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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도 봄꽃들이 만개하면서 여기저기 꽃구경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지난 번 10번째 산행으로 아차산을 오르고...
오늘은 산도 오를 겸 좀 더 여유롭게 꽃구경도 하고 싶어 안산도시자연공원을 다시 찾았다.
안산도시자연공원은 작년 봄 아이와 함께하는 산행을 기획하며 첫 번째 오른 산이기도 했지만, 그때는 이른 봄이라 꽃구경이 어려웠던지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곳이다. 와이프가 컨디션이 안 좋아... 그냥 집에서 쉬라하고... 오늘 산행은 건민이와 둘이서만 Go~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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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곳곳이 벚꽃축제, 영화촬영 등으로 차량통제들이 이루어지고... 그래서 착 막힐까봐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준비한다.
그러나 지난 밤... 찜질방에 갔다가 늦게 집에 들어왔기에 겨우겨우 일어난 건민군... ^^
대충 씻고... 간단하게 식사하고... 10시 조금 지나 출발~~ 약 50분 정도 지나 서대문구청에 도착... 구청주차장(주말엔 무료임)에 주차하려 했으나... 이미 이른 아침부터 만원이다. 그래서 안산도시자연공원 초입과 서대문자연자박물관 부근으로 방향을 바꿔 올라가려는데... 이곳 주변 역시 곳곳이 차량 통제를 하고 있었다.
결국 안내하시는 분들의 지시를 따라... 이동한 곳은 연북중학교 운동장이었다.
주말이고 요즘엔 꽃구경하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곳곳이 불법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지역민들이나 등반객들의 불편이 너무 많아 아예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측에서 연북중학교랑 협약(?)을 맺어 주말이면 학교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연사박물관 말고도 안산공원을 온 사람들도 같이 주차가능하며... 주차료는 1천원을 선불로 받는다.
주차는 오후 4시까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에 차량을 불법 주차하는 경우엔 견인단속이 심하니 되도록 임시주차장(학교운동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대체적으로 주차가 한산했다.
주차 후 바로 안산도시자연공원을 등반할까 하다가... 건민이에게 폭포와 예쁜 꽃들을 보여준다고 하고 바로 서대문구청 쪽으로 내려갔다. 서대문구청 옆 홍제천을 끼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홍제천 폭포 마당이 나온다. 오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홍제천 폭포마당 바로 앞에 음악 분수가 있다. 다소 신나는 음악들이 나오고 그 박자에 맞춰 다양한 분수 쇼가 이루어진다.
분수 뒤편으로 보이는 암벽이 폭포다. 펌프로 개천 물을 끌어올려 떨어트리는 인공폭포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가동하지 않아... 건민이도 많이 아쉬워했다. 여름이면 음악분수와 함께 제법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건너편 연희 숲속 쉼터 쪽 물레방앗간이 보인다.
마치 어른처럼 뒷짐 지고 사색을 하듯 한참 개천 주변을 구경하더니... 건민아~!! 부르니까... 귀여운 표정지어주기... ^^
이어서 연희 숲속 쉼터 쪽으로 이동한다. 개천을 재미있는 징검다리로 건너간다.
생각보다 짧은 구간이지만... 징검다리와 커다란 암석 등으로 아이들에겐 신기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곳이다.
건너편에서 봤던 물레방아 주변 조성에 대한 안내도가 있었다.
강원도 정선에서 100년 넘게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물레방아와 황포돗대 나루터를 재연해 놓은 것이란다. 관리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직접 만져보지 못하게 출입금지 로프울타리를 쳐놓은 것이 다소 아쉬웠다.
물레방앗간 바로 옆에 연자방아도 있었다. 소나 말의 힘을 비러 사용하던 방아인데... 어디 민속촌 같은 곳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것으로... 건민이도 처음엔 뭐냐고? 상당히 궁금해 했다. 물레방앗간 앞쪽에는 시골 장독대도 재연되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좁은 지역에 물레방앗간, 연자방아, 장독대, 황포돗대나루터 등 여러 가지를 재연 전시하다 보니...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쉬웠다는... ^^
연희 숲속 쉼터 입구 종합안내도가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크지 않아 올라가면서 한 눈에 다 둘러볼 수 있다. 벚꽃마당, 허브원, 안산 자락길 방향으로 오른다.
오르는 길 주변으로 청사초롱들이 달려 있다. 밤에는 은은하게 불이 들어와 많은 사람들이 야간 산책도 많이 나온다.
조금 오르다 보면 관리사무소,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연결되는 작은 나무다리가 나오는데... 건민이가 나름 좋아보였다 보다. 폼을 잡고 서더니 찍어 달란다... ㅎㅎ
연희 숲속 쉼터 가운데에 이처럼 허브원이 조성되어 있다. 여러 가지 허브식물들이 심어져 있다. 허브원 가운데 원형으로 튤립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한 보름정도 더 지나면 예쁜 튤립 꽃들이 활짝 피게 될 것이다.
튤립꽃밭 앞에서 한 장 찰칵~~!! 신기한 듯... 꽃을 가까이서 한참을 들여다본다.
쉼터 상단부분 철쭉군락이 있는데, 이제 막 꽃망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곳도 약 보름 후면 붉게 물들 것이다.
※ 여기서... 철쭉과 진달래 쉽게 구분하는... Tip... 하나
진달래꽃은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보통 4월에 핀다. 반면 철쭉은 잎이 먼저 피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핀다. 보통 5월에 핀다. 진달래꽃은 진분홍색 하나지만, 철쭉꽃은 붉은색, 연분홍색, 흰색이 있다. 철쭉꽃엔 점박이가 있으며 진달래꽃에는 없다. 예부터 진달래꽃은 식용이 가능하여 참꽃이라 하였고, 철쭉꽃은 점박이에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기 때문에 개꽃이라 했다.
허브원 상단부분에서 찰칵~~~!!
연희 숲속 쉼터 제일 위쪽 부분 벚꽃 마당에 펼쳐진 벚꽃 길은 서울 내에서도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상당히 북적거렸다.
벚꽃마당 초입(청소년수련원 쪽)에서 솜사탕 하나 사들고 신났다.
나무 스탠드 계단 쪽에 자리 잡고 잠시 휴식~~ ^^
나름 멋지게 폼도 잡고.... 찰칵~~!! 부자간에 웃기게... 찰칵~~!! ㅋㅋ
벚꽃마당 한쪽에서 음악회가 준비중이었다.
물어보니 저녁 7시부터 한다고 하던데... 안치환 등 여러 가수 등이 출연한단다.
벚꽃마당을 지나... 이젠 안산도시자연공원 등반을 하러 이동한다.
길을 가며 뭐라도 색다르거나 신기한 게 있다면 한참을 살펴보고 간다. ^^
조금 오르면... 작은 정자가 나온다. 우리는 안산 방죽, 자락길 방향으로 계속 이동한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안산방죽이란 곳이 나온다. 방죽은 인위적으로 물을 가두기 위해 쌓은 둑을 말하는 것인데... 이곳은 아마도 생태계 보호차원에서 인공 연못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방죽이 신기한 듯 한참을 두리번 두리번 한다... 서울시 보호 야생동물인... 두꺼비, 무당개구리, 도롱뇽 등이 산다고 하는데... 글쎄~~~ 양서류들이 서식하게 좋은 수초 및 수생식물들이 많이 있었지만... 연못 속엔 비단잉어들만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
다시 안산 자락길 방향으로 이동...
짧은 오름 계단이 이어지고 양 옆으로 노란 꽃들이 활짝 피어있었다. 건민이는 “어~ 여기도 개나리가 폈네~~” 하던데... 이 꽃은 황매화라 한다. 매화꽃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관상용 많이 심어져 도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꽃이다.
계단길을 오르면 작은 쉼터가 나온다. 안산 자락길로 연결되는 곳이다. 오른편은 만남의 광장쪽으로 가는 곳이고 왼편은 자락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홍제천 폭포 마당과 연희 숲속 쉼터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신나게 놀고 살짝 허기가 져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물도 마시고 집에서 챙겨온 과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랜다. 갑자기 청설모 한 마리가 나타났는데... 평소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있는지 생각보다 상당히 가까이 다가오기도 한다.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과일 등을 던져주곤 하는데... 절대 야생동물들에게 먹을 걸 함부로 줘서는 안 된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전망대 방향으로 오름길 오른편에 조팝나무 꽃들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대표적인 봄꽃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관상수로 많이 심어 도심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은은한 향이 나기도 하는데... 잎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여서 조팝나무라 한단다.
조금 이동하니... 자락길이란 안내판이 나온다.
안산 만남의 광장에서 여기까진... 콘크리트길이었는데, 이곳부터는 흑과 나무, 돌길로 이루어진다. 오른편에 커다란 돌기둥 세 개가 공사중이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박두진 시인의 푸른 숲에서.. 란 시가 돌기둥 세 개에 나눠져 쓰여 있었다. 그런데... 주변 경관하곤... 그리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이다. ㅡ.ㅡ
자락길 입간판을 지나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전망대가 나온다. 홍제동 일대를 시원하게 내려가 볼 수 있는 곳인데... 가까이 인왕산과 멀리 북한산도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으로 안산정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헷갈려하고 지나친다. 그래서 생각지 않게 더 멀리 돌아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산정상으로 가는 길은 개나리나무들로 우거져 길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우거진 개나리나무 사이를 지나고 가면 이처럼 재미있는 오솔길이 나온다. 아래로 안산을 돌아가는 자락길이 보인다.
오솔길 지나면 짧지만 상대적으로 한적인 길이 이어진다.
다만 이 부분은 작은 알갱이 같은 돌들이 많은 길로 되어 있어 발을 헛딛거나 뛰거나 하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칠 수 있으니 아이들과 동행 시 각별히 주의.... ^^
이정표가 또 나오고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곳부터는 안산의 또 다른 명소 삼림욕장이 시작된다.
삼림욕장 초입부터 키 높은 메타세콰이아 숲이 이어진다.
초록이 물드는 여름이 접어들 즘... 이곳은 서울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숲길도 변신한다.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 ^^
높이 쭉쭉 솟은 저 나무들에 잎이 풍성해지면, 한 여름에도 제법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메타세콰이아 숲길을 걷다보면... 이어서 소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솔바람 소리가 다소 괴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전망대 방향으로 계속 이동한다.
소나무 숲길이 끝나면... 다시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이어진다. 초록이 우거지면 도심 속 삼림욕을 위한 가족 나들이로 꼭 한 번 와보길 바란다.
그렇게 숲길을 지나고 나면 무학정이란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면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만남의 광장쪽으로 가는 길이다.
계단길을 조금 오르면 옥천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 바로 아래 습지생태연못이 조성되어 있는데... 작년에도 덩그러니 물과 수생식물들만 있던 곳이었다. 그런데 건민이가 “아빠~ 저기 물 속에 뭐가 움직여~~” 해서 봤더니...
헉~~~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도롱뇽 알(첫 번째 사진)이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있었다. 옛 어른들은 이 도롱뇽알을 정력(?)에 좋다고 먹었다는... ^^ 개구리 알(두 번째 사진)들도 있었고... 막 부화한 올챙이(세 번째 사진)들도 많았다. 건민이가 도롱뇽이 뭐냐고 묻기에...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보여주며... 리틀 드레곤이라 했다... ㅋㅋ
무학정 전망대가 이제 약 100m 정도 남았다. 무학정 오르기 전 오른편에 간이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산 정상부근에는 딱히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상으로 가지 전 마지막 화장실이다. 일반 재래식이긴 하나 자연 친화 뭐~~ 그렇게 만들어서 냄새가 심하지 않다. 다만, 관리가 좀 소홀했는지... 외관부터 다소 지저분한 느낌을 주었다.
다소 지친 모습으로 터벅터벅 오르는 건민~~~^^ 그리고 무학정 전망대 도착...
여기서 안산 정상이 봉수대 까지는 약 500m 정도 더 오르면 된다. 가는 길이 그리 험하지 않고 완만하기 때문에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산 중턱 오를 때 쯤... 날씨가 흐리고 먹구름이 몰려오나 싶더니... 이곳 무학정에 도착했을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떨어지고... 비도 제법 내릴 것 같은 날씨였다. 더욱이 전날의 수면부족으로 건민이의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였고... 그러나 정상까지 가고 싶다며 망설이는 건민... 산은 꼭 정상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우리는 오늘 충분히 꽃과 나무와 숲을 즐겼으니... 다음에 또 오자고... 그만 내려가자고 한참을 설득했다. 여름에 다시 오자고 약속하고... 결국 여기서 하산하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 빗방울이 제법 굵게 떨어졌다. 한기를 느끼는 것 같아... 준비해간 겉옷을 입히고 하산했다. 산의 기후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항상 아이들과 동행할 때는 여분의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기온이 떨어지기도 한다. 여름에도 얇은 긴소매 옷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하산 끝 무렵 안산자락길을 만났다. 무장애길이라 하더니... 이처럼 커라단 굴곡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나무 데크 길이 잘 조정되어 있는 듯 하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 제법 한기를 느꼈던지... 부자가 나란히 화장실로... ㅋㅋ 이곳 화장실은 시설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연북중학교 운동장에 도착하니... 주차한 차들로 가득했다. 차에 타고 한 10분 정도 흘렀을까? 바로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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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홍제천 폭포마당과 연희 숲속 쉼터에서 약 1시간 30분 가량 꽃과 천(川), 나무를 즐기고... 정상까지는 아니지만, 또 1시간 30분가량 안산을 등반하며 숲을 즐기고... 약 3시간 동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도시자연공원은 첫 번째 산행 때도 설명했지만, 제법 훌륭하고 괜찮은 곳이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숲을 즐기기엔 상당히 유쾌한 곳이기도 하다. 인근의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도 가족 등반대회나 봄/가을 소풍, 산책 등 자주이용하는 곳이다. 예전엔 주차가 다소 불편했지만, 오늘처럼 인근학교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며 다소 여유가 생겼다.
주차비로 1회 1천원으로 부담 없고...
인근에 위치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초등학생 필수 견학 코스이기도 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곤 한다.
또한 둘레길처럼 안산 자락길이 잘 조성되어...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숲을 즐길 수 있게 조성되었다.
자락길을 걸을며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등 주변 견학 코스와 근접하여 유아부터 초등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주말에 하루 정도 시간 내어 아이들과 같이 걸어봄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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