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4박을 뒤로 하고 뮌헨을 향한다.
유럽 발걸음을 시작도 하기전에 작은 걱정이 있었다.
파리의 파업으로 유럽행 기차마저 정상운행을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파리에 있는 옛 친구 엘리안네에게 메시저로 파리의 상황을 알아 보았지만, 확인해 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없었다.
그러나 다행이 아파트의 주인인 크리스텔에게 문의 했을때는, 상황을 매일매일 확인해야 한다며 그날그날의 정보를 알려 주었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파리 시내의 교통은 파업으로 엉망이지만, 뮌헨행 기차는 다행이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은 없다고.
파리의 동역에서 안내소를 찾아 돌아 다닌다.
안내소는 모두 모바일이나 스크린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지기는 까막눈이 되는 상황, 빨간 모자에 빨간 점프를 입은 안내인에게 다가가 묻는다.
인터넷에서 프린트한 티켓을 내 밀며.
이 티켓은 바꿔야 하나, 아니면 이것으로도 사용이 가능한가?
가능하단다.
흐흐흐
모바일의 시대는 지기를 바보로 만든다.
물론 모바일이란 놈 때문에 이렇게 쉬운 발걸음이 되었음을 느끼면서도.
1등석의 TGV는 자리가 넓고 편하다.
하지만, 6시간의 기차 여행은 피곤하다.
밤9시 36분 뮌헨의 기차역에 내렸다.
뭔헨에서의 첫 숙소는 기차역에서 아주 가까운 호텔로 정했다.
왜냐하면 다음날 다시 기차역에서 차를 빌려야 하기 때문에.
어제 아침은 지기 혼자 먼저 기차역의 렌트카 업체로 향한다.
처음 예약시 차는 소나타급이라고 했는데, 4명에 캐리어가 4개라고 하니 제법 큰 차로 바꿔 준다.
포오드.
사무실에서 일사천리로 처리된 차량 렌트.
영수증과 차량키만 딸랑 주고 주차장 위치를 알려준다.
끝이다.
돌고 돌아 미로같은 주차장을 찾아 빌린 차를 보고 올라 탄다.
급 당황스럽다.
이런차를 운전해 본 적이 없기에.....
버턴 시동을 보기는 했지만 사용해 본적이 없다.
버턴을 누른다.
계기판에 불이 들어 온다.
그러나 시동은 걸리지 않는다.
혼자 이것 저것 만져 본다.
지하의 어두움으로 익숙하지 않은 차와 대치중인 셈이다.
결국은 지하에서 작업하시는 분에게 도와 달라고 한다.
그도 한참을 살펴보지만 잘 모르겠다며, 렌트카 업체를 알려 준다.
다시 사무실을 오르고, 지하 주차장에도 사람이 있다고 해서 다시 또 미로를 몇 번을 돌며 찾아 보지만 없다.
결국은 다시,
지하 주차장에서 배관공사를 하는 다른분에게 도움을 청한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 버턴을 누른다.
시동소리가 기세 좋게 울린다.
이제는 좌석을 지기의 몸에 맞게 맞춰야 하는데,
차의 작동방법에 관하여 이것 저것 묻고, 이것 저것 조작을 해 본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에 쉽지 않다.
그것도 스마트하게 바뀌는 세상인데 어찌 스마트하지 못한 나이다.
우여곡절의 시간이 흐르고, 차를 호텔로 옮겨 본다.
체크 아웃을 하고 기다리는 세 여사님(마눌님과 마눌님의 친구들)
캐리어를 넓은 뒷 공간에 넣고, 익숙하지 않은 차를 님펜부르크 궁전으로 살며시 밟아 본다.
혼잡한 시내를 벗어나고, 님펜부르크 궁전 주차장에서 차량 공부를 한다.
다시 시내를 거쳐 비가 내리는 뮌헨의 거리를 전방주시, 아니 한국과 조금은 다른 신호체계에 주시하여 달린다.
뮌헨 시내에서 차로 40~50분 거리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숙소를 정했다.
탐의 집에서 지기는 홀로 쉬고, 세 여자분은 마을길 산책을 나갔다.
그렇게 뮌헨에서의 하루도 지나고,
오늘은 근처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에 잠시 갔다 오는 것으로 하루를 보낼까 한다.
아,,, 그리고 지기는 하나의 일정이 더 남는구나.
오후쯤에 플로리안을 만나야 한다.
뮌헨으로 가고 있다는 지기의 페이스북을 보았는지 메신저가 왔었다.
계속 뮌헨에 얼마나 머무를 것이냐, 언제 만날 수 있느냐.
그러나 한밤의 도착과 차량 렌트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 만나지를 못햇다.
글쎄 오늘은 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그도 지금은 포르투갈 여행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어제의 하루도 스마트한 차 때문에 스마트하지 못한 지기였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