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하나님이 갚아주신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롬 12:19, 개역개정)
2차대전의 원흉인 히틀러의 폭정에 대해 본훼퍼라는 신학자는 "미친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지금 이 명언을 우리 주변에서도 익숙하게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본회퍼는 결코 히틀러를 처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결국 히틀러 자신이 스스로 자결하도록 하셨다.
대통령이란 자는 그의 탁월한 참모가 써준 2020시정연설문을 낭독했다. 팬앤드마이크를 운영하는 정규재주필은 "문장의 기본 요소조차 갖추지 못한 형편없는 문장"이라고 가혹할 정도로 비평을 했다. 그러나 어떻든 그의 연설은 지식수준이 미천한 국민들을 미혹하기에 충분하다. 온갖 좋은 말만 늘어놓았다. 그는 공수처법 처리에 대하여 "모두에게 평등한 법집행이 가능해 졌다"는 어처구니없는 자화자찬으로 듣는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법이란 오로지 대통령을 추종하는 특정세력들에게만 유리하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책에 대놓고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가차없다. 검찰이 자신의 의사와 반하는 행동을 한다는 구실로 무력화하려는 온갖 노력을 시도하는가 하면 무기력한 경찰을 동원해 그야말로 엿장사 마음대로라는 유향어를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 본회퍼의 명언을 인용하며 투쟁의 선봉에 서있는 전광훈목사는 온갖 망신의 보복을 온 몸으로 겪고 있다. 그 일을 대행하는 선봉장은 한신대를 졸업한 김용민이라는 목사의 아들이다.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이유야 어떻든 예수를 판 자는 다름아닌 그의 제자였으니 말이다.
국민은 누구의 편일까? 물론 적폐로 몰려 못볼꼴 당할까봐 숨죽이며 지켜보던 골수 우파세력들에게 전광훈은 영웅이다. 그들은 말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는데, 정말로 이 시대에 영웅은 전광훈이다"라고.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진정 심사숙고할 과제는 과연 "주님께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무어라 하실까"이다.
궂이 대통령을 향하여 "야 이자식아! 저새끼가 문제야!"같은 악담을 퍼부어야 할까?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절대로 가서는 안될 길을 자기 혼자가 아닌 모든 국민을 현혹하며 구렁텅이로 이끌고 있으니 그보다 더한 욕을 먹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의 노선에 대하여 상당수의 국민들은 맹목적으로 동의해주며 지지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말 욕을 먹어야 할 집단이 있다. 문재인이란 말도 안되는 위인을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길을 닦아준 세력들이 있다는 점이다. 지금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부르짖는 이들의 최대 장애물로 등장한 탁핵의 문제가 있다. 왜 자신과 같은 노선을 걷는 자들로 하여금 탄핵에 찬성하도록 방치했느냐의 문제이다. 누가 탄핵을 찬성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언론으로 하여금 "무능하고 나라를 말아먹을 집단"으로 매도 당할 행동을 한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어떻든 그 빌미를 제공했으니 국민들이 그들을 "청산해야할 집단"으로 규정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논리보다는 아전인수에 능하다. 아전인수를 현대인들은 "내로남불"이라고 표현한다. 보수가 진정으로 통합을 원한다면, 그리고 실망한 국민들로 부터 신뢰를 회복하려면, 탁핵을 찬성한 세력과 탄핵에 참여하도록 방치한 세력 모두(친박-비박)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바울의 당부(롬12:19)처럼 "하나님께 맡겨야"한다. 어설프게 본회퍼 흉내를 내려함은 주님의 뜻이 아니다. 정말 벌을 받아야 할 집단이 따로 있는데, 왜 애궂은 애국성도들이 풍찬노숙을 하며 고생을 이어가야 한단 말인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쌍한 집단은 일반 국민이다. 좌파가 잘못된 집단인 것만은 사실이고 그러기에 우파를 밀어줘야 하지만, 저 뻔뻔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집단을 살려준다는 것도 양심이 하락지 않을 것이다. 탄핵에 참여한 자들이 개별적으로 용기가 없다면 단체로라도 기자회견을 통하여 참회와 반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울러 동료들을 소외시켜 그들로 하여금 자충수를 두도록 방조한 세력들 역시 집단으로라도 반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마치 중국인들처러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절대로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안한다. 잘못했습니다 대신에 그들이 쓰는 사과의 표시는 "제 진심이 아닙니다"이다. 뚜이부치라는 진실한 표현을 거부하고 "뿌 하오이스"라는 얄미운 용어를 쓴다. 내가 당신의 발등을 밟은 것은 내 진심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뿌 하오이스이다. 중국이 문화혁명을 할 때 홍위병들은 적폐 대상자들을 마을 광장에 모아놓고 자아비판을 시켰는데, 순진하게 "뚜이부치(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고백한 자들은 모두 죽창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보수라는 집단들이 중국인들처럼 뚜이부치를 할 용기가 없다면 뿌 하오이스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전광훈목사의 목회연구과정 성적증명서를 누가 누출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총회본부의 직원일 것인데, 개안정보보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해당직원은 반드시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총회장은 학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우리가 목사안수를 받을 때 까지는 학부출신들도 안수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는 신대원이 인가를 받기 전이어서 목회연구원이 있었고 학제도 2년 4학기제 였다. 후에 신대원이 인가를 받으면서 계절목회 과정으로 2학기를 더 이수해 신대원 졸업식 때 후배들과 함께 연구과정 수료증을 받았었다. 성적증명서는 당연히 신대원명의로 발급을 하지만 "연구과정수료"라는 별도의 표기가 첨부 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법은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했다. 그런데 대통령과 생각을 달리하는 자에게는 없는 죄도 만들어 덮어 씌우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본회퍼의 길을 걷기로 작정했다면 본회퍼처럼 순교자가 돼야 한다. 그의 인격이 살해를 당하고 명예가 살해를 당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불의에 항거해 정의를 부르짖것만 왜 당신들은 구경만 하느냐?"고 항의할 필요가 없다. 본인은 하나님의 감동을 받았기에 그렇게 외치지만 아쉽게도 함께 참여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동역자들은 하나님의 서자라서 그러한 감동을 아직 못받았기 때문이다.
전목사는 하나님아버지와 너무 친해 "아버지 나한테 까불지마"라고 공개적으로 고백할만큼 친밀하지만 이 세상에 그렇게 공개할 수 있는 크리스챤은 없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롬 12:19, 개역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