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1일(목) 내가 주를 보나이다
성경 이사야 6:1-8
찬송 510장
성경에서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 능력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치유로 눈먼 사람이 앞을 보게 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것은 눈으로 보게 되는 것, 희미하게 알던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태어날 때부터 보지 못했던 사람은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으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 앞을 보게 되는데,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입니다.(요 9:7). 눈이 열린 그는 이 열린 눈으로 ‘보냄을 받아’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바리새인들에게 증언합니다. 또한 욥은 자신의 고난에 대해 친구들과 끊임없이 논쟁하다 하나님을 만난 후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욥 42:5. 새번역)."라고 고백합니다. 귀로만 듣던 것을 눈으로 볼 때, 이들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본다는 것은 확신하는 것이고 깨닫는 것입니다.
웃시야왕이 죽던 해, 이사야는 두려운 마음으로 성전에 들어갑니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풍전등화처럼 흔들리는 남유다의 운명을 두려워하며 성전을 찾은 것입니다. 그는 성전에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신 주님을 뵈었는데, 그의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1). 성전은 이스라엘의 신앙과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즉 이사야는 자신의 신앙과 삶 전체에 하나님이 현존하고 계심을 눈으로 본 것입니다. 이는 그가 마음으로 ‘확신’하는 믿음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확신에 찬 그는 보낼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분명하게 응답합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8)."
보는 것은 믿는 것입니다. 확신하는 것이야말로 내 삶을 변화시킵니다. 이사야가 귀로 듣던 신앙에서 눈으로 보는 신앙, 마음으로 확신하는 신앙으로 바뀌어 하나님의 파송을 받았듯이,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이 되는 길은 하나님의 현존을 깨닫는 것, 곧 그분의 현존에 가닿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건의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마음으로 확신합니까?
하나님, 마음의 눈으로 하나님 뵙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 가정과 교회와 이웃과 함께하심을 확신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영혼의 눈을 열어 주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보냄을 받은 전도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대광 목사 / 공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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