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쓰러지는 건
깃털같이 가벼운 마지막 짐 하나 때문이다
사람의 일생은 어쩌면 무거운 짐을 지고
먼 사막의 길을 가는 낙타의 일생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낙타가 쓰러지는 건
깃털같이 가벼운 마지막 짐 하나 때문인데……'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금까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여기까지 걸어왔으면서도
마지막 깃털같이 가벼운 짐 하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건 아닌가 하고 다시 힘을 내곤 합니다.
우리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을 때는 돌이켜보면
대부분 깃털처럼 가벼운 짐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얼마나 왔는가는 살펴보지 않고,
갈 길이 얼마나 남았는가를 살펴보다가
마지막 한순간을 참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깃털같이 가벼운 마지막 짐 하나를 참지 못했다는 것은
그동안 그것을 참지 못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깃털같이 가벼운 짐이지만
지금까지 참고 견뎌온 무게보다
수천 배 더 무거울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더 최선을 요구합니다.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너무 무거워 벗어놓고 싶어도 그 짐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벗어놓을 수 없는 짐입니다.
그러나 그 짐은
산을 오릴 때 등에 진 배낭의 무게가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처럼 소중합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 도서출판 비채)
어리석은 자의 말을 듣는 것은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가는 것과 같으나,
현명한 사람이 하는 말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 성서 집회서 21 :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