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12월31일(토욜)
장소: 구봉도 북망산
기상: 남서, 약1~2m/s
최고고도: ?
체공: 약 5분?
장비: 진 글라이더사의 까레라 플러스(S)
동행: 비공어르신, 김재완 창공 클럽장 외...
금년 9월에 북망산 비행, 10월에 춘천 대룡산 비행 등 두번 비행을 했는데 아무래도 비행 감각이 떨어지고 착륙시의 척추 충격 두려움에 11월을 그냥 보내고 임인년 마지막 달!
2020년 1월 비행 후 코로나 잠잠해 지면 비행을 재개하겠다고 비행을 쉬었는데 중단한 지 3년은 넘기지 말자고 어렵게 9월 비행을 재개는 했는데 임인년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우리팀 단톡방에 해넘이 비행을 간다고 올렸더니 동행을 기대했던 홍기학 상무가 선약이 있는지 못 간단다. 윤원장도 스키 타다가 무릎 인대를 다쳐 못 간다고 하고...
대부도 비행 갈 때 합류하시겠다고 하신 조사장님께 전화를 걸어도 통화가 안되고...
그럼 우리 팀엔 비공어르신 외엔 동행할 사람이 없어 혹시나 싶어 창공클럽이 구봉도 비행을 가지 않을까 싶어 홈피엘 들어 가보니 헐? 해넘이 비행은 서독산에서 하고 신년 비행을 북망산에서 한다네?
일출 비행을 하려면 동해로 가던가 해야지 서해쪽에서 하다니? 완전 거꾸로네?
김재완 클럽장께 전화를 돌려 해넘이 비행을 서해 바다를 바라보는 구봉 활공장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 다시 기상을 보겠다더니 구봉도로 변경을 해 홈피에 올려 놨다. (휴~ 그럼 일단은 비행동행자들은 확보를 한 셈이고...)
2022년의 마지막 날, 오후 1시 쯤!
비공어르신을 모시러 신월동엘 막 들어섰는데 김재완 창공클럽장에게서 전화가 온다. 구봉활공장 착륙장에 벌써 도착했단다.
어르신은 비행은 못 하시고 바람이나 쐬시겠단다. 아무래도 부상 후유증으로 앞으로 비행은 힘들겠다고 하셔서 그래도 기상 좋은 날을 잡아 졸업비행은 하셔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더니 금년 겨울, 봄에 재활운동 열심히 하셔서 여름 쯤, 함 해 봐야 되겠다신다.
해넘이 구경하겠다는 나들이 차들이 많이 밀릴까 싶었는데 시화 방조제에 들어 서니 생각보다 막히지는 않는다.
어르신이 북망산 앞에 글라이더가 한 대 떠 있단다. 난 안보이는데...?
한참을 더 가서야 비로소 이륙장 앞 상공에 글라이더 한 대가 떠 있는 게 보이는데 전진을 못하고 그냥 호버링 상태다. 예보로는 3시 이후부터 바람이 초속 6~7m정도가 된다더니 바람이 쎈 모양이다.
착륙장엘 들어오니 동호인들 차들이 많다 김기현 불루 호크 팀의 캠핑차도 와 있다.
상공엔 떠 있는 날개는 없는데 이륙장엔 이륙바람을 기다리는 동호인들만 보인다. 김재완 클럽장도 1차 비행을 했다는데 가스트가 심해 이륙하기가 만만치가 않단다.
착륙장의 동호인들도 이륙장으로 서둘러 올라 가려는 폼들이 아니다.
창공팀원들은 낯이 설은 동호인들이 여럿이다. 옛 구면들은 요즘 비행들을 잘 안나온단다.
마침 4륜구동 SUV 차가 이륙장으로 오를 차비를 한다. 김재완 클럽장이 내 장비를 실으라는데 올라 갈 사람들이 많아 내 장비까지 실을 수 있을까싶어 차의 루프렉에 장비만이라도 올려주면 나는 맨몸으로 걸어서라도 오를 생각으로 장비를 꺼내 건네주니 루프렉에 올려놓고 빨리 차에 타시란다.
비공어르신께는 내 차 안에서 이륙장을 바라보실 수 있는 방향으로 차를 대놓고 차키를 드리고 4륜차에 올랐다
북망산 임도를 오르는 길은 눈이 안 녹은 데다가 길이 몹시 파여 완전 롤러코스트다. 경험이 많은 김재완 클럽장이 운전을 잘해서 이륙장 뒷편 등산로 바로 밑까지 무사히 도착! 모두들 김 클럽장께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런데 차 주인은 클럽장이 아닌데? (차 주인이 누군지 인사도 못했네?)
^^ 비행보다 더 무서운 지상 롤러코스터 4륜구동차가 드디어 임도 끝까지 올라와 동호인들과 장비를 내려 놓는다
이륙장엔 이륙을 하려는 사람들이 바람이 쎄니 글라이더를 최대한 이륙장 활주로 밑으로 깔아 놓고 이륙을 하려는데 가스트가 심하니 이륙이 쉽지가 않다.
김종선 교관은 1차 비행후 막 탑랜딩을 했단다.
오늘은 바람은 쎈데 이상하게 릿지도 잘 안되고 열비행도 잘 안되는 모양이다.
아마도 바람이 예보완 달리 강한 남서풍이라 남서 쪽의 돈지섬이 바람을 가로막아 그런지 고도를 잡은 글라이더도 없고 그냥 몇 번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착륙들을 한다. 그 와중에 탑랜딩을 했다는 김교관은 역시 배테랑이다.
김재완 클럽장이 막걸리 한 병을 꺼내더니 한 잔 안 하실꺼냔다. 나보고 음주비행을 하란 말이냐고 하니 웃으며 하는 말이 자기도 술을 좋아 하는 건 아닌데 이륙장 올라오면 고수레를 하느라 막걸리를 꼭 사들고 올라 오는데 한 모금씩 마시면 좋지 않냔다.
아직 막걸리가 남은 걸 보니 아까 1차 비행할 때 고수레를 하고 나서 막걸리가 다 안 팔렸나 보다.
아직 일몰 시간은 1시간 반이상이나 지나야 되니 서두를 필요가 없는데 몇 사람들이 나가고 나니 김클럽장이 안 나가시겠냔다
난 원래 1일1회 비행주의자라서 오늘은 일년 마지막 일몰비행을 왔으니 일몰시간에 맞춰 나갈꺼니 먼저 나가라 했더니 이륙준비를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요 때 가스트가 심해서리 베테랑 김클럽장이 날개가 휘까닥하며 이륙 실패를 몇 번 한다.
^^ 김종선 교관의 도움으로 김클럽장이 간신히 이륙을 했다.
^^ 그 다음엔 이가루님, 팬푸룻을 취미로 배우더니 요즘은 번화가에서 버스킹을 할 정도로 심취해서 베테랑 연주가가 된 김형태님이 준비를 한다.
^^ 요 타임에는 바람도 가스트가 심하지 않아 이륙도 잘했고...
^^ 오늘 이륙한 동호인 중 고도도 탑을 잡고 좋은 비행을 한다. 김클럽장은 낮은 고도에서 고도를 잡으려 안깐힘을 쓰고 있고...
^^ 아무래도 이가루님이 올 한 해 좋은 일을 많이 했던 듯.. 오늘 그 공덕으로 제일 좋은 비행을 한다!
^^ 예전 미추홀 팀에서 최윤권 씨와 같이 비행을 했었다는 동호인인데... 동영상 모드로 스마트폰을 작동시켜 헬멧에 부착한 모습이다. 떨어질까 불안하긴 하지만 요즘 스맛폰의 카메라 성능이 좋아져 오히려 캠코더보다 더 좋을 듯하다
^^ 미추홀 동호인이 이륙하고 있는데 김기현 블루호크 팀장이 둘레길 등산로로 올라왔다. 하루에도 한 10번씩 등산로로 올라 와 텐덤비행을 하거나 아니면 찍기 연습을 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이다
^^ 같이 올라 온 사람들이 있어 텐덤을 하나보다 했더니 오늘은 단독 비행으로 찍기 연습을 한다는데 역시 날개를 세워 서두르지도 않고 기체를 안정시키고 ....
^^ 아주 여유있게 컨트롤하여 이륙해 나간다 역시 국대선수답다.
^^ 다들 나가고 이륙장엔 김기현 팀장과 함께 올라온 사람과 오병선 회장의 안양팀 동호인 부인이라는 분만 남았다.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구봉도 오솔길 옆 소나무 위에 내려앉는다. 북망산 텃새가 아니라 지나가던 길에 쉬어 가려는 건지, 비행하는 글라이더를 공격하진 않는다
^^ 임도 쪽 뒷길로 재차 비행을 하러 김재완 클럽장을 선두로 동호인 일행들이 올라온다.
^^ 임인년 마지막 태양도 서해로 기울어 가고 있는 시간에 모두들 기념 사진 한 장 찍잔다.
김클럽장께 부인과 함께 온 안양팀 동호인한테 이륙하는 걸 좀 배우라고 농담을 했다. 김클럽장이 애를 먹고 이륙한 후 나중에 이륙한 안양팀원은 정석대로 이륙을 잘 했었다
^^ 김종선 교관이 이륙을 하는데 역시 베테랑이다.
^^ 전에 서독산에서 내가 공중충돌 후 높은 나무에 불시착 했을 때 그 높은 나무를 다람쥐처럼 올라 와 나를 구조해 준 두 분 중의 한 분인 전봇대 이의수님! 해가 기울기 시작해 사진 봉사로 한 컷!
^^ 그 때, 구조에 협조해 준 동호인들께 저녁식사 대접을 했는데 구조의 1등 공신인 이의수님이 선약이 있어 먼저 가는 바람에 그 빚을 몇 해가 지나도록 못 갚아 지금도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는데 나랑 기념 사진이라도 한 장!
^^ 이의수님도 역시 여유롭게 나가고 ...
^^ 나도 해 떨어지는 기울기를 눈여겨 보며 이륙 준비 중! 김기창 요셉신부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하네스를 오늘 처음 착용하려니 손에 익지 않아 애를 먹었다.
^^ 활주로로 나가는 순간, 드디어 기다리던 임인년 마지막 태양이 빛을 발한다.
^^ 바람이 약해졌다. 예보로는 6시 이후에도 강풍으로 나와 있었는데...? 그래서 날개를 이륙장 맨 위에 깔아놓고 이륙 바람을 기다린다.
^^ 이륙을 해 나가는데도 바람이 다 죽어 날개가 꿀렁꿀렁하다. 해가 서해 바다에 꼴깍하는 순간까지 비행은 택도 없을 듯..
이륙은 했는데 이륙하자마자 고도가 가라앉아 릿지를 한다고 신경쓰는 바람에 디카를 꺼낼 겨를이 없이 갈 之 자 몇번만에 착륙! 석양 항공 사진 한장도 못 찍었네? ㅠㅠ
^^ 착륙장에서 김형태님이 내가 착륙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줬다. 감사!
^^ 오늘의 마지막 착륙자는 김재완 클럽장! 오늘만 3탕 째 비행이다.
해가 넘어가 착륙장에 땅거미가 지니 동호인들은 하나 둘, 다들 돌아가고 이의수님도 가겠단다. 내가 오늘 저녁을 살 테니 묵은 빚 갚게 해 달랬더니 오늘 빨리 집에 가 어머님을 모시고 어딜 가기로 했단다.
결국 오늘도 또 묵은 빚은 해를 넘기게 됐고 김재완 클럽장과 어르신을 모시고 폐업한 바다횟집 대신, 지난 번에 단골로 정해 논 삼색해물칼국수 집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 후, 비공어르신을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 와 보니... 아이구 이런?
스맛폰의 G바리오미터 앱도 깜빡하고 작동을 못 시켰으니 비행기록도 안 남았네?
첫댓글 "2022년 을 보내는 송년비행의 하루가
죽~ 되새겨지네요~~!!
의미있는 송년비행이었습니다~~
올해부터는 비행 시작이죠?
비행일지 아주멋집니다
구봉도에서 자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