독당,
노동당,
여성의당,
홍익당,
히시태그국민정책당 ~ ~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1명도 배출하지 못하는데, 선거때마다 이렇게 이름을
알리는 그들의 생각을 알기 어렵다.
그러면서도 흥미로운 것 두가지..
첫째, 여성의당은 있어도 남성의 당은 없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여성의 지위'를 보여준다.
(백화점 주차장에 여성전용 주차장은 있어도, 남성 전용주차장은 없듯이~)
마치 중국에 '남성폭력신고센터'는 있지만,
반대로 '여성폭력신고센터'는 없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남성폭력신고센터': 여성이 남성을 구타 했을 때, 신고하는 센터
='여성폭력신고센터': 남성이 여성을 구타 했을 때 신고하는 센터
중국은 여성의 권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심지어 여성의 폭력이 심하다보니 이를 차단하기 위하여 국가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구타했을 때 심하게 처벌한다.
본인이 중국을 여행할 때, 어떤 여성이 남자 멱살을 틀어쥐고 심한
욕을 하되 때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다.)
두번째. 한국에는 '공산당'이라는 '당'이 없다.
6.25전쟁 이후 '공산당'의 피해가 극심하다보니, 한국 사람은 '공산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에 빨간 뿔이 돋아 난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 국가- 국회에도 (그 숫자가 적더라도)
'공산당'이라는 정당이 있다.
난 긴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마주한채 어디를 찍어야 하나?? 생각하다가..
실수로 두곳에다 도장을 찍고 나서야..
"아차.. 한군데 찍어야 하는데.. ~!" 라고 생각이 났다.
(노원구 투표 개표소=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실내체육관 전면)
키오스크, 자동화, AI가 지구를 정복하는 이 시대에 '전자투표'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봉투 및 종이'를 이용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그냥 투표장에 '키오스크'로 전자 투표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여간 지금도 여전히 '종이 투표'를 하고 있고, 그 개표 작업을 그동안
똑똑한 기계에 맡겼다.
하지만 그 조차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할 수 없이
올 '총선'에서 오랜만에 사람이 수작업도 하고, 그리고 기계가 작업도 하고,
즉.. 두번 개표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렇다보니 그 작업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을까?
'개표 사무원'은 '당원'으로 가입된 사람은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국립,공립 직장에 있는 사람들(공무원)에게 '알바'를 신청을 받는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개표하는 작업으로 전환하면서 훨씬 많은 인력이 필요했고,
사립대학교에도 '사무원 알바'를 모집하게 되었다.
평소 개표소에서 하는 일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신청을 했다.
설마 국가에서 하는 일인데, 힘들면 또 얼마나 힘들까??
하지만.. 그것이 실수였다.
위 공문 내용을 보면... 근무시간의 종료시간이
'익일 개표 종료시 까지...'라고 되어 있다.
즉.. 최저수당 개념이 무시되며, 빨리 끝이 나거나, 늦게 끝이 나더라도
무조건 184,000원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래도 개표 방송을 보면 새벽 1-2시 정도면 대부분 끝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불편한 근무환경'이다.
위에서 보다시피 불편한 접의자에 앉아서 봉투를 개봉하고, 투표지를 분리하고,
지역구 국회의원 분리, 그리고 비례대표 용지를 꺼내서 '당'별로 구분하고
숫자를 세야 했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럿이서 움직이는 일이다보니 요령이 피거나
도망가기도 힘들다.
두번째는 불규칙한 휴식 환경이다.
투표지 한통이 끝나야 잠시 허리를 필 수가 있었다.
그야말로 '개미'처럼 일해야 한다.
새벽1시쯤 샌드위치 한개 준 것이 전부이고, 중간에 '10분간 휴식' 이라고
두번 받은 것이 끝이다.
10일 오후 5시에 모여서 11일 새벽 6시17분에 끝났으니.. 거의 14시간
빛에 속도로 작업을 했다.
세째는 '작업 감시자'가 있다는 것.
일단 CCTV가 있었고, '참관인'이라는 연세 높은 분들이 위에서 지켜보고,
심지어 옆으로 왕복하면서 '매'의 눈으로 지켜 보았다.
참관인은 4시간짜리 알바로 수당은 8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참관인 알바가 더 나을 것 같다.
위 사진은 새벽 4시에 잠시 허리를 펴면서 휴식할 때 찍은 것.
'개표 사무원'들의 신분을 물어보니 대부분 공기업 직원, 국공립 대학 직원들~
모두들 말도 없이 일을 잘 했다.
그렇게 약 14시간을 쉼없이 일하다보니 졸릴 틈도 없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지난번(4년전) 선거때는
새벽 7시에 끝이 났다고 했다.
지난번은 '전자 기계로 개표'했지만, 이번에 사람이 직접 하다보니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노원구에서는 '과기대 체육관'보다 넓은 공간이 없다보니, 개표 사무원을
더 많이 충원할 수도 없고, 어쩔도리 없이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
그러니까.. 최저시급도 안 되는 수당 받는 현실을 항의해 봐야 무의미하다는 것..
할수 없다.
더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도전한 내가 잘못이다.
그나마 국공립 단체에 직원들은 (회사에 따라서) 1~2일에 '특별휴가'가 있었지만,
나는 그조차 없다보니, 사실 더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개표장소'에 들어와서 이런 체험을 하는 것도
먼훗날 추억이 되기에 충분하다.
선거를 통하여 이제 300명의 국회의원이 당선되었다.
선거운동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외치기를 국가와 국민들을 위하여 헌신할 것처럼
외치지만... 현재 우리 사회 구조가 그런가??
위에 수많은 (선거) 지역구가 있다.
본인이 판단하건대....
위 지역구 중에서 70~80%는 '후보 인물과 능력'을 안 보고,
'지지하는 당'을 보고 투표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선된 국회의원 입장에서 볼때, 국민 눈치를 봐야 할까?
아니면 자신에게 공천을 준 '당 대표' 눈치를 봐야 할까?? ~!
'국민'들이 인물을 안보고, '당'만 보고 투표를 하는 사이에,
국회의원들은 국민에게 신경 안 쓴다.
한국에서 가장 큰 거대 정당인 민주당, 국민의힘당 두곳은 < 스스로 >
국민과 국가를 위하여 정치를 할까??
한때 정치에 관심을 갖고 활동도 했고, 친구나 지인중에 정치인도 있지만,
그들은 그저 '연기자'에 불과하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서 그냥 '연기'를 할 뿐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것 같이 표정 연기, 언어 연기를 열심히 할뿐..
나이를 먹고보니 그것이 눈에 들어 왔다.
그 이후부터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바뀌는 것은 없었다.
어느 당이든 내 삶은 늘 그대로 인것 같았다.
실제로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구분하면서 아무것도 찍지 않은 것이
많아서 놀랐다.
나처럼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전혀 찍지 않은 사람~ 다음으로 많은 것은
2곳이 넘는 당에 도장을 찍은 사람도 많다.
이렇게 많은 것은 실수로 투표한 것보다, 지지하는 '당'이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을 '당'으로 만든다면 비례대표 의원을
충분히 만들수 있을 것 같다.
'무당'층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느당이 정권을 잡든 국가에 열심히 세금내고 순응하겠다면
그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모처럼 돈을 벌었다. 184,000원...~
난 돈(수당)도 받기전에 누나/형. 5명에게 땅콩을 구입/발송했다.
볶은 땅콩 500g 두봉인데, 배송비까지 35,900원.
5곳에 주문하니 약 18만원이 증발했다.
얼마나 맛이 있으면 이렇게 비쌀까??
막내누나 집에 가서 몇개 집어먹어 보았는데,
그 비싼 값을 하지는 못하는듯 싶다.
하지만 내가 사 주지 않는다면 이렇게 비싼 땅콩을 돈 주고
사지 않을 분들이니...
몸은 피곤해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