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진주국제대학교 가정복지학과 최미숙
2004년 7월 24일 토요일....
동아리에서 도배봉사활동을 나가는 날이라 문산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찾게 되었다.
오전에 모여 재가복지센터 직원 한분과 함께 우리가 도배를 해야 할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니 할머니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할머니 혼자 사시는 집이라 방도 작고, 방 안의 물건도 얼마 되지 않았다.
우선 물건들을 모두 밖으로 다 들어내고 벽지를 크기에 맞게 자르고는 도배작업이 시작되었다.
봉사활동을 간 우리들 모두가 처음 하는 일이라 그런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난감하고 어려웠다.
더구나 집이 오래되고 낡아서 힘이 없어서 벽지를 바른다고 천정을 누르면 금방이라고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 불안하고 더 조심스러웠다.
천정을 먼저 해서 그런지 벽을 도배할 때에는 조금은 수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두들 힘들어했다. 방에 창문은 하나도 없고, 방문이 옛날식 여닫이 문이라 무척이나 작아 방안에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너무 더운 탓에 모두들 못 견뎌 잠시 문 밖으로 나왔는데, 무더운 여름날의 바깥바람이 그렇게나 시원하고 천국같이 느껴질 수가 없었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서 다시 방으로 들어갈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드디어 점심시간,
우리가 준비해 간 김밥을 아무 맛있게 먹는데, 할머니께서 고맙다면서 수박과 고기를 가지고 오셔서 먹으라고 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그런지 입맛은 없었지만, 할머니의 정성을 생각하여 맛있게 먹었다.
해가 서산을 향해 기울 때쯤에는 도배하는 작업에 손이 익어 속도가 점점 빨라져가는 것을 느꼈다.
먼지 많고 지저분하던 할머니 댁이 우리의 작은 손길로 하얗고 깨끗해진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할머니 댁의 방 안팎을 도배하고 나니 6시가 넘어섰다.
우리들은 스스로 어깨를 으쓱해하며 도배를 끝마친 집안을 둘러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
할머니 댁을 뒤로하고 돌아오려 하는데, 할머니께서 대문 밖까지 나오셔서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를 하셨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에 오히려 우리가 할머니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나치고 살아갈 수도 있었던 부분을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나의 작은 힘으로도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할머니께 더욱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