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상 전개의 제 문제
내용 구성
책 머리에 5.
읽기 전에 8.
1. 동학사상 전개의 제 문제 13.
2. 교리사를 위한 시론 1. 2. 45.
3. 인내천의 참뜻과 유래에 관한 연구 71.
4. 내칙과 내수도문에 관한 연구 139.
5. 천덕송 및 송가의 편찬에 관한 연구 181.
6. 종교교육이 시급하다. 253.
7. 동학운동의 배경과 사상 273.
8. 문체상으로 본 송강과 노계 345.
마무리를 하면서 397.
저자 김용천의 학력 및 경력, 저술.
학력
1939년 평남 개천 출생
충남 천안 계광중, 천안 공고 기계과졸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졸 문학사.
고려대 교육대학원 윤리학전공 교육학 석사.
도호(道號)는 오암(吾菴). 아호(雅號)는 일허(一虛).
경력
교화관 관서, 교령전서, 신인간 편집장 및 주간, 부문단체 지도위원, 방송요원, 교리교사편찬위원, 기무위원, 무임소 종무위원, 보이스카웃 경기도 연맹 명예회의위원, 태극출판사 대세계백과사전 공동집필자, <동학 천도교>공동 필자. 고려대 교육대학원 고대 교육신보 편집국장, 청구상전, 대신중,고 교사로 근무. 명퇴 후 동학관련 자료정리 및 논문 출판과 (가칭)오암 동학사상 연구소 개소 준비중.
저서 및 논문.
<천도교>-최 동희, 김 용천 공동집필.
천도교의 개벽사상, 해월신사의 위생관념, 해월신사의 생애와 사상, 해월신사의 순교, 동학운동의 사회성, 심고의 내용과 자세, 새시대의 청년과 종교, 신인간과 천도교회월보, 종교교육이 시급하다. 교리사를 위한 시론, 동학운동의 배경과 사상등 논문 다수.
교단 최초로 연표, 천도교 용어해설, 신인간 지령 300호 목차집 정리 발간. 3부 경전 간행에 참여한 이후 교단내외에서 간행된 10여 차례의 경전과 교서간행의 편집과 교정에 간여함.
책머리에
일반적인 서문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속마음을 털어 놓으려 한다. 파격적이 되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결례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가난한 서당 훈장의 독자로 때어나 초년에 외로움과 가난에 힘들게 살다가, 한울님을 정성을 다하여 믿고 부지런한 덕에 중년이 되어서야 여유가 생겨 가족만을 생각하며 사신 나의 아버지, 성암 김 성보(成菴 金成寶)님은 오직 한 가지 꿈이 있었다. 나의 어머니, 성선당 김 연수(誠宣堂 金蓮洙)님 또한 지아비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평생동안 심고하며 기다렸다. 당신들께서 바라는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지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오직 이루어지기를 바라다 돌아가셨다. 2남 3녀 중에 누군가는 계대교인(繼代敎人)으로서 동학을 연구하여 크게 일으키고 독실한 신앙인이 되어 성실한 삶을 살기를 바랬다.
자식들 중 나에게 애정이 많으셨던 나의 아버지는, 분수에 넘치는 줄도 생각하지 않고 용천(用天)이라고 내 이름을 짓고 나에게 꿈의 멍에를 지웠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중앙총부에서 신인간과 교화관에서 일을 하다가, 정식으로 포덕 108(1967)년, 교화관서 겸임 새인간 주간서리에 보직을 받아 월급으로 1만 2천원(겸임료 1천원 포함)이라는 최저임금으로 일하게 된 것도 몹시 기뻐하셨던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70년대 초에 교단의 어려운 생활을 10년도 참지 못하고 떠나 교사가 됐을 때 쓸쓸해 하셨던 두 분의 그때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사람은 세 끼 밥만 먹을 수 있다면, 다른 욕심은 다 버리고 세상을 위해서 살라던 당신들께서는, 다른 삶을 살려는 아들을 나무라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다만 봤다. 반골(反骨)도 못되면서 두 분의 꿈을 버린 지 30여 년이 지나, 명퇴를 하고, 나의 지난날의 삶을 돌아보는 오늘, 밑지는 장사는 절대로 안 한다는 것이 진정한 장사꾼의 자존심이라고 믿고 평생을 살다 가신 나의 아버지는, 남을게 없는 장사-동학을 공부해서 동학을 일으키는 데 앞장 서고보람 있는 삶을 살라는-를 자식에게 시키려고 했고, 평생 단 한 번 밑지는 장사에 투자하셨던 당신의 88년의 삶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아버지가 나에게 주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이 젊은 날 심취해서 여러 번 읽으셨다는 앞장과 뒷장이 찢겨지고 모서리가 무너진 포켓용 단행본인 <수운심법 강의>이다. 내가 동학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시절, 이 책을 통해서였기 때문에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가끔 읽어본다. 그리고 내가 간직하고 싶었던 물건은, 피난 올 때 가져온, 부모님이 소중하게 여기셨던 아주 오래된 청수 그릇과 궁을기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당신 무덤에 같이 묻어 달라는 소원만 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가졌을 것이다. 74 주년의 장구한 세월을 해로하신, 두 분 모두 이 세상을 떠나 보답할 길이 없다. 당신들께서 나에게 바랐던 꿈이, 재능이 없는 아들에게 바라는 무모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정성을 다해 노력한다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되더라도, 나에겐 벅찬 일이지만 보답하기로 결심하고 보잘 것 없는 몇 편의 글을 모았다. 이 글들은 미흡한 부분도 있겠지만 평생을 매일 매일 심고로, 독실한 동학쟁이로 부끄럼 없이 사셨던 나의 아버지와 어머님께 올리는 글로, 두 분은 내 글이 모자란다고 꾸짖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고맙게 여길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시장 터 길바닥에서 한 움큼씩 놓고 파는 물건을 살려거든 물건값을 깎지 말고 사라던, 따듯하고 정겨운 나의 어머니는 94세가 되어 편안히 환원하시기 한 달 전까지 단아한 모습으로 책을 읽으셨다. 어머니가 평생동안 나에게 보여준 이런 모습은 나의 삶의 중심에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많은 책을 뒤적이면서, 책을 좋아하셨던 어머님이 내 속에 살아 계신다는 느낌이 자주 들어 힘든 줄 모르고 정리에 몰두할 수 있었다. 또 나를 끝까지 믿어주셨던 아버지의 기다림이 나를 동학연구에 되돌아오게 한 원동력이 됐다.
자료와 원고정리에서부터 교정까지 고생을 같이 해준 아내, 이 영자님께 고맙다는 말을 올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출판을 대행해준 <모시는 사람들> 대표 박 길수님과 직원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의 평생동안의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온 마음을 다하여 심고드립니다.
포덕 145(2004)년 7월 일
一虛書室에서 吾菴이 쓰다.
읽기 전에
이 책의 간행은 천도교를 신앙하거나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안내서 또는 입문서로서의 구실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교단내외에서 논의되고 있거나 시급히 해결해야할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한 공론을 제기하는 자료로서의 성격이 짙습니다. 이런 의도 이외, 몇 개의 주제에 대한 선행(先行)연구로써 동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자료제공과 논의의 초점이 무엇인가를 밝히려고 노력했습니다.
<동학사상 전개의 제 문제>, <교리사를 위한 시론 1.2> <인내천의 참뜻과 유래에 관한 연구>, <내칙과 내수도문에 관한 연구>, <천덕송 및 송가의 편찬에 관한 연구> 등 다섯 편의 글에는 필요이상이라 느껴질 정도로 인용문을 사용할 때, 전문을 실어, 전, 후문장의 흐름을 읽게 하여, 필요한 부문만 인용하여 참뜻을 이해할 수 없는 불편함을 제거하여 독자들이 속뜻까지 이해하기를 필자는 바라고 있습니다. 또 이해를 돕기 위하여 주(註)를 문장 안에 기록하였음으로 꼭 읽기를 바랍니다. 통상 학술논문에서 문장밖에 주를 두어 연관된 자료나 이견 또는 보충을 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지만, 이런 형식에 익숙지 않은 일반 독자나 교인들은 중요한 내용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마는 경향이 있어 번거롭고 지루하기까지 할 수 있는 주와 보충설명을 문장 안에 넣은 필자의 취지를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이 자체로 단행본이 아니고, 다음으로 간행될 <동학사상연구의 제 문제>와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8개의 주제들 중 <동학운동의 배경과 사상>은 석사 학위논문으로, 학위논문을 작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참고가 될만한 전형적인 논문형식에 따라 주를 표본적으로 작성하여 문장밖에 따로 기록했습니다. <종교교육이 시급하다.> <동학운동의 배경과 사상.> <문체상으로 본 송강과 노계.>에 실려 있는 필자 주(筆者註)와 <인내천의 참뜻과 유래에 관한 연구>의 참고문헌 중 관몰문서와 관련된 경전과 설찬도, 설위도의 글을 반드시 읽기를 권합니다. 어떻게 보면 본문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 글에 인용된 한문으로 된 모든 원전은 기존 해석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실험적인 해석을 했습니다. 실험적 해석이란, 원문을 너무 직역하여 뜻이 전달되지 못하더라도 원전에 충실하려는 구속으로부터 탈피하여 인용문의 뜻이 충분하게 독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전달에 중점을 두어 해석함을 의미합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자료에 잘못이 있거나 관련된 또 다른 자료가 있을 때는 필자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1960년대 천도교 청년회 합창단에 참가했던 동덕들 중 합창단이 사용한 프린트로 된 악보를 보관하고 계신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연락처; (가칭)오암 동학사상 연구소
137-040. 서울 서초구 반포 2동 신반포apt 13동 302호.
전화 (02) 596-3238. 019-9228-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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