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환경과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우리 아이들의 체격조건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반면 체격을 뒷받침하는 체력조건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움직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체력적 열세는 미숙한 움직임으로 인해 행동의 제한이 따르게 된다. 또한 면역력 저하로 인한 잦은 병치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가 몸에 대한 자신감을 얻지 못해 그것이 일상에서의 자신감 결여로 이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의 체력 저하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과보호와 놀이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갈수록 생활 및 주거환경이 변화면서 집 앞에서 조차도 마음껏 뛰어놀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더욱이 핵가족화와 저 출산의 문제로 외동아이들이 늘다보니 그만큼 부모로부터 과보호도 갈수록 심화되고도 있다. 그러한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유아들은 많은 행동의 제한을 받고 동적인 것보다는 정적인 활동들을 강요받기까지 한다.
예전 부모님들의 어릴 적 놀이 환경은 대부분 골목놀이와 자연놀이가 많았다.
동네 골목이나 공터, 운동장, 놀이터 등 마음 것 달리며 뛰어 놀 수 있는 곳이 많았고 더불어 실개천이나 연못, 동네 뒷산마저도 훌륭한 놀이터가 되었다.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어떤가? 같은 동네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뛰논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부모의 보호 없이 자연 놀이를 접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듯 아이들의 장난감마저도 뛰고 달리며 노는 장난감들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장난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쳐 하루 종일 움직이고 바쁘게 논다. TV를 보거나 책을 읽기도 하지만, 대부분 몸을 움직이고 다양한 놀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있어 몸을 움직이는 놀이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아이들의 놀이 문화가 갈수록 축소되고 정적인 놀이들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안전이라는 보호 하에 과도한 몸의 움직임들이나 모험 놀이들이 제약 받고 TV, 컴퓨터, 게임기, 장난감 등 가만히 앉아서 즐기는 놀이들이 만연하면서, 아이들은 활동성이 둔화되고 그에 따른 기초체력 저하와 소아비만 등의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또한 적극성과 자신감의 부족, 제대로 에너지를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로인해 반항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아이들의 놀이 환경의 변화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 시키고 있고 그 변화의 상당부분을 부모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놀이 환경 변화에 앞장 서야 한다. 생활환경의 변화로 보호라는 부분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그 보호 하에서도 아이들과 신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아빠 엄마의 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놀이터가 될 수 있고 집안이 곳 신나는 놀이동산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놀이 환경을 변화시켜주고 제공해 주려는 부모들의 의식 전환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젠 더 이상 술래잡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등 부모님들이 즐겨 했던 놀이들이 옛날에나 했던 한낱 전래 놀이로 변해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