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순의 국화 시조 ***
풍상(風霜)이 섯거친 날에 갓픠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인 체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송순(1493-1582)
국화는 옛날부터 고귀한 꽃의 하나로 여겨졌다.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로 불리웠음을 보면 알 수 있다. 매화나 난초는 아름답고 지조있는 또 품격있는 여인의 모습에 비유하였지만 구구화는 대나무와 함께 충절과 지조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그러나 국화는 어려움 속에서도 장구한 세월 속에 살아가니 그 기백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국화를 임금이 계신 옥당에 보내고자 한다. 또 가장 좋은 화분에 담아 보내겠다고 하니, 그 정성이 여간 아니다. 임금에 대한 충성과 사모의 마음을 국화라는 시조에 읊었다. 미당 서정주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하며 국화를 한 중년 여인에 비유하였고 북송 시대의 주돈이(1017-1073)는 '애련설'에서 '은일자'로 여기기도 하였다.
*** 이세보(1832-1895)의 한시***에서도 국화에 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창밖의 피온 국화 어제 핀다 그제 핀다
나 보고 반겨 핀다 구월이라 미처 핀다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띄워 두고 보리라
이세보는 국화가 피는 순간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만큼 국화곷이 피는 곳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국화꽃을 잔에 띄워두고 보면서 음미하는 풍류지객임을 알 수 있다.
2012년 11월 9일 조금은 춥고 맑은 가을날 남애에서
첫댓글 전투를 잠시 중단하고 정서안정 휴식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