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달인 김병만이라는 40대중반의 개그맨에게는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십수년 전 kbs개그프로그램에 "달인"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김병만이라는 코미디언으로 하여금 부여된 과제를 완수해 관객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김병만은 sbs에 스카웃되어 현재는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을 10여년째 진행하며 부와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 하차한 김제동과는 그런 면에서 비교가 된다. 1회당 출연료는 비슷하겠지만 kbs에 출연해 정권에 아부한다고 비판받는 김제동은 "좌파의 앞잡이요 돈만 밝히는 선동꾼" 소리를 듣지만 그 누구도 달인김병만에게는 돌을 던지지 않는다.
목사들 중에도 드물지만 달인들이 있다.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해 최대의 한인교회를 목회하다 한국으로 청빙된 모 목사의 별명도 역시 달인이다. 각 방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한국에서도 교회를 부흥시켰다. 그러나 무리한 욕심때문에 곤욕을 치루기도 했으니 달인이라는 능력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백석학원 이라는 제국을 이룬 장종현목사역시 이 시대에 보기드문 달인이다. 이런소문 저런소문 무성하지만 어떻든 방배동 귀퉁이에 땅을 장만해 학교사업을 벌였고, 서울시내라는 지리적 잇점과 기독교의 승승장구라는 시대적 흐름이 호흡을 맞추며 몰려든 목회지망생들을 수용해 백석대학교와 예수교장로회 백석교단을 일궜으니 대한민국의 기독교인으로는 조용기목사를 능가하는 성공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도 두차례의 시련을 겪었다. 학교재정 횡령문제로 3심에서 법정구속돼 3년 가까운 수감생활을 했다. 하지만 1차 위기는 대통령사면 이라는 기적으로 무마를 했으니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입은 셈이다.
하지만 금년 그가세운 백석교단에 불어닥친 태풍의 위력에 "인간의 오만함"이 무너지는 심판을 받는 줄 알았는데, 그 역시 달인 장종현은 해결하는 탁월함을 발휘했다.
문재인정부에게 모기처럼 달려드는 전광훈목사는 골칫거리같은 존재이다. 청와대는 전광훈목사를 치워보려고 좋다는 모기약은 모두 뿌려댄다. 손봉호를 앞세워 점잖게 충고했지만 실패했고 심지어는 한기총 내부분열을 시도했지만 역시 무용지물. 그런데 호재를 만났다.
바로 백석학원 내부문제이다. 교단총회회관 건립비용이 알고보니 학교교비가 투입된 건물인 것이다. 학교가 건물을 완공 후 종교재단에 기부하는 불법방식을 동원한 것이다. 여기에 기가막힌 제물이 바로 전광훈목사이다. 전광훈목사를 제명했노라고 만천하에 공개광고해 전광훈목사를 타격하게 만들었다.
백석교단은 헌법이고 뭐고 할 것없이 귀에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거리인가 보다. 아니 어떤 장로교단이 목사제명을 총회가 한단 말인가? 공개적으로 "나는 장종현에게 속았다"라고 한 개인감정과, "당신들 이런 비리가 있는데 뭐 내 놓을래?"에 이보다 더 좋은 거래 먹거리는 없었으리라!
천국에는 달인이 필요치 않다. 천국에는 회개하는 죄인이 필요하다. 만일 오모목사가 그토록 잘나가는 달인이 아니었드라면 그는 그토록 공개적인 인격모욕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70대중반인 장종현총회장의 달인능력은 정점이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