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평구전집>풍년 소감
기차 여행을 하며 추석 전후의 농촌을 보았다. 차창을 통해 곡식들이 머리를 숙인 황금들판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연발하는 말이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는 말이 아니라 실로 환호성이었다. 그렇다, 그것은 곡식의 유종(有終)의 미(美), 비바람과 더위를 물리치고 이룬 완성과 성숙에 대한 기쁨의 표시였다.
그러나 곡식뿐이랴. 사람도 완성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우주 만물이 탄식으로 이를 고대한다고 했다. 예수는 탕자의 비유로써 이를 가르치셨다. 단테는 한 영혼이 죄를 씻고 연옥의 정상에서 천국으로 들어갈 때마다 연옥의 산 전체가 기쁨으로 진동하더라고 했다. 사업의 성공, 부의 축적, 자녀 교육의 성취가 아니다. 나 자신이, 사람이 완성되어야 한다. 곧 심판의 겨울이 온다.
<성서연구> 제115호 (1963년 10월)
첫댓글 "나 자신이, 사람이 완성되어야 한다. 곧 심판의 겨울이 온다."
석 달 뒤엔 김장철이라면서요...^^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데 먹을 건 먹어야지요. 김치 없으면 못살아 정말 못살아~♬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