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대련에서의 인솔 일정을 마치고 저녁 뉴스를 시청하는 중
'중국 양회 (우리의 국회 격) - 여기자의 눈물'
이라는 뉴스가 집중적으로 보도가 되고 있었습니다.
며칠 간 북경에서 인솔을 마치고 온 저로서도
매우 관심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여기자 왈
"지금 북경, 천진의 대기 오염 수준이 위험 수위에 올랐는데도
여기 있는 지도자들이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
매년 경제성장률이 8%가 어쩌고 10%가 어쩌고 보다
좀 더 살기 좋고 깨끗한 북경과 중국을 우리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냐
우리 북경시민이 지금 믿을 건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밖에 없다.
여기 누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냐"
며 강하게 따져 물었습니다.
이 여기자의 성토와 함께
고개숙인 채 애써 대답을 외면하는 중국 지도자들의 얼굴이
클로즈업이 되었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마이크를 빼앗긴 여기자는 다시
눈물로 해결을 호소하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북경, 천진의 스모그 현상...
중국 특히 북경과 천진의 공기오염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니고, 이번 1월 부터 시작된 공기 대란은
중국의 한 석유회사의 잘못과 연관이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는 있으나
세계 최악의 환경 및 공기오염을 앓고 있는 10대 도시에
뽑힌 불명예를 안은 북경과 천진에서 인솔을 마치고 온 후
찹찹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북경의 한 시민이
1년 365일 똑같은 장소와 시간
북경 하늘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린 일이 있습니다.
북경 시민이 1년 동안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며칠이나
되는지 보고 싶었다면서 말입니다.
수속생분들을 모시고 학교 인솔을 하다보면
하루 종일 구석 구석을 걷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 늦게나 숙소에 들어오곤 하는데요.
북경에서 인솔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하루 종일 모래를 씹은 듯한 입과 목이
영 불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3월 북경 내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외국 학생들을 쉽게 접할 수가 있었구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3월 학기 북경이나 천진으로 연수를 가시는 분들은
마스크를 꼭 챙겨가시고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잘 씻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북경에서는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하라 호소하고
공공차량 운행 축소 등 노력을 하고는 있으나
외국으로 연수를 가서 기숙사에서만 보낼 수는 없으니깐요.
북경에서 목감기가 걸리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무시기 전에 항상 충분한 양의 물을 드시고
적신 수건을 머리 맡에 잘 널어두고 주무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스스로의 건강도 잘 지키는
스준중유 수속생 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