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카페에서도 제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을겁니다.
제가 몽골에 가서 몽골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궁금했던 것이 이상하게도 몽골사람들은
"미안하다" 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겁니다.
분명 어떤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하는데 정말 사과를 잘 하지 않는겁니다.
요즘은 그나마 미안하다는 말을 좀 듣는 편인데 정말 제가 처음 가서 수년을 사는 동안
그런 사과의 말을 듣는게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게 하도 이상해서 제가 강의시간에 제 제자들에게 물어봤다고 했죠...
왜 너희들은 잘못한 일에 대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느냐고...
그럼, 아시죠??
그렇지 않다고 처음에는 말을 하죠 ㅎㅎㅎ
왜냐하면 잘못한 일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가 교과서적으로
배운 정답이거든요^^
하지만, 제가 이런 저런 예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하니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가 느낀 것과 같은 마음을 표현하더군요.
그리고는 한명 두명씩 저에게 "선생님이 보고 느낀 것이 맞아요!" 라고 인정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 학생이 몽골사람들이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지 않는 이유는...
사과를 하는 순간 그 잘못에 대한 온전한 책임을 다 져야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집에서 부모님들이 밖에 나가서 어떤 일을 행여나 잘못해도 함부로 먼저
사과하지 말라고 그렇게 가르쳤다는 이야기도 했고 주변에 앉아 있는 학생들도
그렇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정말 제가 제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정반대의 가정교육이란
생각이 들어 몽골사람들에 대한 편견의 마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꼭
바르지 못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급하니까... 뒷일이 어찌 되었건 눈에 보이는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서
미안하다는 사과 부터 하는 것... 이게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지를 알고 나니
미안하다는 사과는 정말로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내가 온전히 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리고 나서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는게 정말 바른 사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위의 기사 내용...아시는 분은 이미 아실겁니다.
어떻게 인터넷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는지...
개신교계 최대 교단장???
최대인가요? 저는 저 교단이 최대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최대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은가 모르겠습니다. 숫자로 최대이면 대표성을 가지는건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언제 해야하는지 저 목사는 몽골사람들에게 가서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치고 지나가는 말 속에 그냥 내뱉은 말이라고 했다면 정말로 자신의 위치를
망각했기에 더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문기사가 저렇게 나온 이상 이제 공식적으로 되어 버린거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정부가 방역에 실패하거나 잘못한 것이 아니다!!
언론이 편파적으로 보도한 것이 아니다!!
이건 분명히 교회가 잘못한 것이다.
최대 교단...교단장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으니 이게 진실이다.
이런 식으로 되어버린겁니다.
이 분이 속한 교단 내의 목사들이나 성도들 안에도 정말 똑바른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은 이걸 그냥 넘어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이 분이 속한 교단내의 대부분의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이
다 이분의 생각에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교회를 다니고 있는 성도들 가운데도 자신이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가 어떤 교단인지
그 교단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성도들도 꽤 많더군요.
자신이 속한 교단이 어디이건 한국교회에는 많은 교단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이 교단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이 정부를 향해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절대적인 피해자이다!!! 라고
교단의 색을 떠나서 하나가 되어서 한 목소리로 외쳐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시기에 이런 발언을 하는 목사가 있는지...
진심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서 방역 수칙을 지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교회 밖에서 감염된걸 교회발 코로나라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알고보면 국민 모두는 피해자인 것입니다.
아주 많은 교인들이 일주일에 한번 주일에 와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들은 주중에 회사, 식당, 지하철, 버스, 공공장소...
정말 많은 곳을 다닙니다.
그렇게 스쳐지나는 곳에서 그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 그들이
주일에 한번 교회에 왔는데 그곳에 감염된 상태로 와서 예배를 드리다가
주위에 앉은 교인들에게 전염을 시키는 경우가 아마도 일반적일겁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교회에 있나요??
교회가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그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나요??
직장발, 전철발, 공공시설이용발...코로나감염...
이건 있을 수 있어도 교회발...이건 있을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교회야 말로 정말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층 더해서 교회 다니는 무늬만 교인인 사람들도 요즘 부채질을 합니다.
자신이 드리는 온라인예배 아닌 예배를 합리화 시키기 위해서...
ㅉㅉㅉ
완전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아닌 이상 함부로 사과하지 않는다는 몽골사람들의 모습을
한국 교회 최대 교단장이라는 저 목사는 좀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냥 나라도 나서서 좀 뭐라도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그런 마음으로
내뱉은 말이라서 더더욱 부끄러움을 알고 진짜 한국교회 교인들을 향해서
머리 숙이고 무릎 꿇는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도대체 교회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무엇이 무서워서 이 정부의 눈치를 교계 지도자란 이들이 보는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방역지침도 교회 만큼 잘 지키는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교회보다 방역지침을 훨씬 잘못 지키는 곳들은 그대로 놔두고 왜 교회만
콕 찍어 문을 닫게 했느냐고 과감하게 따지지는 못할 망정 감히 어디서 이런 말도 안되는
사과의 행위를 함부로 하는겁니까??
저 목사의 사과가 뉴스 기사에 나온 것처럼 완전한 사과가 아니었고
그냥 그런 분위기로 이야기를 했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겁니다.
절대로!!! 교회예배와 관련해서 코로나 사태를 연결 짓는 것에 적어도 우리 교인들 만큼은
함부로 쉽게 인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첫댓글 너무 옳은 말만 하시고 저와 생각이 같아서 요즘 같은 시기에 얼마나 속이 후련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댓글 알림이 오면 기분이 좋아요^^ 카페에 글 쓰면 댓글이 거의 잘 안남겨져서 ㅎㅎ 저와 생각이 같으시다니 저도 좋네요.. 댓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