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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판 - 밥을 먹다 - 밥맛 없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6-10-26/짝재기양말
'야~~ 해도 너무했다. 말이 안 나온다.'
‘마스터베이션의 결정판.. 야~ 작 연출이 누구냐!’
첫날 극을 같이 본 배우 ‘이봉규’형의 쓴 소리다.
또한, 같이 본 후배는 시종 졸며 봤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하고..
왜, 그리 길어? 2시간이 4시간처럼 느껴진 지겨움..
난 이극을 9년 전 혜화동1번지에서 봤다.
그때보다 뭔가 좀 나아졌을까하는 기대감에 봤는데 완죤-X
이런 극일수록 ‘드라마트루그’는 꼭 빼먹구 한다.
또한 이런 극일수록 쓴 소리는 안 듣고 단소리만 나오기를 갈망한다.
9년 전보다 더 나빠지고 망가지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솔직히 개작 연출이 누구이기에 기대감도 없었지만..
배우 ‘장재승'이 나오니 순전 그것 땜새 봤는데..
연기력, 앙상블, 어울림, 괜찮은 배우인데 완죤 똥배우를 만들어 놨다.
이처럼 대학로에서 배우들 죽이는 부비트랩 연출이 있다.
관객은 3~40명 정도.. 주로 여성들인데..
끝나고 나오면서 한마디씩 다한다.
‘뭐 별것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길어야하는데? 끝에 가서는 더쳐져..’
스파링 상대 조수랑 연습하다 대갈통 터져 뇌수술 하나마니 하는 대목.
이게 극의 핵심인 충격적 반전상황인데 어영부영 말로 때우고 넘어간다.
--- 9년 전 봤을 때도 이러해 지적했지만 ‘사건화’ 없이 갔다.
그러니, ‘뭐 별것도 없으면서..’란 불만이 나오는 것!
극장 밖에서 잠깐 관객모니터링을 했는데 내 관극관점과 거의 같았다.
집에서 시시껄렁한 연속극 보는 게 낫지 이게 뭔 꼴이야?
관객이 자신의 귀한시간 강도질 당한 듯 기분 나빴겠고, 본전생각까지 났겠고..
이런 관객들이 심리적 복수심이 일렁거려 악영향 끼치게 된다.
어쩌다 대학로 가서 그 알지도 못하는 주택가 골목길까지
헤매다 갔는데 똥 밟아버린 기분에 ‘연극 다시는 보지마라!’ 주변에 소문낼 것.
‘연극저변확대’는커녕 ‘축소’를 만들어버리는 연극이 되는 거다.
난 ‘연극인구’를 어떻게든 늘리려 지금까지
‘1991-불 좀 꺼주세요’랑 ‘1995-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로
흥행대박을 터트린바 있지만 재미난 연극을 통해
예술을 향유할 겸 대학로 나온 관객 없애버리는 연극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현재 대학로 연극판 풍경과 현실이 이런 꼬라지인데..
이 극은 2002년 ‘오달수’의 '먼데이 5pm'이란
‘복싱연극’이 나온 뒤로 한참 후에 나왔기에 유사점이 좀 있지만
내용, 품질, 수준면에서 비교가 안 되도록 차이난다.
오달수의 그것은 싱싱하고 튼튼했으며 아크로배틱 했다.
침울하고 어리숙하나 명랑성을 잃지 않고 ‘연극은 웃겨야한다!’에 충실했다.
이것도 혜화동1번지에서 했는데 각광받았고 반향을 일으켰다.
오달수는 이극을 발판으로 영화판에 입성 국민스타가 됐다.
연극은 독창성과 차별성이 생명이자 무기가 된다.
여기에 희곡성, 철학성, 연극성, 사회성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되는 법.
자아도취에 중독된 상태라면 연극대신 딴 짓 함이 좋다.
스트레스를 날려 버지진 못할망정 듬뿍 안겨주면 되겠는가~
동숭동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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