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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놀라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저는 미국인 요리사들이 다른 나라를 방문해 미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요리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음식은 보편적인 것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주간동안 언어는 달라도 음식이 미국인과 한국인을 연결해주었습니다.
좋은 음식과 여행은 제 열정입니다. 기나긴 비행과 13시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저는 도착하자 마자 혼자 걸어다니면서 서울의 이모저모를 보고싶었습니다. 첫째날에는 외국인 손님이 없는 식당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 간 식당은 만두집이었습니다. 아무도 영어를 못했지만 그래도 매우 환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김치를 다 먹었더니, 옆 테이블에 앉아계신던 노인 두 분께서 종업원에게 저한테 김치를 더 갖다주라고 외쳐주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야구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야구팀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관중, 치어리더, 경기 중간에 대형 스크린을 통한 결혼 프로포즈 등등 그 날 같은 경기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에서 요리사의 꿈이 있는 훌륭한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주말에 제가 야구장에서 봤던 응원과 같은 열의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수업 시작전에 학생들은 차롓자세로 서서 저와 선생님을 바라보며 훌륭한 요리사가 될 것을 선서했습니다. 제가 오이 아보카도 콜드 수프 조리법을 설명하자 학생들은 열심히 받아적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 날 오전에 기자, 여행사 및 항공사 관계자들이 모인 브랜드USA 요리 세미나에서 저는 미국 전역에서 접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제 조리법과 다양한 미국 음식에 대해 디스커버 아메리카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iscoverAmerica.co.kr/foodstories)
오바마 대통령 가족을 위한 식사 준비 외에, 저는 미국 청소년들의 영양상태와 식습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부인께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급식에 사용되는 채소를 직접 기르고 있는 충무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영양사 선생님께서 학교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가 조리되고 있는 주방을 보여주셨습니다. 선생님들과 맛있는 비빔밥도 함께 먹었고 5학년 학생들 배식에도 참여했습니다. 미국 어린이들도 점심 시간에 한국 어린이들만큼 많은 과일과 채소, 그리고 몸에 좋은 반찬들을 먹는다면 건강해질 것 같습니다. 다 맛있었습니다! 선진국 중에 한국의 비만율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님은 삼계탕과 불고기 만드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워싱턴을 떠나기 전에 오바마 대통령께서도 제게 불고기를 배워오라고 하셨습니다. 윤 소장님은 훌륭한 선생님이시고 각 반찬 조리 단계에 대한 퀴즈도 내주셨습니다.
저는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존경하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이를 배우는 것이 특히 즐거웠습니다.
요리만화 “식객”을 그린 허영만 작가께서는 맛있는 게장을 소개하셨을 뿐 아니라 제 캐리커쳐를 그려 선물해주셨습니다. 풀브라이트 동문이자 요리 블로거 제니퍼 플린은 광장시장에 동행해주었고 진관사 스님들께서는 손으로 국수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들은 산낙지와 대게를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대사관이 주최한 독립기념일 축하행사로 한 주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주 초반에 구진광 셰프께서 행사에 제공될 퓨전요리로 소개해 준 호박잎쌈을 보고 놀랐습니다. 백악관 음식 코너에는 영부인의 조리법을 사용해 만든 김치도 마련되어 있었고 맥파이에서 일하는 미국인 직원들이 제가 고안한 백악관 양조법를 사용한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요리와 타악을 결합한 난타공연은 훌륭한 마무리였습니다.
저는 한국인들을 무척 좋아하고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새로 사귄 한국 친구분들도 미국을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도 맛있는 음식과 좋은 친구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댓글 훌륭하네요. 앞으로도 한국과 친하게 지내시면 함니다.
생김새를 봐서는 특전사처럼 보입니다.ㅋㅋㅋ 비상시엔 요리사가 대통령을 경호해야 하나보죠? 궁중 여자 요리사 '대장금'이라는 사극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중국과 이란에 수출되어 대박났다고 하네예.
언론에서는 잠깐 뵈었는데 이곳에서는 자세하게 글을 올려주셔서 더욱 반갑네요~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으로 백악관 요리에도 한국 음식이 많이 활용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