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중 촬영한 해병 4기 여군들의 모습 ⓒ대한민국 해군
6·25전쟁 중인 1950년 8월 31일, 인천상륙작전을 준비하던 해병대가 제주도에서 대원들을 모집하자 여자의용군 126명이 해병 4기로 자원입대했습니다. 여학생들과 일부 교사가 주축이 된 이들은 '북한군이 제주도로 쳐들어와서 가만히 앉아서 죽느니 차라리 해병대에 입대해 북한군을 한 명이라도 죽이고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자원했으며, 남자 신병 교육생들과 똑같은 훈련을 6주간 받은 뒤 126명 전원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이들은 학력과 경력에 따라 소위부터 일등수병(상병)까지 차등적으로 계급을 부여받았고 나이가 어려 귀가 조치된 일등수병 51명을 제외한 나머지 75명은 해군통제부(지금의 해군작전사령부) 각 참모부 및 직할 부대와 해군 병원에 배치되어 행정, 보급, 교환, 유선 및 무전반, 간호보조 업무 등을 수행했습니다.
해군·해병대 소위로 임관한 여군들 ⓒ대한민국 해군
전쟁 중 조국을 위해 자신의 소임을 다한 이들은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잉후 순차적으로 전역했습니다. 1955년 1월 17일 해병 4기 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이순덕 중위를 끝으로 해병 4기 여군은 모두 전역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해군·해병대는 간호장교 외에 여군을 별도로 모집하지 않다가 1999년 2월 해군사관학교 제57기로 여생도 21명이 입교하면서 해군에서 여군의 역사가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