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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式 국산化 - 바냐아저씨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6-02-06/짝재기양말
러시아産 수입품 국산화에..
그래도 이 정도면~ ㅎㅎ..
배우명찰만 러시아製지 모든 부분은 국산품이다.
바냐라는 아저씨를 내세워보면서..
이 아저씨를 축으로 한 가족과 측근 친인척 관계와 관계 속 얘기다.
다가오는 설날을 앞두고 설정한 공연의도인가?
온 나라 백성들이 오랜만에 만나려는 요즈음 만나면 반갑고 즐거운가~
대개는 그렇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건사고도 쏠쏠하다.
주인공 ‘바냐’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이며 무식하고 단순하며 순수하다.
소년 같은 소녀 ‘쏘냐’도 닮은꼴이다.
이극은 줄거리보다 <지식과 무식>의 한판승부다.
결국 무식의 무식함이 승리를 거두지만...
체홉은 왜 이런 극본을 세상에 내놨을까~
당시 사는 형편에 대한 항변일까~ 자괴감일까~ 조롱일까~
내 생각엔 그의 성격과 기질적 장난이라 본다.
이윤택이 연출한 작품으론 오래전 ‘길 떠나는 가족’을 본 뒤 두 번째다.
나오는 배우들이 관록이 빵빵한 알만한 유명배우들이다.
일반관객들도 낯익어할만한 익숙한 인물 군이다.
쥔장 바냐역 ‘기주봉’은 그 낯익은 배우의 대표선수.
대사가 젤 많은데 그 일상적인 대사 중 팍팍 꼬치는 명대사가 상당하다.
조울증환자처럼 노는 그 표정과 동작과 연기는 가히 명품.
관객 상당수는 연극현장에서 그의 연기를 구경하러 왔을 터.
기럭지가 모두 다 큰 배우들 중 유1무2 아담하고 땅땅함에 코믹은 자동이 된다.
그 독보적 캐릭터를 캐스팅한 것은 연출의 선택적 승리라 본다.
연극시작 젤 먼저 기타들고 나오는 풍각쟁이 ‘이봉규’.
잔잔하고 부드럽게 연주하는데 일반관객들은 대체로 속아 넘어갈 터다.
녹음연주인데 조명발에 은근히 가려져 눈치 채지 못할 터.
뭐, 그런 거에 예민해져 트집 잡는 괴물관객도 있긴 하겠지만..
연극은 전체적으로 크게 보고 따뜻한 시각이 좋을 듯..
의사로 나오는 ‘곽동철’배우 진짜 오랜만에 무대에서 본다.
헤어스타일이 연출과 같은데 칼라만 흑백의 차이..
뭐 배우 7인분이 다 노숙한 연기를 펼치나 젤 세련된 연기가 돋보인다.
젤 반가운 인물은 배우 겸 예술감독 ‘김지숙’이다.
나이가 환갑이 넘었을 텐데 자태와 목소리는 40밖에 안 보이는 충격!
여배우로서 연극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넓고 따뜻하다.
그 연배의 다른 여배우들 좀 그랬으면..
여성파워가 창공을 찌르고 있는 ‘근혜할매’ 정치판이니..
후배배우들에게 멋진 모범사례가 될 터이다.
이윤택 연출이 초창기엔 배우들을 소도구처럼 잡는
독재적 교주였었는데 오랜 시간을 거쳐 오며 뭔가 큰 깨달음이 있었나?
연출 티가 그다지 안 나는 무대여서 보기에 참 편했다.
이 비슷한 연출대장.. 목화의 총수도 그랬으면..
어쨌든, 배우들 저마다의 ‘개인기’를 잘 살려낸 데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특히, 인상 깊은 연기로 매력적인 머슴 같은 아가씨.
쏘냐役의 ‘김미수’에게도 그 아름다운 젊음에 갈채와 추파를 날리고 싶다.
극중 대사에서는 못난이라 어쩌구 하지만 뷰티플 탑이다.
겨우 10여 일간 하고 있는 ‘바냐아저씨’ 너무 아쉽나~
이 공연은 오늘 끝나지만 SH아트홀에서 2월16일부터 앵콜을 때린다니..
예술향유에 목마른 관객들 왕창 몰려가 자리를 채워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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