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천/ 47,000가지 잡념
옛 어른들은 머리가 복잡할 때 흔히
오만 가지 상념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뇌파학자들이 측정한즉 47,000가지라 한다
달마가 10년 정진할 때
그 바람벽에 나타난 영상도 47,000편은 되었으리
어린 육상산의 머릿속에 떠돌던
위아래 동서남북, 어제오늘 오고 감이 한 집이니
내 안에 그 한 집, 다섯 갈래 길 모두 있으니
한순간
우주에 피어나는 꽃 한 송이,
아이구 머리야!
머리통을 부수고 달려 나오는 저, 꽃 한 송이
오만 가지 상념이 오도송으로 흘러나오는
이 열락의 선시 한 편
--웹진 [님] 2023년 5월호 Vol.23이달의 시인 - 박제천
[시인의 말]
돈오돈수, 돈오점수, 어떤 게 더 효과적일지 모른다.
절집에 가면 스님들이 명상하는 걸 보게 된다.
지도 스님이 죽비를 한번 내리칠 적마다 놀라 제자리를 찾는 스님을 보면 돈오가 맞을 것 같지만 인연이 그렇게 쉽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달마 10년을 보면, 달마 역시 그렇게 10년 47,000가지 잡념에 시달리지 않던가.
그런데 혜가는 팔 한 짝만 잘라버리고 후다닥 깨우치지 않던가.
모두, 사람 나름이라 생각한다.
*박제천신작시 2편 - 47,000가지 잡념 / 하늘 죽비근작시 3편 - 이슬방울 우주 / 날마다 좋은 날 / 소창다명小窓多明시인의 말 -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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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호 Vol.23 - 박제천신작시 2편 - 47,000가지 잡념 / 하늘 죽비근작시 3편 - 이슬방울 우주 / 날마다 좋은 날 / 소창다명小窓多明시인의 말 - 사람
박제천 시인 신작시 2편, 근작시 3편, 시인의 말 ㅣ신작시 2편ㅣ 47,000가지 잡념 옛 어른들은 머리가 복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