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혜 해군소령, 쇄빙연구선 승선
“극지 항해지식·경험 축적” 각오 밝혀
8월 알래스카서 이정훈 대위와 교대
북극 항해에 나서는 박은혜 해군소령이 12일 전남 광양항에 정박 중인 아라온호 앞에서 완벽한 임무 수행을 다짐하는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우리 해군의 북극해 전문가 양성계획의 하나로 해군 장교 2명이 쇄빙연구선에 편승해 북극 항해에 나선다. 박은혜 소령과 이정훈 대위가 주인공이다.
해군은 12일 “박 소령이 이날 전남 광양항에서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승선해 50일의 항해여정을 시작했다”며 “박 소령은 베링해와 동시베리아해 일대에서 북극 연구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박 소령은 참수리 331호 정장,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 전투정보관 등 다양한 함정에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지금은 해군대학 교학처에서 근무 중이다.
박 소령의 항해는 이정훈 대위가 이어받는다. 그는 다음 달 알래스카에서 박 소령과 교대해 40일간 항해 후 10월 인천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 대위는 강원함(FFG-Ⅰ) 항해사, 홍시욱함(PKG) 기관장 등을 거쳐 세종대왕함(DDG) 유도무기관을 맡고 있다.
두 장교는 아라온호 편승기간 북극 항해를 경험하고, 극지 운항 선박의 항해 노하우를 습득할 계획이다. 북극해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주로 이용하는 남방항로 대신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유럽까지 소요되는 항해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물류수송비 절감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북극항로의 중요성을 인식한 해군은 북극항로 개방에 대비해 2017년부터 아라온호에 해군 장교를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북극해의 최신 해양환경 정보를 수집하며 쇄빙선 운항 특성과 항해·탐지장비 성능 등을 연구해 왔다.
특히 박 소령은 북극 항해에 나서는 최초의 여군이다. 해군 장교의 아라온호 편승은 이번이 7번째이지만, 박 소령 이전에는 모두 남군이었다.
박 소령은 “해군 여군 장교로서 극지 항해에 도전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북극 항해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우리 군의 극지 분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원준 기자
입력 2023. 07. 12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