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찌하면 좋으냐?
내가 어찌하면 좋을까?
시간은 잠시의 느낌표도 쉼표도 없는데,
지기와 깨짱구의 시간은 한동안 쉼표로 있었다.
혹독한 겨울을 안골에서 동안거를 할 사람은 없는 듯.
그렇다고, 아지 홀로 동안거를 시킬 수도 없는 일.
골 넘어 친구집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떠났다.
산을 넘어 가도 40~50분인데,
트럭을 타고 30~40분을 달려 간 어제.
아지는 낮설고 바람 선 곳에서 하루를 지냈다.
날이 혹독한 추위로 다가 온 아침.
밤사이에 잘 지냈는지 궁금한 울 아지.
.
특별히 따사로움도 없는 듯.
그저 무심한 듯 아지는 아지의 시간을 보내고,
그저 무정한 듯 지기는 지기의 시간을 보내는 평범의 하루들인데.
이 아침이 조금은 낮설다.
아침마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무심한 듯, 무정한 듯.
서로를 대하는 지기와 아지였는데.
늘 그렇게 있어야 하는 아지가,
이 아침에는 없다.
그렇게 무정하고 무심한 듯한 시간들이었지만,
아지와 지기는 일상에서 벗어 난 아침을 맞는다.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아지의 보금자리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었는데.
20여일의 남의 집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 아지 때문에
맴이 조금은 .....
그래도 홀로 안골을 지키고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거라는 작은 위안으로.
간밤에도 질 지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