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촌년보다 거시기한 바람
양간지풍(襄江之風)
지질조사 차 양양에 갔는데, 바람이 불자 애들이 난간도 없는 교량에서, 일제히 엎드렸다.
양간지풍은 매년 4월 무렵, 영동지역에서 발생하는 국지성 강풍이다.
강원도 양양, 간성, 강릉 등지에서 주로 발생한다.
영서지방의 찬 공기가 상부로 올라가 압축되면서 속도가 빨라져, 태백산맥의 급경사면을 타고 영동지방으로 내려가, 강한 바람으로 변한다.
순간최대풍속은 35.6m/s
푄현상(Foehn Wind)의 일종으로 높새바람과 반대다.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의 양양산불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32m
2019년 고성 산불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35.6m
이번의 울진 삼척 산불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21.5m
금강송
송이버섯
멧돼지
산토끼
애처러워서 어쩌나?
제 안의 불도 못 끄는 것들이 무슨 절간 불을 끈다고!
낙산사 회주 무산(霧山) 스님은, 연기에 갇힌 부처님께서 '마음의 불 부터 끄라는.' 꾸지람을 들었으리라.
고비사막 바람
비행기가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하강하다가 갑자기 굉음을 내더니, 엔진 출력을 높이며 하늘로 치솟았다.
선회하다 하강하고, 이렇게 다섯 번을 반복한 후에야 착륙했다. 고비사막 강풍 때문이다.
한국전쟁 패배에 모택동의 책임추궁이 두려워 임표 장군은, 군용기를 타고 러시아로 망명하는 중에, 고비사막에서 조난을 당했다. 그리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바람은 모래가 많은 지역을 통과하면서 시계가 흐려. 조종사가 방향을 잃은 것이다.
방풍 사방공사
나무는 뿌리에서 빨아올린 수분을 잎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발산한다.
사막에 포플러나무를 심었더니, 지하수위가 낮아져 건조화가 일어났다.
후배인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나무를 심는 것은 역설적으로 사막화를 촉진시킨다고 했다.
한반도 황사
고비 사막은 ‘풀이 자라지 않는 땅’이라는 뜻이다.
황사는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원한다.
사막의 모래가 중국 산업지대를 통과하면서 오염물질과 섞여 황사가 된다.
황사는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타고 상승해서, 사흘쯤 후에 우리나라에 도달한다.
토네이도
일반 바람은 수평이지만 토네이도는 수직이다.
토네이도는 강력한 상승기류를 가진 저기압성 폭풍이다.
삿갓모양 소용돌이 저기압은, 응결작용으로 회전하는 구름기둥이 된다.
토네이도는 48~64㎞/h로 이동한다.
로키 산맥과 미시시피 강 유역 평원에서 주로 발생한다.
코로나로 숨 쉬기 어려운데, 황사에다가 바람까지 불고 난리야!
바람은 종잡을 수 없는 것, 하나만 예를 든다.
바람의 정체
바람은 솜털처럼 포근하고 가벼워 시비(是非)가 없고. 과대 포장도 없다.
바람피는 것을 한자로 불륜(不倫), 영어로 To have an affair (사고 치다) 혹은 cheat(배우자를 속이고 바람을 피운다.)
바람을 피우는 것은 바람처럼 오고 가는 자연현상이니 그저 바람이다. 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사람의 체온은 36,5도다. 두 남녀가 좋아 죽는데 하나가 빌붙으면, 100도를 훨씬 넘어 팔팔 끓는다. 그러니 누구 하나가 나가떨어져야 끝이 난다.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멋들어진 말을 사용했다. 시적 여유가 한아름이다. 이름 하여 바람. 일탈한 사랑에 대해, 이처럼 함축적인 표현이 있을까?
Click 낙산사 산불
영국 신사
첫댓글 올려주신 글
감사히 잘 보고갑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산불 진화가 늦어지는 것을 보니
바람이 좌 우를 가리는 것이네요
오훗길도 힘찬길 되세요 ~
고마워요.
산불 진화작업에 가장 어려운 것은 것은
낙엽이 무수히 쌓여이있고, 비가안와 불씨를 잡는데 가장어려움 이겠죠.
졸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