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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음주관극이란 누명을 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6-07-12/짝재기양말
얼마 전, ‘술 먹으며 연극 봤다.’란 누명을 썼다.
극단 골목길 박근형 연극 ‘죽이 되든 밥이 되든’을 보고난 뒤에..
그날은 막공이었고 이 극을 네 번째로 본 날이었다.
끝 날이니 쫑빠리가 있을 것이고 극장 밖에서 후배들과 머물러 있었는데..
골목길 배우 중 멤버로 ‘이호열’이 내게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선배님, 술 먹으며 연극 봤죠’ 이러 길래 ‘무슨 소리야~ 아냐!’
‘야, 상식 아니냐? 내가 그리 상식 없는 것처럼 보이냐~’
‘그날 본 관객들이 인터넷상에.. SNS에.. 떠들어대서 하는 얘긴데요’
‘누굴 잘 못 봤겠지.. 술 냄새가 나니까 그랬거나..’
‘아침에 막걸리 한병 먹은 게 안 깼거나.. 한병 먹어봤자 2시간이면 깨.’
‘그래도 술 냄새 날까봐 가그린으로 가글가글 행구고 나와
평소 먹지도 않는 커피 한잔으로 냄새코팅하고 그리 무장하고 본다.’
‘그럴 순 있어, 그리 준비단속 하고 봐도 내 웃음소리가 얼마나 크냐?
그것 땜에 좀 풍겼을지도.. 객석에서 누가 술을 먹으면서 본다고 그래. 미쳤냐?’
‘너, 사실유무 확인도 안하고 들은 소리 갖고 덤터기 치지마!’
새까만 후배 놈이 다짜고짜 덤비는 건방진 소리에 기분이 팍 상했다.
여러 일행도 있고(일행 있는 앞에서 짜식이..) 분위기도 있어,
올라오는 화딱지를 참고 상한 맴에 쫑빠리도 안가고 후배 일행끼리 한잔 때렸다.
옛날 같으면 기냥 죽통을 한방 날리는 건데.. 참 많이 착해졌다.
옛날에 대학로에 ‘작은극장’에서 76단 기국서 연출가가
살롱연극으로 ‘타이피스트’인가를 공연할 때는
객석에 술을 쫙 깔고 ‘권장음주연극’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유럽에는 이런 관극문화가 쏠쏠하고, 자유로운 향유를 위해..
요새 이 나라 돌아가는 꼬라질 보면,
술이나 담배에 대해 무차별적인 사회적 혐오 증상을 본다.
나도 담배를 40년 넘게 피는데 애연가가 안됐다.
‘강남 묻지마 살인’도 여자가 담배꽁초 버린 게 원인제공이 되었다는데..
별것도 아닌 것 갖고 경끼를 일으키는 인간이 너무 많다.
난 내가 만든 연극이나 내가 노니는 극장에서
술 ‘먹으며’ 연극 본 일은 한 번도 없다.
연습 하다가 어쩌다가 열 받거나 잘 안 풀릴 때는 한잔하지만..
공식적 관극현장에서 어찌 술을 먹을 수 있는가?
요새 미세먼지가 어쩌구 하니까~
고등어구이에서 초미세먼지가 왕창 어쩌구 떠드니까
그 비싼 고등어를 절반가격에 판다면서
해양수산부장관이 뉴스에 나와서 시식회를 한다며 꼴값을 떤다.
그리 예민하지 않은 인간들이 왕수선 떠는 꼴이란~
세상 참 조용히 살려니까 별 허접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찝적대며 끈적거린다.
요샌 별 시덥지 않은 일로 고소고발이 지루박을 추니 참아야지..
별것 아니나, 억울한 누명 씌운 이호열 뭘(?)잡고 반성하길~^^*
동숭동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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