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가을기도

[늘푸른마음]

가을 기도 

                              글/ 호윤 우인순    

가을에는 들판의 벼이삭처럼
겸손하고 낮아지게 하소서
이 어려운 시절, 힘들 때
당신만 의지하며 , 
간절한 기도로 이웃과 국가,나를 위해
 도움을 구하게 하소서

누구나 똑 같이 
따스한 빛으로 비추는 가을 햇빛속에
 당신을 기억하게 하여
다가올 우리의 희망을 꿈꾸게 하시며
들판의 넉넉함을 기억하여
넉넉한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한여름 지리한 장마와 태풍
코로나로 지치고 답답한 마음
말씀의 단비로 씻어 주시고
들꽃향기 은은하게 채워주셔서
감사하게 하소서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가까이 다가가 당신과 팔장끼고
 곱게 물든 단풍길을 걸으며
첫사랑의 추억을 기억하여
환하게 웃게 하소서

늘 하늘보며 기도하는 나무들같이
늘 하늘보며 비는 나의 마음이
길가에 수수한 옷차림으로 서서
은은한 향기 풍기는 
이름모를 들꽃처럼 겸허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