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도 지나고 중복도 지났는데 작년까지 몽골에서 들었던 살인적인(?) 더위는 찾아오지
않는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우리의 형편을 주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이런 은혜를 주시는 것인지...
그러지 않으셔도 감사한데 그래서 더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8월이 남아 있고 얼마나 더워질지는 모르니 긴장을 ㅎㅎㅎ
겨울에 몽골에서 나올 때 한두달 머물 생각으로 나왔기에 나올 때 몽골의 집안 정리도 대충 대충...
나올 때 잠시 머물다 갈거라서 옷도 그냥 겨울 옷 입고 케리어에 옷 한두벌 넣고
그렇게 한국으로 나왔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잠시 머물다 갈 곳에서 벌써 7개월이나 머물게 되었네요.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머물게 될지도 모르겠고...
안가는 것이 아니라 못가는 형편이란게 더 답답하게 느껴지고...
몽골집은 아는 선교사님께 열쇠를 맡겨놓고 한달에 한두번 방문해 달라고 했는데
어느날 그 선교사님이 저희 집에 갔는데 열쇠가 작동을 하지 않더라는겁니다.
그래서 열쇠 수리공을 불러서 집안으로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가 집안에 들어간 흔적이 보이더랍니다.
알아보니 저희집 윗집에서 물이 샜는데 저희집 아랫집에서는 저희집에서 물이 샌줄 알고
저희집에 사람이 없으니 강제적으로 문을 열어서 집안을 들여다 보고 저희집도 윗집에서 물이
새서 엉망인걸 알고 그렇게 문고리를 다 고장을 내고 엉망으로 닫아놓은것 같다고 하더군요.
이런 소식을 들으면 속이 상하지요...
그러나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지요.
한동안 저는 아르바이트를 구해볼려고 열심히 알바천국 앱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제 시간들이 불안정해서 과연 몇달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ㅠㅠ
어느 곳을 보아도 단기직 아르바이트는 없고 최소 6개월은 해야 하는데
나이 어린 사람이라면 몰라도 나이든 제가 처음에 그렇게 6개월 가능하다고 들어갔다가
혹시라도 통행규제가 풀려서 갑자기 몽골로 가게 되면 그땐 뭐라고 이야기 하고
나와야 하나 그런 고민이 생기고...
젊을 땐 일을 구해도 제가 원하는 일을 할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 제가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식당이나 마트 보조...
그게 전부 다 인것 같더군요.
물론 좀더 장기적으로 일을 한다면 제가 늘 해왔던 가르치는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지금의 제 형편으로는 안되는 일이라서...
하지만, 단기든 장기든 지금의 제 불안정한 시간으로는 어느 것도 선뜻 할 수가 없기에
이래저래 지금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저는 몽골의 집을 제가 몽골에 갔을 때부터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구입을 해서 지냈지만
다른 선교사님들 가운데는 여전히 수백달러의 비싼 임대료를 주고 생활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 가운데 저처럼 몽골에 들어가지 못하시는 선교사님들은 집세를
안줄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또다른 어려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과연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나오면 우리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생활로
완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런 무시무시한 일을 겪고 나니 백신이 나와도 그 다음에는 어쩜 이보다 더 무서운
또다른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인생의 미래를 예전에도 모르고 살았지만 지금 당장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도 그다지 크게 들지도 않는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낙심으로 사는 것은 아니지요...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그렇지 않으실까 싶네요.
아무튼 지금 이 불안정한 시간 속에서 제가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언제 몽골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렇고 그렇네요...
몽골에서 나올 때 겨울이었고 겨울옷만 몇개 가지고 나와서
요즘 여름 옷 몇벌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의욕이 없어서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ㅎㅎㅎ
왜 이렇게 뭔가에 열심이 안생기는 것인지... ㅠㅠ ㅎㅎ
어제 교회 갈 때 입은 원피스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만들었지요~ 하루면 만들수 있는데 하기 싫어서인지 2일 동안 만들었네요^^;;
하늘하늘 얇은 원단인데 3마에 6,000원 주고 샀는데 잘 산것 같습니다^^
제가 만들었으니 싼값이지 어디가서 이런 원피스를 이 가격으로 감히 살 수가 있을까요? ^^
첫댓글 몽골에 가고싶어도 가지못하는 이 현실이 누구보다 답답하실것 같습니다. 현지 집에 마음상한 일도 생기고..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선교사님의 힘듦은 오죽할까요? 모쪼록 힘내시고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다들 비슷하죠...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안해서 그렇지 다 그만그만한 사연들이
있지 않을까요?? 목사님도 그러실거고...
인생이 다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고...
코로나가 종식되길 저도 바라지만 과연 이 일이 우리 삶에 끝일까? 그런 생각도
드니 제가 너무 비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걸까요? 안좋은건데 말이죠...^^
여긴 낮에는 무더웠는데 또 비가 계속 내리네요.
몽골에서는 정말 간절한 비였는데 여기 부산은 너무 또 내리는것 같네요...
비 소리만 들리면 좋을건데 바깥의 시끄러운 소리가 더 많이 들려서
비가 와도 낭만적이지도 않네요 ㅎㅎㅎ
불안정한 시간속에 사는 우리는
어쩌면 상황과 현실보다 잠정적 불안을
더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선교사님들의 선교지가 막히고 기존의 우리가 알던 패러다임이 이렇게 바뀔지 될 그 누구도 예측못한 일이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길을 내시고 신실하게 일하시고 계심을 믿어요^^
부산에도 비가 많이 내리지요.
제가 있는 광주는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듯해요. 아이들이 있는 수도권쪽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때마다 기도만할 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기도가 간절해지기를...
열심히 살아온것도 잘한일이지만 중요한것을
생각하며 처음에 품은 사랑을 회복하며 정검하고 다시 나아가길원하시는 것이 아닐지...
더 자주 안부전하지 못한 미안함을 이토록 길고 장황스럽게 내려놓고 갑니다.
이쁜원피스에 환한 미소 볼 수있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