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尊德樂義(존덕락의)
【뜻】: 덕을 높이고 의를 즐기다. 선비의 길을 설명하는 말.
【훈음】: 높일 尊, 덕 德, 즐길 樂, 옳을 義
【관련어】:
【출전】: (宋句踐)曰 何如斯可以囂囂矣 曰 尊德樂義 則可以囂囂矣 故士窮不失義 達不離道 窮不失義 故士得己焉 達不離道 故民不失望焉 古之人 得志 澤加於民 不得志 修身見於世 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孟子․盡心上9』)
【해석】: 송구천이 물었다. “어찌해야 효효(囂囂:자득하여 욕심이 없는 모양)할 수 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을 숭상하고, 의로움을 즐기면 효효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선비는 곤궁해도 의로움을 잃지 않고, 영달해도 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곤궁해도 의로움을 잃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영달해도 도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의) 백성이 희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옛날의 선비는 뜻을 얻으면 그 은택이 백성에게 고루 미쳤고, 뜻을 얻지 못하면 자신을 닦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곤궁하면 홀로 그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고, 영달하면 함께 어울려 천하를 아름답게 하는 것입니다.”(『맹자․진심상9』)
【여담】: 선비는 求道者다. 구도의 길을 걷는 자가 선비다. 현대의 여타 종교계에서 말하는 성직자가 바로 유교에서는 선비라 할 수 있다. 선비에게는 선비정신이 있다. 선비정신이란 덕(德) 있는 사람을 존중하고 의로움을 즐기는(尊德樂義) 정신을 말한다. 덕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에센스가 몸 밖으로 드러나면서 풍기는 고품격 인격을 결정지우는 기운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하늘로부터 품부한 순결하고 거룩한 天性이 우리의 마음속에 고요히 자리 잡고 있다가 조금도 오염되지 않고 그대로 발현되는 인간미가 바로 덕인 것이다. 그래서 덕이 있는 사람은 하늘을 가장 많이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선비는 그런 덕이 있는 사람을 존중하고 스스로 덕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또한 선비는 의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의를 즐긴다.”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으로서 가장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 의다.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정신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용기 있는 자만이 의를 즐길 수 있다. 맹자는 그것을 사생취의(舍生取義)라 했다. 푸성귀보다 고기가 우리의 입을 더 즐겁게 해주는 것과 같이 우리의 마음에도 그런 것이 있다고 주장한 사람이 맹자다. 그것이 바로 의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의를 즐기고 간 선인들을 義士라고 부르며 존중한다. 나는 언제부턴가 ‘선비’라는 말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고쳐 부를 수 있는 낱말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림 1 . 해서-구양순풍 그림 2 . 구양순(구성궁예천명)부분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