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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흔 살을 가리키는 용어로 장국(杖國)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예기(禮記)》
왕제편(王制篇)에 있는 구절이 그 출처이다. 이번에는 장국(杖國)이라는 말에 대
하여 그 어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禮記》에 보면 옛날에는 사장제(四杖制)라 하여 나이에 따라 지팡이를 사용하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었다. 중국 주(周)나라 시절에는 50대는 집안에서(杖家), 60대
는 마을에서(杖鄕), 70대는 나라 안에까지(杖國), 80대는 조정 안에까지(杖朝) 지
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이 허용되었다.
<예기(禮記)왕제편(王制篇)>을 읽어보면 :
- 五十杖於家、六十杖於鄕、七十杖於國、八十杖於朝。(오십장어가, 륙십장어향,
칠십장어국, 팔십장어조) - 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나온 말이 나이
일흔을 가리키게 되어 <지팡이-장(杖)>과 <나라-국(國)>을 써서, “장국(杖國)”이라
는 용어가 생겨난 것이다.
五十에 始衰하고、六十에 非肉이면 不飽하고、七十에 未帛이면 不煖하고、
오십에 시쇠하고, 륙십에 비육이면 불포하고, 칠십에 미백이면 불난하고,
八十에 非人이면 不煖하고、九十에 雖得人이나 不煖矣이니라。
팔십에 비인이면 불난하고, 구십에 수득인이나 불난의이니라.
五十이어든 杖於家하고、六十이어든 杖於鄕하고、七十이어든 杖於國하고、
오십이어든 장어가하고, 륙십이어든 장어향하고, 칠십이어든 장어국하고,
八十이어든 杖於朝니、九十者는 天子-欲有問焉則就其室하되 以珍으로
팔십이어든 장어조니, 구십자는 천자 욕유문언즉취기실하되 이진으로
從이니라。
종이니라,
《禮記》<第五卷第五篇인王制篇第26章>
나이 50세가 되면 노쇠하기 시작하며, 60세가 되면 육미(肉味)를 먹지 않으면 배가
부르지 않는다. 70세가 되면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80세가 되면 사람의
체온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90세가 되면 비록 사람의 체온을 얻더라도 따뜻하게
되지 않는다.
나이 50세가 되면 집에서 지팡이를 짚는다. 60세가 되면 고을에서 지팡이를 짚는다.
70세가 되면 나라 안에서 지팡이를 짚는다. 80세가 되면 조정에서도 지팡이를 짚는
다. 90세가 된 사람에게 천자가 문의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천자가 그의 집에 찾아
가서 문의하되 갈 때에는 진미(珍味)를 가지고 존양(尊養)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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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늙은이를 보양하는 예(禮)를 유우씨(有虞氏)는 연례(燕禮)로써 하고, 하후
씨(夏后氏)는 향례(饗禮)로써 하고, 은(殷)나라 사람들은 사례(食禮)로써 하고,
주(周)나라 사람들은 닦아서 겸해 썼으니 <봄 여름에는 유우씨의 연례를, 가을
과 겨울에는 은나라의 사례를 사용하였다>고, 역시《禮記》에 기록되어 있다.
(凡養老 有虞氏以燕禮 夏后氏以饗禮 殷人以食禮周人脩而兼用之)
♣ 養老(양로) : 늙은이를 대접하는 일. 나라의 양로의 예(禮)에는 4가지가 있으니,
①삼로오경(三老五更)<주대(周代)에 늙어서 벼슬에서 물러난 신하를 임금이 부
형(父兄)의 예(禮)로 대접하던 일로 삼덕(三德)인 정직(正直)ㆍ강극(剛克)ㆍ유
극(柔克)과 오사(五事)인 모(貌)ㆍ언(言)ㆍ시(視)ㆍ청(聽)ㆍ사(思)를 겸비한 늙
은이란 뜻> 을 기르는 일. ②자손이 국사(國事)에 죽은 자의 부조(父祖)를 기르
는 일. ③치사(致仕)한 늙은이를 기르는 일. ④서인(庶人)의 늙은이를 기르는 일
이다.
♣ 有虞氏(유우씨) : 전설시대의 중국역사에서 삼황오제(三皇五帝)라 하고, 가장 태
평성대를 누리던 때를 흔히 요순시대(堯舜時代)라고 한다. 순(舜)임금의 정식 호
칭은 제순유우씨(帝舜有虞氏)이며, "제순유우씨" 는 우(虞)나라를 다스린 순(舜)
임금이라는 뜻이다. 제요도당씨(帝堯陶唐氏)는 요(堯)임금을 말한다. 天地玄黃
(천지현황)으로 시작하여 焉哉乎也(언재호야)로 끝나는 필자가 어린시절에 배운
천자문(千字文)의 제23구와 24구에 있는 구절이 推位讓國(퇴위양국)과 有虞陶唐
(유우도당)이다. 이 推位讓國(퇴위양국)은 ‘벼슬을 미루고 사양하니 제요(帝堯)가
제순(帝舜)에게 전위하였다’ 는 내용을 뜻하고, 有虞陶唐(유우도당)의 유우(有虞)
는 순(舜)임금을 말하고, 도당(陶唐)은 요(堯)임금을 가리킨다. 요(堯)임금은 죽으
면서 자신의 아들이 아닌 신하중에서 가장 덕망이 높고 현명한 중화(重華)에게 제
왕의 자리를 물려주니, 그가 바로 순(舜)임금이다. 순(舜)임금은 제왕이 되기이전,
자신을 죽이고자 한 아버지와 계모를 효(孝)로써 섬기고 이복동생 상(象)을 우애
로 대해 크게 이름을 떨쳤다.
♣ 燕禮(연례) : 잔을 한번 올리는 예가 끝나면, 모두 앉아서 취하도록 마신다. 그때에
쓰는 생(牲)<제사나 잔치에 사용하는 고기> 은 개(狗)고기를 사용한다. 연례(燕禮)
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번은 동성(同姓)을 연향(燕饗)하고 또 한번은 타성(他姓)
을 연향한다.
♣ 饗禮(향례) : 체천(體薦 = 牲體를 半解하여 권함)할 뿐 먹지 않으며, 잔을 가득 채울
뿐 마시지 않으며, 선 채로 앉지 않고 존비(尊卑)의 차례에 의하여 잔을 올리고, 그
예수(禮數)가 끝나면 그친다. 향례에도 4가지가 있다. 제후(諸侯)가 내조(來朝)하였
을 때、왕(王)의 친척과 제후의 신하가 왔을 때、융적(戎狄)의 임금의 사자(使者)가
왔을 때、숙위(宿衛)와 기로(耆老)의 고자(孤子)를 대접할 때이다.
♣ 食禮(사례) : 밥이 있고 안주가 있으며, 비록 술은 마련해 왔으나 마시지 않는다. 그
예는 밥을 주로 하기 때문에 사례(食禮)라고 한다.
◐ 周人脩而兼用之(주인수이겸용지) : 봄 가을에는 우(虞)나라의 연례(燕禮)와 하(夏)
나라의 향례(饗禮)를 행용(行用)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은(殷)나라의 사례(食禮)를
행용하여 삼대(三代)의 예(禮)를 겸용하였다는 것.
◀한자어와 구절풀이▶
◐ 五十에 始衰하고、六十에 非肉이면 不飽하고、七十에 未帛이면 不煖하
고、八十에 非人이면 不煖하고、九十에 雖得人이나 不煖矣이니라.
♠ 始 <처음-시> 女 + 5 = 8 ① 처음. 시간이나 순서의 맨 앞. 처음으로. 비로소.
[孟子] 始作俑者(시작용자) : 처음으로 나무 인형을 만든 사람이라는 뜻으로,
나쁜 본보기를 최초로 보인 전례를 비유하는 말. ② 비롯하다. 시작하다. [淮
南子] 虐始於楚(학시어초) : 오나라의 잔악함은 초나라에서 시작되었다.
♠ 衰<쇠할-쇠><줄-최><도롱이-사> 衣 + 4 = 10 : 본래 사람이 띠로 엮어 만든 비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로, ‘도롱이’ 라는 뜻을 나타낸다. ① 쇠하다.
약해지다. [論語] 及其老也, 血氣旣衰(급기로야 혈기기쇠) : 몸이 늙어감에 이
르러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 진다. ② 늙다. 나이를 먹다. [淮南子] 年衰志憫
(년쇠지민) : 해마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약해진다.
♣ 始衰(시쇠) : 쇠약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
♠ 肉<고기-육> 肉 + 0 = 6 : 肉이 한자의 구성에서 변으로 쓰일 때는 글자모양이
月로 바뀌고, ‘육달-월’이라고 부른다. / 고기. 고깃덩어리. 고깃살. 육체./ [禮
記] 觴酒豆肉(상주두육) : 술잔과 고기 담는 제기.
♣ 非肉(비육) : 고기가 없으면. 즉 고기를 먹지 않으면.
♠ 帛<비단-백> 巾 + 5 = 8 : 비단. 견직물. [後漢書]必書功於竹帛(필서공어죽백) :
피륙을 짤 때에 씨올의 실꾸리를 넣는 베틀의 부속품으로 북이라고 한다.
♣ 未帛(미백) : 비단 옷이 아니면, 즉 비단 옷을 입지 않으면.
♠ 煖<따뜻할-난> 火 + 9 = 13 : 따뜻하다. 따뜻하게 하다. 온난하다./ 煖爐(난로)./
暖衣飽食(난의포식) : 따뜻한 옷에 배불리 먹음. 넉넉한 생활.
♣ 七十未帛不煖(칠십미백불난) : 나이 70에는 비단 옷을 입지 않으면, 아니면, 즉
비단 옷을 입지 않으면. 몸이 따뜻해지지 않는다.
♠ 雖<비록-수> 隹 + 9 = 17 : 비록. 그러나. ~(라 하)더라도.
♣ 雖得人(수득인) : 비록 사람의 체온을 얻는다 할지라도.
♣ 不煖矣(불난의) : 따뜻하게 되지 않는다.
◐ 五十이어든 杖於家하고、六十이어든 杖於鄕하고、七十이어든 杖於國하
고、八十이어든 杖於朝니、九十者는 天子-欲有問焉則就其室하되 以珍으
로 從이니라.
♠ 杖<지팡이-장> 木 + 3 = 7 : 지팡이. (지팡이를) 짚다./ [論語] 植其杖而芸(식기
장이운) : 노인은 지팡이를 땅에 꽂아 세워놓고 풀만 매고 있었다./ [禮記] 五十
杖於家(오십장어가) : 나이 50에는 지팡이를 짚고 집안을 거닐 수 있다.
♠ 家<집-가> 宀(갓머리) + 7 = 10 : 집(宀:집-면)안에 돼지(豕:돼지-시)가 있는 모
습으로 본래 ‘돼지우리’ 를 뜻하였으나, 후세에 ‘사람이 사는 집’으로 뜻이 바뀌
었다. ①집. [史記] 平原君家樓, 臨民家(평원군가루,림민가) : 평원군집의 누각
이 일반 민가와 붙어있다. ②집 안. ③가정. ④가계(家系). 한집안. 일족. ⑤학파.
학자.
♠ 鄕<시골-향> 邑 + 10 = 13 : 시골. 고을. 마을. 행정구획. [禮記] 六十杖於鄕(육십
장어향) : 나이 60에는 지팡이를 짚고 고을을 거닐 수 있다.
♠ 朝<아침-조> 月 + 8 = 12 ①아침. 처음. [漢書]朝令暮改(조령모개). [尙書大傳]
正月一日爲歲之朝(정월1일위세지조) : 정월초하룻날을 새해의 처음으로 삼는
다. ②뵙다. 찾아보다. 모이다. / 江漢朝宗于海(강한조종우해) ; 제후가 봄에 천
자를 뵙는 것을 조(朝)라 하고, 여름에 뵙는 것을 종(宗)이라 하였는데, 조종(朝
宗)은 제후가 천자를 뵙는 것을 통틀어서 말한다. 그래서 이 말은 장강(長江)
과 한수(漢水)가 바다에서 만난다는 뜻이다. ③조정. 관청.[禮記] 八十杖於朝
(팔십장어조) : 나이 80에는 조정에까지도 지팡이를 짚고 드나들 수 있다.
★ 天子-欲有問焉則就其室以珍從(천자-욕유문언즉취기실이진종) :
천자가 문의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천자가 그의 집에 찾아가서 문의하되, 갈
때에는 진미(珍味)를 가지고 존양(尊養)한다.
♠ 問<물을-문> 口 + 8 = 11 : 묻다. 대답을 청하다. 조사하다. 알리다. 방문하다.
♠ 焉<어찌-언> 火 + 7 = 11 : 필자는 어린 시절에 천자문을 읽고 천자문말미에 있
는 焉哉乎也(언재호야) - 이 네 글자가 모두 ‘잇기~’로 되어 있어 같은 뜻인 줄
알았는데, 다음과정인 한문책에 들어가니 모두 다른 의미로 사용되어 있었고,
너무 다양하고 어려운 해석이었다. ①어찌. [반어 의문을 뜻한다] / 焉敢生心
(언감생심) : 어찌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論語]人焉庾哉(인언유재) :
사람이 어찌 (눈동자를 보는데, 속마음을) 숨기리오? ②이에. 그리하여. ③이.
여기. 사물 사실 처소 등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大學]心不在焉,視而不見(심
불재언시의불견) :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④구말(句末)
의 어조사.
♠ 則<법칙-칙><곧-즉><본받을-측> 刀 + 7 = 9 ①곧. 어조사. ~하면, ~할 때에는.
[論語]弟子入則孝, 出則弟(제자입즉효,출즉제) : 젊은이는 집에 들어와 효도하
고, 밖에 나가서는~. [論語]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 군자는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않는다. ②법. ③본받다. 모범으로 삼다. [詩經]君子是則是傚
(군자시즉시효) : 군자가 이렇다면 이를 본받아야 한다.
♠ 就<이를-취> 尢 + 9 = 12 : 이루다. 나아가다. 따르다. 마치다. 좋다. 곧. 만일.
♠ 珍<보배-진> 玉 + 5 = 9 ①보배.=珠玉等宝物. [禮記]儒有席上之珍, 以待聘(유유석
상지진이대빙) : 선비는 자리 위의 보배를 갖고서 부르기를 기다린다. ②진귀하
다.=宝贵的,贵重的. [書經]珍禽奇獸(진금기수) : 진귀한 새와 기이한 짐승. ③
맛좋은 음식. =精美的食物. [禮記]八十常珍(팔십상진) : 80세의 노인에게는 항
상 진귀한 음식을 드린다. ④귀하게 여기다. =重视,爱惜. 珍视. 珍爱. 珍重.
♠ 從<좇을-종> 彳+ 8 = 11 ①좇다. 따르다. 나아가다. 다가서다. ②시중들다.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르신을 섬기는것은 마땅한 도리입니다.
조금은 재미없고 귀찮은 문장이라도 읽어보면 좋은 내용입니다.
先人의 智慧를 後人들이 본보기로 삼아야할것들이 경전즉 책이 아닐까 하네요.(요즘은 책=경전을 잘 읽지를 않지요 어디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지....)
자신의 가정에서 모범이 되고 나이가 더 들어서는 고을에서 모범이 되고..... 지팡이의 뜻이 저는 모범으로 생각이 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아무리 새세대를 사는 현대라도 한문고전도 알아두면 좋은 말과 내용이 많습니다.
읽어보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배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