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 매일반, 11월 주3일 반을 수강했던 학생입니다.
제가 합격해서 합격후기를 작성하고 있을 줄이야... 지금도 너무나 얼떨떨하고 신기하지만, 제 합격수기를 보고 중국어를 공부해야 되는 강한 동기를 찾아보시게 되거나, 혹은 용기를 얻어 가시는 분이 계셨으면 해서 먼저 후기글을 후다닥 작성해보겠습니다 (작성하다보니 긴글이 되어버렸네요..)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고등학생 때 전 과목 중 유일하게 국어 과목만 학원을 다녔었고, 어렸을 때 남들보다 오랜 기간 동안 영어를 접했음에도 영어 실력이 학습 기간에 비해 그리 좋지 못한, 언어 쪽으로는 재능이 부족한 올해 한 살 더 먹어 26살이 된 평범한 남자 대학생입니다.
<중국어를 도전하게 된 계기>
이렇게 언어와는 담을 쌓고 살고 싶었던 제가 중국어를 배워야겠다고 처음 다짐했던 때는,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던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턴 기간 중 하루는 홍콩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당시 저는 영어 듣기는 어느 정도 훈련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었기에, 메일이 아닌 skype를 통한 실시간 원격회의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skype를 통해 들려오는 홍콩 사람들의 특유의 영어 엑센트는 생각보다 알아듣기 힘들었고, 결국 제한된 시간에 원격회의를 통해 모든 사안이 다 다루어지지 못해 메일을 통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때 제가 '중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았다면, 그 사람들과 헷갈리는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하면서 일을 이중으로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었습니다.
또 연말에는 본사 재무부서에서 모든 자회사 동일 부서 사람들을 모아 컨퍼런스를 진행하는데, 당시 한국에서는 1년 만에 연매출 200프로 신장과 정말 놀랄만한 성과를 이루어냈었고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매우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거의 다루어지지도 않고 아직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도 않은 '중국 시장'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다루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날고 기어봤자, 전 세계는 한국이 아닌 중국을 주목하구나.'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중국과 관련된 거대한 시장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리우 쌤을 만나기 전까지 + 4급을 준비하며>
하지만 인턴을 마무리한 후 4학년이 된 저는, 학점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2019년 상반기부터는 학업에 열중하며 중국어 공부에 대한 생각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여름 방학 때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중국 단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여름 방학 때 한 달은 국내에서 3급 단어와 회화를 연습하고, 한 달은 중국 상해에 넘어가서 생활하였습니다. 상점이나 길거리에서 길을 물어보며 마치 저는 중국어를 이미 잘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땐, 4급 단어 양을 보고 압도당했습니다. 자만했던 저를 반성하며 바로 친구와 함께 학원 수업을 듣게 되었으나, 한 달 동안 수강하며 느낀 점은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달이 끝나서 다시 수강하겠다는 친구를 따라 접수데스크까지 갔었는데, 저는 거기서 우연히 리우 쌤의 수업 교재를 보게 되었고,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리우 쌤을 추천했던 글을 언뜻 본 적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그 친구를 설득하여 리우 쌤께 제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리우 쌤을 만나고 나서>
10월 개강 날 처음 들었던 생각은, 리우 쌤은 인간적으로도 정말 열정이 넘치시고 여유가 넘치시는, 유쾌하신 분이라는 겁니다. 일단 준비를 많이 하신 흔적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강의에 확신이 있으시고, 결코 적지 않은 학생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이름과 특징까지 모두 기억해주시는 모습에 그저 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감탄했을 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도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매일 매일 양질의 과제가 업로드되고, (참고로 저는 사실 수업 내용의 ‘질’을 정말 중요시하는 편이라 수업시간에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수업시간에 주의 환기나 흥미 유발을 위한 것 이외에 삼천포로 빠져버리신 적이 거의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 유별나게 한자를 좋아해서 字학습을 거의 모든 단어에 적용했을 정도로 즐겁게 했던 편인데, 이는 독해를 풀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저는 리우 쌤께 수강하던 시기가 가장 번아웃이 크게 왔을 때였는데, 정말 버티기 힘들었을 때 제가 받는 고통을 떠올리기보다는 그날은 그냥 과제만 끝내버리고 놀아버리고, 다음날에는 무조건 열람실이나 카페에 앉아서 제가 중국어를 잘해야 되는 이유를 다시금 떠올리며 참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마저 별로 효과 없을 때에는 그냥 생각을 버리고 폰을 가방 속으로 던져버리고 열람실에 기계처럼 앉아있었습니다. 전날에 놀았는데 또 놀면 관성이 생길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카페에 올라오는 많은 문제들을 패드에 저장해뒀다가 다시 지우고 다시 풀고를 반복했습니다. 틀린 부분은 다시 반복하고 따로 정리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공부할 때 리우쌤이 말씀하셨던 부분과 다른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단어를 계속 손으로 적었습니다. 적고 읽고 적고 일고... 조금 무식했지만 그래도 평생 공부해온 방식이니 바꾸기 무서워서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긴 했습니다.. 하하... 아무튼 10월에 수강할 때 11월 시험은 조금 시기상 이를 것 같아서 12월 1일 시험을 봤는데, 결과적으로는 5급은 개인적으로 2달이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더 길어지면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영어공부라든지 컴활이라든지 리트준비라든지 이런 것들로 인해서 6급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무조건 6급에 도전할 것이고, 그 때에도 제 선택은 리우 쌤이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뭔가 이유 모를 두려움에 떨고 계실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1. 본인이 왜 공부를 시작해야 되는 지 먼저 명확한 이유를 만들고,
2. 거기에 맞는 목표(혹은 목표 점수)를 설정하시고,
3. 리우 쌤과 쑨 쌤이 채워 넣어주시는 지식을 의심하지 말고 광기의 종교 집단처럼 맹신하신다면,
여러분들도 결국엔 합격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저조차도 합격하는 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우합격)))
첫댓글 균욱아. 좋은 점수 합격 정말 축하해! 두달간 샘 믿고 열심히 해줘 고맙고. 새해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어지길 바래~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