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인과 문재인
중국 吉林성 옌벤(延边)자치주는 200여만명의 인구중 70만명 정도가 조선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도인 옌지시의 경우 2/3가 조선족이다.
지역특성상 생업을 위해 절반이상의 인구는 문서상으로만 거주할 뿐 실제거주는 한국이나 산동성을 비롯한 동부연안지역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조선반도인들이 언제부터 만주땅으로 이주를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추측으로는 조선중기부터일 것으로 추측을 한다.
아무래도 일제통치가 시작된 1900년대 초 주로 함경북도인들이 대거 이주를 한 것으로 근대사는 기록한다. 국경을 맞댄 두만강유역이 토지가 비옥하기에 토지가 부족했던 함경도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었을 것이다.
일제통치가 중기이후로 가면서 주로 경북지역의 빈농들이 기차를 이용한 대거 이주가 시작되는데, 후발주자인 남쪽 이주민들에게는 정착지가 옌벤이북지역인 길림시 교하지역과 흑룡강지역으로 올라가야 했다.
한국인들은 뭉쳐사는 집성촌의 전통이 강한 특성상 옌벤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민족의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민족교육기관이 있는 옌벤이 마음의 고향이고 언젠가는 이사하여 살고싶은 장소였다고 한다.
하지만 옌벤지역은 그리 살만한 곳이 못된다. 한국이 금년에 9월 장마가 지듯이 옌벤지역은 항상 8월말부터 우기가 시작된다. 원치않는 우기는 농부들이 애써 농사지은 작물들을 망가트린다..
단순히 민족의 공동체지역이라는 흠모만으로 먼 곳에서 이사오신 동포들에게는 매우 황당한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힘든 것은 동포주민의 80%를 차지하는 함경도인들의 강한기질 이었을 것이다.
중국의 주류사회인 한족들과 경쟁하며 살아야하는 소수민족들은 모든 면에서 거칠어진다. 조선족과 반대 사례가 중서부 지역의 소수민족들인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도심지에서 산악지대로 수십킬로 떨어진 산속에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간다. 그들에 비하면 조선족들은 매우 기질이 강한 편이다. 당당히 30%이상의 동족공동체를 결집해 자치주를 만드는데 성공한 민족이다.
하지만 중국 한족들은 조선족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긍적적이진 못하다. 그것은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소수민족의 특성상 불가피한 환경의 영향일 것이다..
어떻든 중국에서 자리잡고 살아가는 100만 이상의 조선족들은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정식수교를 맺고 한국기업가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그래도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의 한국인들은 조선족동포들에 대하여 매우 관대한 편이었는데, 이를 악용한 각종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하지만 부정적인 경우는 어떻든 10%미만이니 90%이상의 조산족들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에게 훌륭한 안내자가 된 셈이다.
조선족들이 한국에 진출해 열심히 일해 중국의 부동산에 투자해 일확천금을 하기도 한다. 일부는 한국에서 배운 기술로 식당을 창업하기도 하고 한국인이 경영하던 중소기업을 인수해 운영하기도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아 몇년을 못버티고 폐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편이다.
중국인들은 은행융자가 많이 제공되다보니 초창기에는 10%의 본인부담금으로 집을 여러채 분양받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은 주로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임대를 하게 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언어소통이 원활해 한족보다는 조선족의 집을 선호하게 되는데, 아주 이따금 무지막지한 조선족 주인을 만나 고통을 받는 임차인들도 있다. 도무지 상식이 안통하고 대화가 안된다고 하소연을 한다.
조선족의 70%가 함경도인이니 자연스레 "연변놈"이라는 용어도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알고보면 연변출신들만 독한 것은 아니다. 주로 경북출신들로 구성된 흑룡강출신 조선족 중에도 무지막지한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다만 함경도억양이 강한 옌벤말씨를 쓰는 조선족들의 성격이 워낙 드세다보니 한국인들은 자연스레 "옌벤인간들"이라는 말이 나오고 "옌벤사람은 절대로 채용하지 말라"는 상식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사실을 알게되는 옌벤출신들은 기를쓰고 경상도억양을 배우게 된다. 서울말을 배우면 더 좋겠지만 그들에게는 경상도사투리가 더 쉽다보니 경상도사투리로 자신의 고향을 속이게 된다.
남한에도 피난나온 함경도인들이 꽤 된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함경도놈들"이라는 차별어는 들어본 바가 없다. 서로 잘 조화하며 살아간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문재인이라는 분은 4900만 대한민국인들을 놀라게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인구에서 외국인165만을 제외한 4990만명의 내국인중에 문재인을 지지하는 90여만명을 제외한 4900만명은 함경도인의 기질에 감탄하고 있다. 만일 문재인의 부모님이 한국이 아닌 옌벤으로 피난을 갔더라면!
실제로 옌벤에는 625동란때 피난 온 함경도인들이 의외로 많음에 놀라게 된다.
****
일설에 의하면 문재인은 1949년 함흥출생이라는 설이 있다. 그의 부친은 피난을 온 것이 아니라 625때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석방돼 북으로 갔다가 1958년 장남인 10세 재인을 데리고 남한으로 이주했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