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근교 시골 마을에서 이틀을 묵는다.
그 가운데의 하루를 오스트리아 모차르트의 마을 찰츠부르크로 갔다 돌아 왔다.
아마도 뮌헨에서 출발했다면 이내 고속도로로 이동했겠지만, 시내에서 40~50분이 떨어진 시골에서, 찰츠부르크로 향하는 길은 계속 좁은 2차로의 시골길이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구름운 어두운 기세로 땅을 짖누르고 있는 기분이다.
어린시절 미술책에서 늘 보았던 것 같은 풍경, 하늘은 언제나 어둡고 뭉실뭉실한 검은색의 구름이 온 하늘을 덮고 있는 그림.
그러한 그림들이 현실의 눈 앞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얼마를 달렸나? 고속도로에 오른다.
이제는 휴게소를 찾아야 하는데, 늘 그렇듯 첫 경험은 어설프고 당황스러울 수 밖에.
독일의 고속도로는 요금이 없지만, 오스트리아와 연결된 고속도로인지라 통행요금을 사야 한다.
첫 휴게소가 나온다.
작은 휴게소에서 오스트리아 10일권 통행권을 구매한다.
그리곤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찰츠부르크의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작은 도시라 모든것이 여유롭다.
걸어서 모든것을 다 둘러보고, 바로 숙소로 향하지 않고 조금 둘러서 가기로 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고요한 밤 기념성당을 거쳐 독일의 숙소로 돌아 갈 생각이다.
그렇게 찾은 성당.
고요한밤 거룩한밤이라는 성탄 노래가 탄생한 성당.
진짜 작고 아름다운 곳이다.
성당 옆 둑을 오르면 강원도 정선의 어느 휘몰아치는 강변같은 강이 나타나고,
그 너머 멀리 알프스의 하얀 눈 덮인 산이 우뚝솟아 있다.
겨울이지만, 이곳의 풍경은 넓은 목초지가 파릇파릇하다.
찰츠부루크에서 뮌헨의 숙소까지 일반도로만 이용해 돌아 왔다.
2시간이 되지 않는 거리에, 국경의 개념은 오로지 지도상에만 그려져 있는 듯.
독일에 묵으면서 하루를 오스트리아 구경을 하고 돌아 왔다.
숙소에 돌아와 이른 저녘을 해 먹고 마을 길 산책을 나간다.
조용하다.
오늘 떠나는 체코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살까 했는데, 가게 문이 닫혔다.
그 시간이 아마도 저녘6시가 조금 넘었을 것인데...
오늘 아침도 모두 일찍 일어났다.
이미 이곳시간 아침 7시를 조금 넘기는데, 아침을 다 먹고 설겆이를 한다.
그러면 대충 정리하고, 오늘은 체코로 올라 갈 것이다.
체코는 또 어떤 바람소리로 나를 맞이 할까?
지기는 또 어떤 바람소리로 체코를 바라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