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發憤忘食(발분망식)
【뜻】: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어버리다.
【훈음】: 필 發, 분발할 憤, 잊을 忘, 먹을 食
【관련어】: 好學
【출전】: 葉公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論語․述而18』)
【해석】: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의 사람됨을 물었는데 자로가 대답하지 못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 그 사람됨이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즐거워 걱정거리도 잊어버리며, 장차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논어․술이18』)
【여담】: 이 말은 공자의 배우기를 좋아하는 성향을(好學) 잘 표현한 말이다. 주자는 섭공이 공자를 너무 몰라 엉뚱한 질문을 하였거나, 공자의 덕을 쉽게 말하기 어려워 대답을 못했을 것이라고 주석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자의 말이 중요하다. 여기서 ‘분(憤)’이란 마음으로 통달함을 구하였지만 아직 터득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그런 상태가 되면 공자는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에 몰두했다는 것이니, 배움에 대한 갈망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였음을 말해 준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것을 터득하게 되면 즐거워서 모든 걱정거리도 잊어버리고 장차 늙음이 찾아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공자 스스로 말하고 있다.
호학과 관련된 말은 『논어』의 여러 곳에 나타난다. 공자는 제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10여 가구 정도의 조그마한 마을에도
나와 같이 진실하고 미더운(忠信) 사람은 있겠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공자는 호학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사실 『논어』는 첫머리부터 ‘배움(學)’으로 시작해서 배움을 통해 진리를 터득해가는 내용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또한 유학의 본령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자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도 한 모서리를 들어주었는데 나머지 세 모서리를 들고 다가오려는 노력이 없으면 다시는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배움에 대한 갈망이 크면 클수록 가르침의 효과도 크고, 그로인한 즐거움도 크다는 진리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림1. 해서체(조맹부풍) 33*22
그림2. <사서정문>논어부분. 우리나라에서 읽고 있는 대부분의 경서는 조맹부풍의 해서체활자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