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해동공자 최충문학상 전국공모전 수상자 발표
다음과 같이 제5회 해동공자 최충문학상 전국공모전 수상자 발표를 공지 합니다.
*시상식
시상식: 9월 경 예정일
장소 및 추후 통지 함
코로나로 시상식이 취소 될 경우 수상자 학생부는 각 학교 및 주소지로, 일반부는 주소지로 상장을 발송할 예정이며 상금은 수상자님 전원 개인별로 연락하여 지급 할 예정이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시상내역 ( 상금에 대한 제세공과금은 본인 부담)
구분 | 학생부 | 일반부 | 비고 |
초등부 | 중등부 | 고등부 |
대상 | 1명 (상금 30만원) | 1명 (200만원) | 오산시장상 |
최우수상 | 1명 | 1명 | 1명 | 1명 | 오산시의장상 |
10만원 | 10만원 | 10만원 | 50만원 |
우수상 | 2명 | 2명 | 2명 | 1명 | 학생: 오산예총상 문화원상 일반: 지역국회의원상 |
7만원 | 7만원 | 7만원 | 20만원 |
장려상 | 4명 | 4명 | 4명 | 4명 | 사)최충문학상기념사업회장상 사)오산문인협회장상 |
5만원 | 5만원 | 5만원 | 10만원 |
계 | 20명 | 9명 | 29명 |
제5회 최충문학상 수상자
대상 – 1명
구분 | 제목 | 이름 | 주소 |
학생부 | 저녁의 향기 | 김태희 | 안양고 |
일반부 | ---- | ---- | ---- |
초등부 -6명
구분 | 제목 | 이름 | 주소 |
최우수상 | 심장의 쿵 | 홍혜승 | 용인 초당초 |
우수상 | 촛불시계 | 서동건 | 용인 초당초 |
별빛학당 | 성민재 | 용인 초당초 |
장려상 | 각촉부시 | 정하윤 | 용인 초당초 |
오래된 나무의 인생 | 신현서 | 인천 가현초 |
우리가 지금 | 박소율 | 인천 가현초 |
중등부 = 4명
구분 | 제목 | 이름 | 주소 |
최우수상 | ---- | ---- | ---- |
우수상 | ---- | ---- | ---- |
---- | ---- | ----- |
장려상 | 못 | 구보민 | 가현중 |
자연의 구제학당 | 임유찬 | 가현중 |
흘러가는 | 이서준 | 오산중 |
태양을 받으며 만개 | 양하연 | 신현여중 |
고등부 =5명
구분 | 제목 | 이름 | 주소 |
최우수상 | ---- | ---- | ---- |
우수상 | 장마의 전선 | 김영림 | 중앙여고 |
KTX열차 여행기 | 정찬희 | 덕현고 |
장려상 | 러시아워 | 민윤지 | 청명고 |
각촉부시 | 정혜교 | 인천신현고 |
어머니의 사진 | 전소연 | 에른스트국제학교 |
일반부 = 9명
구분 | 제목 | 이름 | 주소 |
최우수상 | 나비질 | 김나비(김희숙) | 청주시 상당구 |
우수상 | 굴뽕을 딴다 | 서상규 | 인천시 옹진군 |
미역국 | 전지연 | 성남시 수정구 |
장려상 | 삼례시장 | 박신우 | 전주시 완주군 |
발바닥 탁본 | 최형만 | 순천시 해룡면 |
할머니의 글맛 | 이생문 | 화성시 영통로 |
호박의 부양능력 | 나영채 | 서울 도봉구 |
각촉부시 | 권수진 | 창원시 마산합포구 |
안개의 터널 | 박 찬 | 서울 강북구 |
총 25명
*심사
1차 심사: 오산문인협회 문학상 위원회
2차와 본심 심사:
심사위원장 문광영 교수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심사위원 : 최운선 교수(전 장안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박효찬 시인 (최충문학상위원회장, 전 오산문인협회장)
김은옥 선생 (한국독서논술교육평가연구회 연구이사. 스토리텔러)
심사기준 : 보안과 공정한 심사로
문학성, 창작성, 완성도, 표현력, 맞춤법 등을 총괄하여 심사 함
일반부 심사평
연금술의 시안(詩眼)으로 정신의 칼을 만들어가야
제5회 ‘해동공자 최충 문학상’ 전국 공모전(일반부)에 응모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총 응모작품은 800여 편,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120여 편이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작품이 일부 눈에 띄었지만, 지난 4회 때보다는 응모 편수가 저조하여 아쉬웠다. 아마도 홍보 부족의 영향 때문이라 여겨진다.
시란 모름지기 자기 체험의 깊이, 사유의 깊이에서 온다. 곧 시창작이란 체험적 대상에 대한 나름의 정신, 혹은 정서의 옷을 입히는 작업인데, 사유와 정감이 정치하게 맞물려 어떤 감동, 울림, 들림이 있을 때 좋은 시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시인이 소재를 갈무리하는 언어적 촉수는 충만하고 날카롭다. 마치 대장장이가 무쇠를 가지고 불에 달궈 메질을 하고 물에 담금질하여 칼을 번뜩이게 만들 듯, 시인은 연금술의 시안(詩眼)으로 정신의 칼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시에서 중요한 것은 모름지기 선경(先景)과 후정(後情)이라는 대상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관찰과 상상, 그리고 사유와 통찰에서 남다른 깊이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사실의 보고나 체험의 기록은 절대로 시가 되지 못한다. 또한 수필 같은 산문이라면 몰라도 두루뭉술한 느낌이나 생각을 서술해내서도 안 된다.
요즘 시인들이 산문시로 쓰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시와 산문을 구분하지 못하고, 마구잡이식 배설에 그친다는 데 있다. 이번에 응모된 작품들 대다수가 그러한 작품들이 많았다. 연이나 행간 처리만을 한다고 시가 되는가. 진정 산문시가 되려면, 남다른 느낌의 깊이, 이미지로 처리된 상상이 들어가야 한다. 이미지는 관념과 사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시는 구체적으로 이미지를 통하여 추상적인 의미, 관념을 전달한다. 그러니까 직접적 진술, 추상적 서술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감각적 경험을 불러 일으켜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바로 감각적 이미지나 비유적 이미지는 곧 발칙한 상상력의 근원이 되는 것으로, 시가 간접적 진술로 이루어지는 상상의 장르라는 것을 입증해 준다. 강조하면 산문시도 ‘말하기’가 아닌 이미지로서 ‘보여주기’라는 시적 행보가 지배해야 한다. 그래야 시 본연의 섬세한 맛으로서 신선감, 강렬성, 환기력을 얻을 수 있다.
최우수작 오른 김희숙의 시 「나비질」은 팥알을 키질해 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순간 포착하여 아주 박진감 있고, 의미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비질’이란 ‘키로 부치어 바람을 내는 일’을 말한다. “하늘 향해 키를 올렸다 내리면 / 차르르 차르르 착차르르 / 파도 소리를 내며 날갯짓하는 팥알들 / 당신의 붉은 바다가 키 안에서 출렁인다”에서 보듯, 공감각적인 묘사와 더불어 역동적 이미지가 넘쳐난다. 또 붉은 바다로 치환하는 연상력도 매우 생동감 있다. 나아가 마지막 연에서 “허공을 향해 펼치는 날갯짓 속에 / 어머니의 굵은 주름이 차르르 풀어지고 있다”는 결구 처리에서도 그 완성도가 높다.
우수작으로 뽑힌 서상규의 시 「굴뽕을 딴다」는 화자의 상상력과 해석적 의미부여가 매우 참신하게 녹아있다. 굴뽕은 갯굴을 말하는데, 갯굴을 따는 어머니의 모습을 감칠맛 나는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굴뽕을 놓고서 “갯벌에 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라고 한 서두의 모티브 처리와 마지막 행 “갯벌에 자란 나무 한 그루 품은 어머니가 / 저녁 때 고소한 굴밥을 짓는다”고 한 훈훈한 전경화 처리도 주목을 끈다.
같은 우수작인 전지연의 「미역국」 은 노인의 미역 채취에 대한 노고를 물아일체적 상상력과 통찰적 의미로 풀어낸 시이다. 마지막에서 미역의 이미지를 산모와 아이에게 의미 있게 연결, “해풍을 견디낸 무수한 머리카락 / 생명의 냄새가 아이의 살이 되었다”라는 결구 처리가 애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각촉부시(刻燭賦詩)라는 말이 있다. 촛불을 켜놓고 초가 타내려 가는 일정 부분에 금을 새겨 놓아 그 시간 안에 시를 짓게 하는 경시대회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시부(詩賦)에 대한 작문 능력을 지식인이라면 필수적으로 닦아 두어야 할 기초교양, 그래서 각촉부시의 방법으로 시문을 짓게 했다. 예부터 최충((崔沖) 선생도 시부(詩賦)와 사장(詞章)에 관심을 두고, 문하생들에게 문장공부를 많이 시켰다. 과거급제의 출세보다는 오로지 문행(文行)의 인격도야로 입신양명하게 했던 것이다. 바로 우리가 쓰고 있는 문행(文行)의 시적 삶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세계를 넓고 깊게 보고, 의미 있게 해석하고자 하는 문학적 승화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다.
심사위원장 문광영(문학평론가)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
학생부 심사평
제5회 해동공자 최충문학상 공모에 응모해주신 학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운 여름날 심사를 한다는 건 소나기가 열기를 식힐 만큼 시원하게 내려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화자와 독자 간의 거리를 좁히며 최대한의 객관적 시선에서 응모원고를 마주하며 땀을 흘린다. 좋은 시를 고르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심사위원의 시적 관점이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작품의 평가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시는 누가 보아도 좋은 시가 된다.
늘 봄에 진행하던 공모전의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매년 4월에 진행하던 것을 6월에 진행되었다. 기간 변경의 이유인지 학생부 응모원고가 예년에 비해 참가자 수가 적었으며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아주 미흡했다.
그러나 청소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관념적 시보다는 이미지가 뚜렷하고 시적 사유와 상상력이 풍부하며 사물에 대한 의미 부여가 창조적이며 시상의 전개가 흥미롭다.
시(詩) 쓰기를 통해 학생 스스로 삶을 어떻게 설계하며 미래지향적 삶을 추구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삶으로 거듭날 것인가에 대한 결과물을 얻고자 노력함의 엿보였으며 희망을 보았다.
초등부 시상의 주제가 최충 선생이다. 인물이 주는 이미지를 살려 동시 쓰기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 우선 역사 공부를 해야 하고 최충 선생에 관한 공부를 하여야 동시 쓰기를 할 수 있다. 매년 똑같은 주제로 공모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어린 초등학생의 순수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글이 많았다.
본선에 오른 초등부 (심장의 쿵) (촛불 시계) (별빛학당)을 두고 고심 끝에 (심장의 쿵)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최충 선생의 각촉부시라는 경시 대회를 어린 심성으로 바라본 눈높이에서 시적 표현을 재미있게 독창적인 시상의 전개를 잘했다.
중등부, 고등부는 주제가 없는 자유시이다. 올해는 중등부 참가 학생이 많이 부족 하였으며 좋은 작품이 없어 무척 마음이 아팠다. 가장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한 시기에 비해 참가 학생도 작품성도 해마다 적어지고 있다.
고등부는 (저녁의 향기) (장마의 전선) (KTX 열차 여행기) (러시아워) 놓고 깊게 고심했다.
학생부 대상으로 심사위원 4명의 회의 끝에 (저녁의 향기)로 선정하였다.
저녁놀에 비친 엄마의 가게 앞을 서성이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이미지가 명확하게 그려진 것이다. 시적 사유가 분명하게 그리고 있으며 은유적 시어들이 돋보인다. 부족하다면 발칙한 상상력이 부족해 보였으나 화자가 그려내는 엄마의 애틋함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동과 전개가 훌륭하다.
시를 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나의 인격, 철학을 보이는 사물에 스며들어 녹아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하고 또한 나의 마음을 예쁘게 가꾸어야 한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사유에서만이 좋은 글이 쓰인다고 본다.
심사위원 : 최운선 교수(전 장안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박효찬 시인 (전 오산문인협회장, 최충문학상 위원장)
대상 작품 - 학생부
< 저녁의 향기 >
김태희(안양고)
한숨이 섞이고 엮이는 장소를 지나
쓰디 쓴 저녁이 붙은 돌담을 돌아서면
낡고 자그마한 엄마의 가게가 반짝이고 있다
여러 겹의 발자국과 굽어버린 계절들
엄마는 양손이 모두 부르터가면서도
항상 커다랗고 밝게 빛나 올랐다
저무는 석양처럼 아름답게,
쌓인 그릇과 컵들을 닦으며
색바랜 앞치마를 둘러멘 쓰라린 나날들
따스한 온도를 지닌 사람은
저녁의 향기를 품는다고
엄마한테선 언제나 푸근한 향이 났다
매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손등이
주황빛으로 물들어 느리게 흘러내리면
나는 가게에 떨어진 저녁을 줍곤 했다
엄마의 세월과 다정하고 깊은 색깔들
나는 이제 저녁의 넓이를 알고
엄마의 굽을 등을 매만져 본다
한순간에 저버리는 석양처럼
어느새 너무나 작아진 나의 엄마
눈앞을 아득히 가로막는 저녁 아래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 들려온다
천천히 저물어가는 태양이
따스한 바다처럼 가게를 물들이고 있었다
최우수상 - 일반부
나비질*
김희숙 (청주시)
팥을 손에 쥐면 차르르 차르르 파도 소리 들린다
바다색 방수포 위에 쪼그려 앉은 당신
흰 수건 머리에 두르고
빛바랜 스웨터에 헤진 몸빼 입은 채 바람을 등지고 있다
누렇게 마른 팥대를 막대기로 두들기면
구부러진 등을 따라 촘촘히 박히는 햇살
굽어 비틀린 손가락으로
잔가지와 꼬투리를 걷어내고
검불에 뒤범벅된 알갱이들을 쓸어 키에 담는다
하늘 향해 키를 올렸다 내리면
차르르 차르르 착차르르
파도 소리를 내며 날갯짓하는 팥알들
당신의 붉은 바다가 키 안에서 출렁인다
키내림 하면서
불어올 겨울을 홀로 준비했으리라
헐렁한 옷 속을 파고드는 맵찬 갈바람 견디며
팥알처럼 단단히 여물어 갈 아이들의 날개를 키웠으리라
차르르 차르르 착차르르
티껍지가 날아가고
팥이 키 안쪽으로 튼실하게 쌓이면
눈물 같은 알갱이를 그러모아
함지에 차곡차곡 담던 당신
손을 펴면 손가락 사이로 떨어지는 팥알들
웅크리고 앉은 키질 소리가
아득한 물결 되어 명치에 쌓인다
마당 한켠 바람이 불면
허공을 향해 펼치는 날갯짓 속에
어머니의 굵은 주름이 차르르 풀어지고 있다
* 키로 부치어 바람을 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