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강좌는 주역(周易)과 인성(人性)에 초점을 맞추어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공부해 나가는 과정이다. 주역은 사서삼경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경전이며 그래서 가장 마지막에 공부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전생 삼대가 덕을 쌓아야 주역 공부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책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서삼경의 기초를 다지면서 주역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섭렵해 나갈 것이다.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죽는다.”
☆…그런데 오늘날의 세상의 모습을 보면 도처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요즘 보도를 보면, 부모가 자식을 죽이거나 자식이 부모를 해치는 존속살해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노인자살률이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인데 이것은 어린이나 나이 많은 사람들 모두 불행해 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증좌가 아닐까. 천륜이 무너지고 인륜이 무너진 것이다. 천륜(天倫)이 무너진 것은 하늘을 거역하고 살기 때문이다. 맹자(孟子)에 이르기를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죽는다.(順天者存 逆天者亡)”고 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하늘 무서운 줄을 알아라!” 하는 말이 있는데, 이는 평소에도 늘 ‘하늘’을 생각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단군신화에 의하면 우리는 하늘에서 왔다. 그리고 하늘을 섬기며 살다가 하늘로 돌아간다. 우리가 일상 '죽는다'는 말보다는 '돌아간다'말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 그래서 하늘의 뜻을 헤아려 사는 것이 우리 생명의 근본 도리이다. 하늘의 원리가 원형이정(元亨利貞)이고, 인간의 도리가 인의예지(仁義禮智)이다. 하늘에 천도지상이 있으니 그것을 우러러 사는 것이 인성지강이다. 결국 하늘의 뜻을 거역한다는 것은 인의예지의 삶을 살지 않는다는 말이니 사람의 값을 못하는 삶이다. 맹자는 이를 금수(禽獸)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늘 하늘을 우러러, 하늘과 더불어 참다운 삶을 추구해 왔다. 특히 하늘을 늘 잊지 말라는 뜻에서 주역(周易)에 기초를 둔 태극기(太極旗)를 제정했다. 전 세계에서 주역(周易)에 기반을 두고 국기를 만든 나라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이 유일하다. 태극기 속에는 ‘☰ 하늘’과 ‘☷ 땅’ 즉 천지(天地)가 들어 있다. 그리고 물을 상징하는 ‘☵ 감(坎)’과 불을 상징하는 ‘☲ 리(離)’가 짝을 이루어 구성되어 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물과 불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불가결의 요소이다. 그 한 가운데 ‘○ 태극(太極)’이 있고 그 태극은 음(陰, 청색)과 양(陽, 적색)으로 구성되어 생명 창조의 묘리를 담고 있다. 이렇게 태극기는 주역(周易) 그 자체이다. 한국 사람은 은연 중 주역에 상당히 익숙해 있고, 알게 모르게 주역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 한국인(韓國人)과 주역(周易)
☆…한국인의 혈맥에는 주역(周易)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어디를 가나 태극무늬를 볼 수 있고 삼태극(三太極)의 문양을 본다. 삼태극은 천(天)·지(地)·인(人), 삼재(三才)를 담고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우주와 인간의 삶을 경영하는 요소이다. 북에 그려진 삼태극을 치면서 하늘의 소리를 상기(想起)하는 것이다. 군왕(君王)을 보위하는 그림인 <일월오봉병(日月五峰屛)>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근거로 하여 그린 것이다. 백성을 다스릴 때 진리에 입각해서 다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사람됨을 가르치는 <小學>의 ‘머리말’ 첫 문장에 ‘원형이정(元亨利貞)은 하늘의 도를 말하는 변함없는 원리이고,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사람의 도리를 도모하는 벼리이다.(元亨利貞 天道之常 仁義禮智 人性之綱)’라고 밝히고 있다. 하늘의 원리와 인간의 도리가 조화되지 않으면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尙德祠, 퇴계 선생을 모신 사당) 삼문의 삼태극 문양
삼태극(三太極) 문양의 부채
☆…그런데 무엇보다 우리의 <태극기(太極旗)>가 앞서 말한 대로 우주와 인간의 생명의 원리가 오묘하게 조화된 주역(周易)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태극(太極, ○, 陰陽, ☯)을 중심으로 ☰ 건(乾), ☷ 곤(坤), ☵ 감(坎), ☲ 리(離)로 구성하여, 천지만물의 근본과 무한한 생명 창조의 원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의 ‘열정(冽井)’, ‘몽천(蒙泉)’과 같은 우물 이름이나 <학봉 종택(鶴峰宗宅)>의 ‘풍뢰헌(風雷軒)’, <경복궁(景福宮)>의 ‘교태전(交泰殿)’ 등도 모두 주역에 근거한 이름이다. ‘열정(冽井)’은 단순한 ‘찬 우물’이 아니라, ‘차갑고 맑은 샘물을 많은 사람들이 마시어, 군자의 덕이 두루두루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주역(周易) 수풍(水風) 정(井)괘의 구오(九五) 효사(爻辭) ‘井冽寒泉食(우물이 맑아서 찬 샘물을 마신다)’에 취하였다. ‘몽천(蒙泉)’은 ‘맑은 우물물을 마시고 스스로 정화하여 깨우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역(周易) 산수(山水) 몽(蒙)괘에 근거하고 있다. ‘풍뢰헌(風雷軒)’은 ‘겸손한 마음으로 정진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주역(周易) 풍뢰(風雷) 익(益)괘에 근거한 말이다. <경복궁> ‘교태전(交泰殿)’은 임금이 드시는 왕비의 처소이다. 나라의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주역(周易) 지천(地天) 태(泰)괘이다. 그리고 조선조 말 이제마(李濟馬)의 <사상의학(四象醫學)>도 음양의 원리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太陽人)-소음인(少陰人)-소양인(少陽人)-태음인(太陰人)으로 나누어 구활(救活)을 도모하는 의학이다.
2. 주역(周易),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한 인간(人間) 지혜(智慧)의 보고(寶庫)
☆…역(易)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 공자(孔子)는 일찍이 ‘주역(周易)은 세상 만물의 길을 열어주고, 각자의 역할을 이루게 하며, 온 세상의 도(道)를 망라하는 것이다.’(『周易』 繫辭傳)라고 했고 그 주역 공부에 심취한 과정을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 표현했다. ‘주역(周易)의 죽간(竹簡)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떨어졌다.’는 뜻이다. 서양의 심리학자 구스타프 칼 융(G.C.Jung)은 독일에서 3,000만부가 팔린 빌헬름의『주역(周易)』서문에서, ‘자신이 30년 동안 주역(周易)을 공부했으며, 주역이 인간의 잠재의식 개발에 큰 도움이 되는 고전이라’고 갈파했다.
임신년(壬申年) 6월 16일 두 사람이 나란히 맹세하여 기록한다. 하늘 앞에 맹세한다. 지금으로부터 3년 이후에 충도(忠道)를 집지(執持)하고 과실이 없기를 맹세한다. 만약 이 일(맹세)을 잃으면, 하늘로부터 큰 죄 얻기를 맹세한다. 만약 나라가 불안하고, 세상이 크게 어지러우면, 가히 행할 것을 맹세한다. 또 따로이 먼저 신미년(辛未年) 7월 22일에 크게 맹세하였다. 시(詩), 상서(尙書), 예전(禮傳)을 윤독할 것을 맹세하되 3년으로 하였다.
【註】壬申誓記石은 1934년 5월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석장사터 부근 언덕에서 발견되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돌의 길이는 34㎝, 너비는 윗부분이 12.5㎝,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두께는 약 2㎝이다. 한문으로 쓰였으나, 문장은 한문식이 아니고 순수한 우리말식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비의 제작 연대로 보이는 임신년은 진흥왕 13년(552) 혹은 진평왕 34년(612)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임신년에 앞선 신미년은 진흥왕 12년(551) 혹은 진평왕 33년(611)이 될 것이다.
4. 우리의 현실(現實)과 주역(周易)
☆…물질문명 위주의 삶 속에서 우리의 인간성(人間性)은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그 물질적인 경제 성장도 점점 저하되어가고 있고 사회적으로 청년 실업자나 노인 빈곤층이 급격히 늘어가는 현실이다. 그리고 끝없는 인간의 욕심(慾心)이 확대 재생산하는 비리가 횡행하고 패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결국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성(本性, 하늘 마음)을 상실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마음의 착함’보다 ‘몸의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삶은 결코 행복(幸福)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참된 마음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갑골문자의 ‘사람’을 나타내는 상형글자가 하늘 ‘天’자가 된 것처럼 ‘사람이 곧 하늘이다.’ 사람에게는 본래 하늘이 부여한 모든 것이 주어져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것을 망각하고 욕망의 허상을 좇아 살고 있는 것뿐이다. 우리가 주역을 포함한 사서삼경을 공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인의 경전을 통해 '하늘 마음'을 회복하면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행복하며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누릴 있다. 그래서 복성(復性)이다! 우리는 우리들의 본성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하늘이 품부한 '착한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신(修身)과 수양(修養)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맹자가 말씀하셨다.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이 있으니 몸을 돌이켜보아 성실하면 즐거움이 이보다 클 수 없고, 서(恕)를 강력히 힘써서 행하면 인(仁)을 구하는 것이 이보다 더 가까울 수가 없다.(孟子曰 萬物皆備於我矣反身而誠 樂莫大焉 強恕而行 求仁莫近焉-『孟子』盡心章句上, 第4章)”고 하지 않았는가.
☆…주역(周易)으로 말하면 ‘대유(大有)’의 마음으로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복성(復性)을 하는 방법은 올해의 역괘인 대유(大有) 원형(元亨)의 실현, 즉 ‘크게 소유하는 형국이니 크고 밝은 마음으로 하라’는 것이다. 이 복성(復姓)은 단군신화의 천인일체(天人一體)의 얼[참다운 영혼]을 회복하는 것이다. ‘밝은 마음’ 즉 환(桓)이요 단(檀)이다. 이 박달나무는 ‘밝+달’, 즉 밝음에 도달하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비로소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다 행복을 누리며 사는 세상을 단군신화에서는 그렇게 표현했다. 먼저 인간(人間)이 되고자 하는 마음, 즉 ‘원화위인(願化爲人)’의 간절함으로,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不見日光百日)’ 인고의 정성을 다하면 ‘능히 아름다운 여인의 몸을 얻는(能得女身)’ 것이다. 그리하여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늘마음’, 본성을 지닌 사람이 되었으니 모두가 ‘한마음’[同人]이다.
☆…퇴계(退溪) 선생은 이를『성학십도(聖學十圖)』로 체계화했다. 참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선 ‘뜻을 세워서[立志]’ 성의(誠意) 정심(正心)으로 수신(修身)하여 ‘경(敬)’을 극진히 하면 천인합일(天人合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입지(立志)의 출발은 간절한 마음이다. ‘무슨 일이든 마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되는 일이 없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大學』)
4. 88-서울올림픽의 주제가 <손에 손 잡고> ; ‘대유 원형’으로 ‘한마음’[동인]이 되자!
☆…1988년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제24회 서울올림픽>은 온 인류(人類)의 대동단결(大同團結)과 행복한 삶을 위하여 개최된,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대행사였다. 개막식에서 울려퍼진 노래 <손에 손잡고>는 올림픽의 정신을 한국적 정서로 표현한 주제가(主題歌)이다. 바로 화천 대유(大有) 천화 동인(同人)의 정화(精華)를 보여주었다. 세계의 모든 인류가 ‘손에 손잡고’ ‘한마음’이 되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세상을 이루자는 열망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늘높이 솟는 불
우리의 가슴 고동치게 하네
이제 모두 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어디서나 언제나
우리의 가슴 불타게 하자
하늘 향해 팔 벌려
고요한 아침 밝혀주는 평화 누리자
Hand in hand we stand all across the land
We can make this world a better place in which to live
Hand in hand we can start to understand
Breaking down the walls that come between us for all time
Hand in hand
손잡고~ 손잡고~
이제 하나로 뭉쳐 두 손을 잡아~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벽을 넘어
(서로 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Give me all your hands Give me your hand
Give me your hand Give me your hand
(Hand in hand to make better)
So Hand in Hand we stand (stand stand)
Hand in Hand we can
☆… <주·인·공 사서삼경>의 손기원(孫基元) 박사는 주역연구가이며 인성교육자이다. 일찍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석사)하여 회계사로서 활동을 하다가, 12년 전에 뜻한 바 있어 성균관대학교에 들어가 동양철학을 공부하여 한국사상 석사와 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치도록’ 주역(周易)을 연구하여 일가를 이루었으며 인성 교육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KBS-TV의 <여성공감>에 출연한 강사이기도 하다. 현재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지혜경영연구소 소장, 동굴학교 교장 등 연구와 교육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동인문화원>에서 <주·인·공 사서삼경>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를 하고 있다. …♣
첫댓글
본 강의는 주역과 인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
사서삼경을 섭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
스스로 공부 삼아
나름대로 수강록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스스로 복습하며 음미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정리한 글입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정리된 것인지
스스로 우려되는 바 없지 않지만
[동인]의 도반과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용기를 내어 올립니다.
그리고 이 글이
아직 이런 강의를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공부의 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쁜 일입니다
<주`인`공 사서삼경>의 강의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9시
[동인문화원] 507호 강의실에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손기원 박사님 강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강의라 생각됩니다.
유용한 자료로 공부를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쉽고 재밌게 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이버로라도 유로로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 강좌는 하반기에 개시할 예정입니다.
이리 저리 헤매다가 우연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신 자료로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