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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산행 - 삼성산 산행기 첫 번째 이야기
현충일이 금요일인 관계로 모처럼 3일 연휴가 시작되었다. 연휴 첫날... 건민이랑 사전에 등산을 약속하고 원래는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검단산을 가기로 했으나, 집에서 나서면서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결국은 좀 더 가까운 삼성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산 역시 검단산과 함께 사전에 많은 사람들의 산행기 등을 보면서 사전에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해 놓은 곳이었다.
보통 많은 등산객들은 관악구쪽에서 올라와 횡단하여 안양유치원지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며, 보다 전문적으로 산을 타는 사람들은 관악산과 연계산행을 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집(부천)에서 좀 더 가까운 곳을 택하고 또한 자가 차량 이동이라... 안양 유원지쪽에서 올라 정상을 찍고 다시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했다.(안양유원지-보장사에서 학우봉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오른 후 돌아오는 코스다.)
부천에서 출발하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내IC에서 판교/시흥 방향으로 진입 → 안현JC에서 제2경인고속도로(광명/안양 방향) 갈아타고 석수IC로 진출 → 유원지 고가차도 아래서 좌회전하여 안양유원지로 이동... 약 35분 정도 소요됐다.
안양유원지 공영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만차라 추가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인근 주변 도로 노면 주차구획선에 무료주차가 가능하나, 그곳들에 주차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또한 인근 상인들이 주차공간을 선점해 놓아서 잦은 시비가 벌어지기도 한다.
별 수 없이 공영주차장 입구에서 비상등 켜고 기다리니 약 15분 정도 지나 나오는 차가 있어 간신히 주차할 수 있었다.
공영주차장 입구는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게다가 마을버스 통행로라 관리인들이 대기 주차를 못하게 하니... 재주 것 눈치 봐가며 대기해야 한다.
주차비는 기본 30분에 500원이며 10분 추가 당 200원씩 추가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일일 최대 7,000원까지만 징수한다.
주차장 입구와 전경.... 주차장 한 쪽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하철 안양역에서 이 마을버스를 애용한다.
주차장 한쪽에 먼지 털이기가 설치되어 있고 삼성천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른 더위 때문인지 삼성천 주변으로 물놀이를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주차장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중간 부근에 공영화장실이 위치해 있다.
산행 중 별도의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다른 코스에는 1~2곳 정도 있기도 함.) 출발 전 미리 볼일을 보는 것이 좋은 듯... ^^
화장실 바로 옆으로 계단이 있고, 이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보장사 뒤쪽으로 산행 들머리가 있다.
공영주차장 입구 바로 뒤가 보장사다. 보장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간다.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바 안쪽으로 걷게 했더니... 이렇게 턱 위를 밟고 걷는다.
아이들은 다 똑같은가 보다... 아니 건민이가 좀 유별난가? ^^
보장사 담 옆으로도 노면 주차한 차들이 많이 보인다. 담이 끝나는 부분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다.
연휴인데다가 6월초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 그런지... 산행을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제법 녹음이 우거져 한결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들머리에서 시작하여 한동안은 나름 평탄하게 흙길과 바윗길이 반복되며 이어졌다.
약 200m 정도 올랐을까... 제 1쉼터라는 곳이 나온다. 얼마 오르지 않아 벌써 쉼터라니...???
사진① - 쉼터 전경
사진② - 어쨌건... 이정표를 보니 다른 표시는 없고, 달랑 안양예술공원과 금강사 가는 방향만 나온다. 우리는 금강사 방향으로 이동한다.
사진③ - 조금 더 이동하니 바로 또 다른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제1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곳 쉼터는 산행의 쉼터라기 보다는 관악산둘레길의 쉼터다. 사진②의 이정표도 둘레길 이정표로 보면 된다. 그래서 능선 위로 오르는 이정표가 없었던 것이다.
사진③이 산행에 필요한 등반 이정표다.
산지정화보호구역이란 안내판이 나온다. 이곳 삼성산에는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있다.
그래서 크게 다섯 가지... 산림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빨간 글씨로 강조했다.
이것들은 산행을 하고 자연을 접하면서 누구나 지켜야할 기본 에티켓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가끔 산행을 하다보면 얼굴 찌푸릴 때가 많다.
사진① - 전체적인 코스가 돌길, 바윗길이 많다보니... 작은 돌 알갱이들이 깔려 있는 길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러한 길은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과 산행 시 뛰거나 달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사진② - 처음 들머리에서 산행 초입 부분을 걷다 보면... 관악산 둘레길이라 표시되어 있는 초록색 작은 표지판을 가끔 볼 수 있다.
사진① - 흙길과 바윗길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더니... 한동안 편안한 소나무숲길이 이어진다. 폼 잡고 한 컷~~! ^^
사진② - 다시 이정표가 나오고 금강사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이 선택의 여지가 없다. ^^
사진③ - 조금 더 이동하니 또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삼막사 방향으로 이동한다.
현장에서 직접 보면... 금강사란 글 아래 작게 관악산둘레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조금 평탄한 길어 이어지나 했더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바윗길들이 이어진다. 그래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
제 1쉼터에서 약 300m 정도 이동하니... 제 2쉼터가 나온다.
분위기 보아하니...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바윗길(암릉) 구간이 나오는 것 같다.
출발하여 약 0.5km 정도 올랐는데, 중간 중간 바윗길들이 이어지고 날도 덥고 해서...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목도 축이고... 갈증해소를 위해 준비해온 수박도 좀 먹고... ^^
잠시 쉬었다가 제 1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아니나 다를까... 제 2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바윗길(암릉) 구간이 이어진다. 경사도 제법 가파르다.
10여 차례 넘는 산행을 하며 많은 바윗길들을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씩씩하게 잘 오른다.
사진① - 제법 긴 바윗길을 올랐다.
사진② - 안양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산행을 시작하여 처음으로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사진③ - 멀리 지난 9번째 산행을 했던 수리산이 보인다. 돔 같이 보이는 곳(군 시설)을 가리키며 설명해 줬더니... 어디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한다.
계속해서 험한 바윗길들이 이어진다. 어린 아이에겐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길들이고 게다가 날씨도 덥고... 여느 때와는 달리 조금은 빠르게 지친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까진 씩씩하게 잘 오르고 있다.
오르면서 작은 나무뿌리가 나온 걸 보더니... 뱀같이 생겼다고 가리킨다. 정말 뱀같이 생겼다.
이런 거 무서움 잘 타는 사람들이 무심코 봤다가는 깜짝 놀랄 듯... ㅎㅎ
험난한 바윗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많은가 보다.
오르는 중간 자리 잡고 앉아 목도 축이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동...
그렇게 제 2쉼터에서 약 400m 정도 더 올라... 제 1전망대에 도착... 작은 정자와 조금은 넓은 바위가 있다.
어찌 보면 400m의 거리가 얼마 안 되지만, 산행의 400m는 짧은 길이 아니며... 더욱이, 어린 아이들이 오르기엔 제법 힘든 바윗길들로 되어 있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됐다.
전망대란 말답게 좀 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사진① - 안양시내 모습
사진② -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 겸 반환점인 삼성산 정상이다.
사진③ - 멀리 광명KTX 역사도 보인다.
다시 출발... 삼거리란 곳이 나오고 여기서 제 2전망대 방향으로 이동.... 험난한 바윗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
어느 정도 올랐을까...? 제법 큰 바윗길이 나온다.
“아빠~! 바위를 오를 때는 길이 있다고 했지?”, “그럼... 잘 찾아보면 길이 있어!”
그러나 이 역시 씩씩하게 오르고... 다 올라서 폼 잡고... 한 컷.... ㅎㅎ
(※ 여기서 Tip...하나 - 바윗길들에는 잘 살펴보면 길게 혹은 계단처럼... 밟고 걷을 수 있거나 손으로 잡고 몸을 지탱할 수 있는 홈들이 있다. 이러한 홈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자연적으로 생긴 것도 있다. 그래서 지난 산행을 통해 매번 바위에는 길이 있다고 알려준 것이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아이 스스로 그러한 길을 찾으며 오르게 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오를수록 바윗길도 차원이 달라진다. 크기도 그렇고... 경사도 더욱 가파르다.
산을 자주 다시는 사람들... 또한 성인들에게는 나름 매력이 있고 괜찮은 코스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과 동행할 때는 아무리 베테랑이라 해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코스들이다.
힘들고 어려울 만도 한데 스스로 최선을 다하며 씩씩하게 올라준다. 오르면서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2전망대 가기 전 중간 지점 정도부터 더욱 가파른 암릉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지점에 짧게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 데크 전망대라는 곳이 있다.
사진① - 테크전망대 정면으로 안양 시내가 이젠 제법 멀리 보인다.
사진② - 테크전망대 우측으로 경인교대 캠퍼스가 내려다보인다.
사진③ - 우리가 올라 온 능선길이다.
사진④ - 테크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경사각... ^^
전망대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아 잠시 쉰다.
바위 끝 부분에 추락위험이란 작은 푯말이 있다. 저게 무슨 글씬가 확인하려 가까이 가다가 잘 못하면 떨어질 수 있다. 상당히 높은 절벽이다. 이왕이면 안전 줄 등을 설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ㅡ.ㅡ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 이젠 바위들도 거칠어지고 경사들도 더 심해진다.
중간 경사가 많이 심한 곳은 이처럼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또 한 번... 높은 바윗길을 오른다. 끝 부분에 올라서 갑자기 하늘을 가리키며 아빠~~ 하고 부른다.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사진으로는 작게 보이지만, 실제로 저기서 보면 제법 크게 보인다.
김포공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들의 일부 노선이 삼성산 위를 지나는 것 같다. 산행 중 비행기를 자주 볼 수 있다.
힘차게 오르고 올라... 드디어 제 2전망대 도착... 제 1전망대에서 약 450m 정도 더 올라왔다.
하지만, 이곳은 주변이 나무들로 우거져 조망에 제한이 생긴다. 오히려 전망대 공간을 벗어나야 주변 조망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이제는 한글을 배우면서 아는 글자가 많아지다 보니... 스스로 안내판을 읽고 위치도 확인한다. ㅎㅎ
여기서 능선쉼터 방향으로 이동한다...
삼성산은 통신탑이 있는 곳이 정상이다. 하지만, 그곳은 민간인 출입제한 구역이라 실질적인 정상이 아닌 인근에 정상석이 있다 한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정상 조금 못가 국기봉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산행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한다.
산행 코스가 힘들고 어렵다 보니... 우리도 최종 목적지(반환지점)를 국기봉으로 변경했다.
사진① - 멀리 국기봉이 보인다. 아직도 한참 가야 한다.
사진② - 학우봉이 보인다. 저 곳까지 능선을 타고 올라야 한다.
사진③ - 잠시 쉬면서 목축이고 준비해온 과자를 먹는다... ^^
사진④ - 벚나무에 버찌가 많이 열렸다. 잘 익은 것 몇 개 따서 먹어보게 했더니... 맛있다며 잘 먹는다. ^^
학우봉 능선... 본격적인 암릉 구간이다. 아니... 이정도면 그냥 암벽등반이라 해도 될 정도다... ^^
여기서는 학우봉을 우회하여 능선쉼터로 이동하는 길이 있다.
하지만, 건민이가 굳이 이 험난한 코스로 가고 싶다하여... 이동해 본다. ^^
사진① - 암벽하나 오르고 나면 또 암벽이 나온다. 정말 씩씩하게 잘 오른다. ^^
사진② - 좌우로 깎아지는 암벽 능선이다. 무서울 법도 한데 조심조심 씩씩하게 잘 이동한다.
건민이 난생 처음으로 큰 암벽을 오르고 올라... 드디어 학우봉 도착... 제 2전망대에서 약 500m 이동...
정말 잘했다고... 멋지다고 격하게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아졌나보다...
오르자마자 힘들다고 인상 쓰더니... 금방 까불까불 개구쟁이로 변신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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