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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의 소담한 음악회 - Epilogue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6-11-19/짝재기양말
‘꽃반지 끼고’ 가수 아지트 - 전남 함평 민예학당.
폐교를 멋지게 리모델링해 놓은 괜찮은 곳.
그동안 이곳을 여러 번 띄엄띄엄 찾아갔었다.
좀 멀긴 하지만.. 작년에도 친구 둘이랑 가서 놀다가 왔지만..
얼마 전, 음악회를 한다는 문자적 첩보를 받고 여자 친구랑 오붓하게 다녀왔었다.
그곳은 남의 집 같지 않고 내 집같이 친근하고 자유로운 장소다.
은희氏랑 남편 화성氏는 나보고 Family라고도 하지만..
21일 전인,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저녁 7시에 절묘하게 맞추어 도착했다.
운동장엔 많은 차들이 여기저기 자유로이 차있고
메인 파사드인 중앙 공연장엔 전국에서 찾은 사람들이 붐비는 정도다.
대충 150명 정도~ 대학로 소극장보다는 퍽 넓은 공간..
무대는 두 곳인데 북쪽 무대에서 연주가 시작된다.
여성은 violinist, 남성은 classic guitarist - 혼성 duet 협연이다.
실력들이 장난이 아닌 profession 전문 놀 짱들이다.
그러다 서쪽무대에 ‘은희’님이 자리를 잡더니 한곡 뽑는다.
북쪽무대에 그분들은 잔잔하게 반주를 담당하고..
‘꽃반지 끼고’ 언제 들어도 그립고도 정겨운 그 노래..
찾아온 관객들 중엔 숙연하게 눈물적시며 따라 부르는 아줌마들이 많다.
여러 곡을 부르고 음악회가 끝나자 ‘봅데강’패션쇼를 한다.
이것이 또 끝나면 모르는 사람끼리 친목도모 사교의 장이 열린다.
이 자연스런 만남의 시간은 끈질기게 밤새껏 이루어진다.
내 친구는 6시간동안 내려온 여독이 쌓였는지 어쨌는지
나랑 일찌감치 술자릴 만들어 독대를 하고 그 자리에서 눕더니 잠들어버리고..
난 남은 여력이 짱짱해 밤 새고도 아침에 12시까지 이어졌다.
음악회를 했던 무대와 객석은 밤새 주점카페로 돌변했고,
특수하고 훌륭한 ‘봉화막걸리’에다 대용량 ‘와인’이 부족함 없이 계속해서 나왔고,
거기에 걸 맞는 훌륭한 안주들 또한 끊임없이 서비스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을 가다듬은 친구는
guider가 된 나랑 학교랑 주변을 돌며 잠깐 산책을 즐겼다.
그런 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맛도 참 좋다.
친구가 피아노 치는 광경을 그제야 첨 보았는데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청년시절 난 피아노 치는 여자를 원했는데 이제야 만나다니..
오전에 ‘키미’를 위해 송창식노래 ‘밤눈’을 불러줬는데,
답례로 ‘북치는 소녀’와 ‘판소리 한 가닥’을 멋지게 불러 자리를 光내 주었다.
또 간밤 음악회 때 guitarist ‘김정열’님도 흥분해 한 곡했고..
민예학당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참 편안하게 대해준다.
은희님과 화성氏의 인품과 사람 사랑하는 정과 덕이 쌓여있는 덕분이리라~
비록 음악회가 아니더라도 사시사철 찾아갈만한 좋은 곳이다.
1박 2일간 기타치고 노래 부르느라 술 먹는데 몰입하느라,
모닥불도 못 때고, 야생화 씨앗도 못 심고, 배롱나무에 바람개비 A/S도 못하고,
친구랑 쓱 떠나온 것이 아쉽고 미안해 마음에 앙금으로 남는다.
이번만 날이 아니기에 언제 또 시간이 되면 친구랑 날 잡아 내려갈 터다.
동숭동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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