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執柯以伐柯(집가이벌가)
【뜻】: 자루가 박힌 도끼를 잡고서 새 도끼자루를 베다. 도(道)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비유한 말.
【훈음】: 잡을 執, 자루 柯, 써 以
【관련어】: 道不遠人
【출전】: 詩云 ‘伐柯伐柯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以人治人 改而止.(《中庸․13章》
【해석】: 시경에 말했다. “도끼자루를 베네. 도끼자루를 베네. 그 베는 법칙이 멀리 있지 않구나.” 자루가 박힌 도끼를 잡고서 새 도끼자루를 베는데 얼핏 흘겨보고서 오히려 그 방법이 멀리 있다고 여기는구나.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으로 사람을 다스리다가 고쳐지면 그치는 것이다. (『중용․13장』)
【여담】: 도끼는 장작 팰 때 쓰는 연장이다. 그런데 오래 쓰다보면 자루가 헐거워져 자꾸 빠진다. 그것을 계속 쓰면 매우 위험하다. 보통은 쐐기를 박아 조금 더 써보지만 얼마 못가 새로 자루를 끼워야 한다. 새 도끼 자루를 자르려면 쓰던 도끼를 들고 산에 가서 나무를 베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나무가 도끼자루에 적합한 것인지를 몰라 허둥댄다는 것이다. 자기가 들고 있는 도끼자루를 기준으로 삼으면 될 것인데……. 그러면서 결국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는 아주 먼 곳에 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 고원난행高遠難行한 그 무엇을 좇는다는 것이다.
이 글귀는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을 일깨우기 위해서 시경의 내용을 인용하여 도가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일깨운 말이다. 『논어』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仁이 멀리 있더냐? 내가 인을 실천하고자 하면 인은 곧 다가온다.仁遠乎哉 我欲仁 斯仁至矣”라고 했다.
주자는 ‘예睨’를 ‘사시야邪視也’라고 풀었다. 즉 제대로 보지 않고 잘못 본다는 말일 터인데 어떤 번역서는 “비스듬히 본다.”라고 번역하고, 역주를 달아 “사물을 정밀하게 볼 때 한 눈을 감고 비스듬히 보는 것.”이라고 풀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글의 흐름 상 “얼핏 흘겨본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또한 邪라는 글자 자체도 좋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가?
그림 1. 예서체(찬보자비풍) 그림2 . 爨寶子碑 부분
첫댓글 년말 건강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잔밑이 어두운법이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