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대학교 본과 재학중이고 코로나 때문에 강제로 사이버 유학생이 되어 한국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지만.. 그래도 한국에 계속 있던 덕분에 7월, 8월 합격내공반 주3일반을 수강했습니다. 원래는 7월 초중순쯤 종강이라 한국을 늦게 와서 학원 개강 시기를 맞추기 힘들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2015년 고등학교 2학년 때 hsk5급을 땄었고, 학기 중에는 내신을 챙기고 방학 때 한두달 바짝 독학해서 딴거라 점수는 그리 높지 못했습니다. 6급은 공부만 하고 시험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사실 7월 첫 수업날 멘붕이었어요.. 어디 가서 중국에서 유학한다고 말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듣기 문제에 비가 내려서..ㅠㅠ 자만할 것도 없이 첫날부터 충격을 받아 리우 선생님께 충성을 바치기로 다짐했습니다.
리우선생님만 믿고 따른 결과 효과를 톡톡히 봤고요, 두 달 동안 학원 다니면서 학원 교재 두 권, 매달 보는 리우 모의고사 말고는 모의고사 책을 단 한 번도 펴본적이 없습니다.
[듣기]
나름 중국에서 3년을 지냈는데 듣기는 괜찮지 않을까? 했던 착각은 잠시, 첫날부터 충격받은 저는 리우 선생님께서 지도하시는대로 따랐습니다... 10번 읽기는 진짜 이 긴 지문을 다 읽어야 하나? 싶었고 솔직히 귀찮은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횟수를 채웠어요. 한국에 있으면서 중국어로 말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10번 읽기 할때라도 특히 듣기2부분 지문 읽을 때 괜히 회화하듯이 연습해보기도 했습니다.
받아쓰기는 숙제로 하라고 하신건 당연히 다했고, 제가 이상하게 듣기 2,3부분은 괜찮은데 1부분에서 조금만 정신 못차리면 바로 틀리더라구요. 1부분은 길이도 짧으니 숙제로 안 나온 부분도 1.2배 속도로 혼자 받아쓰기 해보기도 했어요. 손 아프고 하기 싫은 날엔 워드에 타자라도 치면서 어떻게든 감을 유지해보려고 했습니다!
일명 '노가다' 방법인 것 같기도 한데,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 7월 셋째, 넷째주 수업때쯤 듣기 지문이 훨씬 잘 들렸고 수업시간에 푸는 문제나 모의고사에서 높은 정답률을 기록할 수 있었어요.
[독해]
제가 사실 외고 중국어과를 나왔는데, 수능 중국어는 1,2등급 가뿐히 나오고 오히려 수능보다 내신이 어려워서 문법만 죽어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독해 1부분은 그리도 어려운지.. 사실 1부분은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하진 않았어요. 수업시간에 리우선생님과 원란선생님이 알려주신건 전부 외우고 넘어갔고, 나머지는 그냥 운에 맡겼습니다. 2,3,4부분을 다 맞추자는 생각으로 부담 가지지 않았어요!
중국에서 몇 년 살았다 해도 정말 搭配는 모르면 틀리게 돼서 원란쌤이 알려주신 것들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필기해서 완벽하게 외우고자 했어요. 주3일반을 들어서 확실히 수업과 수업 사이의 공백 때문에 여유가 있다보니 더더욱 암기에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외웠는데 계속 보다보니 이젠 搭配들간의 뉘앙스(?)가 보여서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많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7월 첫째주에는 10문제를 풀면 3~4개 정도 맞았는데, 시험보기 전쯤에는 8~9개 정도 맞았어요. 교재 말고도 따로 제가 정리본 pdf 파일을 만들어서 이동시간에 틈틈이 봤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독해 3,4부분은 원래 자신있던 부분이라 문제는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과제하느라 온갖 논문을 다 읽다보니 자연스레 속독이 되더라구요! 다만 저는 3부분을 풀 때 앞뒤 맥락을 다 봐가면서 정답을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 원란선생님이 알려주신 스킬로 푸는 연습을 해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었어요. 여기서 아낀 시간은 2부분에 헷갈리는 문제나 1부분에 좀 더 투자를 했습니다.
[쓰기]
사실 제가 학원을 등록했던 제일 큰 이유가 바로 쓰기였어요. 첫 수업 전까지 나름 유학을 했는데 듣기, 독해는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도 쓰기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와서 학원의 힘을 빌리기로 했었어요. 물론 학원 와서 제가 자만했다는걸 바로 깨달았지만..
합격내공반 진도표를 봐도 쓰기 비중이 별로 크지 않아서, 처음엔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쓰기 때문에 학원 온건데 과연 의미가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듣기와 독해를 잡으면 쓰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하셔서 리우선생님만 믿고 공부했습니다. 쓰기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원란선생님의 비결을 잘 알아두고, 두 달 동안 4번 정도 첨삭을 받았어요. 제가 쓴 것과 첨삭받은 것, 모범답안을 비교해가며 어떤식으로 쓰면 될지 파악했습니다.
[그 외]
듣기, 독해 지문에 최근 트렌드나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내용이 종종 출제되기도 하고, 각종 상식들도 나오곤 하는데 리우 선생님께서 항상 수업시간에 절 지목해서 이거 뭔줄 아냐고 물어보시면 저는.. 꿀먹은 벙어리가 됐어요.. 중국에서 대학교 다닌다고 말 괜히 했나 싶었던 때도 있었는데 (ㅋㅋㅋ) 돌이켜보면 제가 몸만 중국에 있었지 문화나 상식 방면에선 아직 한참 부족하구나 다시 깨닫게 되기도 했고, 나중에 중국 돌아가면 얼마 안 남은 학기라도 경험을 더 쌓자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제가 전공이 미디어 계열이다보니, 아무래도 위챗, 웨이보, 샤오홍슈 이런 SNS나 영화, 드라마, 다큐 이쪽에 관심도 많고 알고 있는 것도 비교적 많았어요. 이런 내용들이 HSK 지문에 나오면 너무 반갑고 어떤 문제는 지문 안 읽고 상식으로도 맞추고 하니까 더 흥미가 붙었어요. 요새 미디어 문화가 제일 민감한 트렌드이다 보니 이런 방면에선 어느정도 유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단어!!!!! 진짜 이 초롱이는 계속 갖고 공부할거에요. 저는 진짜 6급 단어 5000개 다 외워야 할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字 학습의 위대함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중국어를 오래 하다보니 나름 요령이 생겨서 모르는 한자를 봐도 대충 병음 유추해서 뜻도 파악했었는데, 字 학습을 하고나니 어려운 문장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해석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독해 2부분 문제를 딱 봤을 때 보기에 있는 단어를 다 모르는 것만큼 무서운게 없는데, 字학습 덕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무난히 잘 넘어가게 됐어요. 초롱이 말고도 선생님이 주신 EBS lang 무료수강쿠폰으로 반숙어휘도 완강했어요!! 수업 듣는 두 달 내내 단어 테스트는 딱 한 번만 한 개 틀리고 나머지는 전부 다 맞았습니다. 칭찬스티커 모으는 재미도 있었어요 ㅎㅎ 리우 노트는 쓰진 않았지만 시험장 갈 때 가방에 넣어 갔습니다....
듣기 1부분을 많이 틀린건지 원래 듣기 점수가 항상 높았는데 이번 시험엔 제일 낮게 떠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점수가 나왔어요..ㅠㅠ 더 잘 볼 수 있었는데 너무 미련 남아서 개편 전에 시험을 한 번 더 칠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이 점수도 저는 리우선생님 아니었으면 절대 받지 못할 점수라고 생각해요 ㅠㅠ 5급 따고 5년 동안 hsk는 거의 안 하고, 중국에선 생존 중국어, 야매 중국어만 하다가 6급 공부 제대로 하는건 처음이었는데 두달만에 처음 목표했던 230점을 받아서 기뻐요 ㅎㅎㅎ 리우선생님의 비법과 원란선생님의 搭配로 완전무장 하면 6급 250점 이상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다시 시험치면 250점 들고 다시 명예의 전당에 올 수 있길 바라며!! 리우선생님 두 달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
첫댓글 우와. 혜영아. 글 속에 혜영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와 닿는다! 정말 최고야! 이렇게 성실한 혜영이는 뭐든 잘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