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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인(韓國人)과 주역(周易)
☆… 한국인의 혈맥에는 주역(周易)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어디를 가나 태극무늬를 볼 수 있고 ‘삼태극(三太極)’의 문양을 본다. 삼태극은 천(天)·지(地)·인(人), 삼재(三才)를 담고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우주와 인간의 삶을 경영하는 요소이다. 삼태극이 그려진 큰 북을 치면서 하늘의 소리를 상기(想起)하는 것이다. 군왕(君王)을 보위하는 그림인 <일월오봉병(日月五峰屛)>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근거로 하여 그린 것이다. 백성을 다스릴 때 진리에 입각해서 다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사람됨을 가르치는 <소학(小學)>의 ‘머리말’ 첫 문장에 ‘원형이정(元亨利貞)은 하늘의 도(道)를 말하는 변함없는 원리이고,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사람의 도리(道理)를 도모하는 벼리이다.(元亨利貞 天道之常 仁義禮智 人性之綱)’라고 밝히고 있다. 하늘의 원리와 인간의 도리가 조화되지 않으면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태극(三太極)
일월오봉병(日月五峰屛)
☆… 그런데 무엇보다 우리의 <태극기(太極旗)>가 앞서 말한 대로 우주와 인간의 생명의 원리가 오묘하게 조화된 주역(周易)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태극(太極, ○, 陰陽, ☯)을 중심으로 ☰ 건(乾), ☷ 곤(坤), ☵ 감(坎), ☲ 리(離)로 구성하여, 천지만물의 근본과 무한한 생명 창조의 원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2. 주역(周易), 동서고금(東西古今) 인간(人間) 지혜(智慧)의 보고(寶庫)
☆… 역(易)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 공자(孔子)는 일찍이 ‘주역(周易)은 세상 만물의 길을 열어주고, 각자의 역할을 이루게 하며, 온 세상의 도(道)를 망라하는 것이다.’(『周易』 繫辭傳)라고 했고 그 주역 공부에 심취한 과정을 공자(孔子) 스스로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 표현했다. ‘주역(周易)의 죽간(竹簡)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떨어졌다.’는 뜻이다. 서양의 심리학자 구스타프 칼 융(G.C.Jung)은 독일에서 3,000만부가 팔린 빌헬름의『주역(周易)』서문에서, ‘자신이 30년 동안 주역(周易)을 공부했으며, 주역이 인간의 잠재의식 개발에 큰 도움이 되는 고전이라’고 갈파했다.
3. 우리의 현실(現實)과 주역(周易)
☆… 물질문명(物質文明) 위주의 삶 속에서 우리의 인간성(人間性)은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그 물질적인 경제 성장마저도 점점 저하되어가고 있고 사회적으로 청년 실업자나 노인 빈곤층이 급격히 늘어가는 현실이다. 그리고 끝없는 인간의 욕심(慾心)이 확대 재생산하는 비리(非理)가 횡행하고 패륜(悖倫)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결국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성(本性, 하늘 마음)을 상실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체감으로 느끼는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마음의 착함’보다 ‘몸의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삶은 결코 행복(幸福)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참된 마음을 회복(回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갑골문자의 ‘사람’을 나타내는 상형글자가 하늘 ‘天’자가 된 것처럼 ‘사람이 곧 하늘이다.’ 사람에게는 본래 하늘이 부여한 모든 것이 주어져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것을 망각하고 욕망의 허상을 좇아 살고 있는 것뿐이다. 우리가 주역(周易)을 포함한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공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인의 경전(經典)을 통해 '하늘 마음'을 회복하면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행복하며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누릴 있다. 그래서 복성(復性)이다! 우리는 우리들의 본성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하늘이 품부한 '착한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신(修身)과 수양(修養)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맹자가 말씀하셨다.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이 있으니 몸을 돌이켜보아 성실하면 즐거움이 이보다 클 수 없고, 서(恕)를 강력히 힘써서 행하면 인(仁)을 구하는 것이 이보다 더 가까울 수가 없다.(孟子曰 萬物皆備於我矣 反身而誠 樂莫大焉 強恕而行 求仁莫近焉 -『孟子』盡心章句上, 第4章)”고 하지 않았는가.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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