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 강가에서 / 만은 김종원
-김대중 대한민국 15대 대통령 서거에 부쳐
거목도 쓰러지는가
기축년 양 팔월 열여드레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비보를 듣고
빛을 잃은 태양을 본다.
민주화 투쟁은 가시밭길 40여 년
풀뿌리 가득한 초원 위에 외로이 핀
눈물 머금은 인동초 민주꽃
섬김의 리더십은 미움을 사랑으로 바꿔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제일 빠른 기간에 갚도록 했네.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고
철의 실크로드로
유럽까지 달려가고 싶었던 사람아
단군 이래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조국에 바쳐
한국인의 위상을 높였네.
민주 평화 통일 민족 사랑을
신앙으로 삼으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준엄하게 꾸짖어
칠천만을 일깨운 양심이여
피 땀 한숨 절망으로 일군
저 찬란한 열매는
지구촌 민주화의 꽃이었네.
자라나는 새싹들은 그 꽃을 볼 때마다
활짝 웃으며 뜨겁게 가슴을 적실지니
길이 조국의 수호신으로
대한민국 청사 위에 영원하리.
빛을 잃은 태양을 보며
마음의 인동초 강가에서
보고픈 님을 또 그리워하네.
(2009.08.18. 중국 장가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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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는 중국 장가계 여행 중 후광 서거 소식을 듣고 그날 즉석에서 쓴 시로, 귀국 후 추모시집 발간위원회에 보내, 대한민국 15대 대통령 김대중 추모시집「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 되게 하소서」, 2009.12.11. 도서출판「화남」에 실려 있습니다.
* 오늘, 김대중(1924.1.6.~2009.8.18.) 대통령 서거 13주기에 이 추모시를 공유합니다.
김종원(金鐘元)
1949년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졸, 석사, 호 만은(晩隱), 1973년 「청야」시, 1996년「시조생활」시조, 2004년「한국문학예술」수필 등단, 시집「그대 마음밭에 사랑 씨앗 심는 뜻은」,「당신을 알고부터」,「청매실 따는 날」,「동해로 오렴」등 6권, 저서「金坵詩文硏究」, 한국문인협회이사장상, 한국참여문학상, 세계시가야금관왕관상, 좋은문학 문학상, 강서문학상 등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 역임, 서울특별시 중등 국어교사, 교육청 장학사, 대영고 교감, 신화중 및 경동고등학교 교장 역임, 국가교육공무원직 정년퇴임, 대한민국 홍조근정훈장, 국가유공자 증서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