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경로 대학 와히아와 캠퍼스
제목: 타향살이 몇 해던가,
세 번째 강의입니다. 강의라고 할 것 없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목사님이 가칭으로 준 제목 이런 촌스런 제목이 있나 생각하고
웃었지만 생각하여 보니 참 딱 맞는 제목이네요. “ 고향 떠난 우리들
타향살이 아닌가요.
얼마나 사신 세월입니까. 낫 설고,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설음 안 받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하고 싶습니다. 제가 육군부대 청소 하청 받아서 할 때 같이 일하는 분이 영어를 전혀 몰라 군인이 해드 라이트 불을 켜고 정문에 들어서니 꺼라는 말을 못알아 듣고 서러는 말도 못 알아들어 그냥 달리다가 부대 헌벙 대에 갇힌 적이 있었습니다, 이게 설음 이지요.
그렇게 몇 십 년 살다 보니 , 이제는 정들랑 말랑 하여 갑니다. 그래도 생각하면
내 고향 산천 뒷동산이 아련하고 큰어머니 집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것이 보여 집니다. 겨울엔 배추와 무를 둔 움 속에 노란 싹이 돋은 무를 어석 어석 깨물어 먹던 생각 , 항아리 속에 묻어둔 고염을 꺼내어 얼음과 같이 먹어 대던 겨울 저녁이 그리웠지요.
사랑방에 둘러 앉아 화로 불에 밤을 구어 먹으면서 아저씨들은 새끼 꼬고, 할머니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이야기를 펴내면 그 저녁이 언제 새벽이 되는지 먼데서 개짓는 소리가 아득하면 자야겠네 하고 잠들던 고향을 꿈엔들 잊으리요,
미국이 뭐 그리 좋다고 한 달음에 달려 와서는 저녁노을을 보고 울던 생각이 납니다, 항상 고아라는 생각이 안 드셨나요. 내 친구는 다 거기 있는데 나는 무얼 하나 싶기도 했지요.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 것 인가요.여기 모이신 어르신네님들 70세는 다 넘으셨을 것입니다. 그중에 65세도 계시겠지만, 인생 잠간입니다. 많이 살았어도 가는 길에는 아쉽고 뭘 하다 여기까지 왔나 하게 됩니다. 허등 지둥 하게 됩니다.
아일랜드 극작가, 시인, 사상가인 버나드쇼, 영국에서 활동했던 그는 세상을 떠나면서 정리하지 못하고 황급히 삶을 마감 하는 자신에게 이렇게 간단히 표현했습니다.“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그의 묘비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다가 가는 것 억울하지요, 사람은 이름석자를 남긴다 합니다. 어제는 하와이 독림 문화원이 일본 부로크에 팔렸다 하여 독립문화원 주인 었던 홍문종 의원님께 호소문을 보았습니다, 아버지인 홍우준 이사장이 사서 독립 문화원을 만들었는데 그 아들인 홍문종 의원이 팔았다 하니 무슨 이름을 남기렵니까, 하고 호소문을 보았습니다. 이름이 중요 하지 안 나요, 무엇을 남길 것인가요. 내 남편이 돌아가고 기일에 어찌 해야 아버지가 기억 할 유산으로 남을까 하다가 아버지에게 편지 쓰라고 하여 서간문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자자손손 유산으로 남이 질것입니다 그 안에는 그들이 기억 할만한 사진도 넣어 만들었으니 아마도 길이 남을 유산일 것입니다. 이 땅에 와서 이름 석자 남깁시다, 이번에 어르신네들의 신상과 글을 넣은 동인 집이 만들어지면 이민 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이민 역사속의 이야기 될 것입니다 제가 10여 년 전에 하와이 기독교 역사를 써달라는 한국 기독신문에서 요청을 받아서 6회에 결쳐 하와이 기독교회 역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도서관마다 다 찾아보니 한국 도서관에 한국교회의 역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탄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이 문집을 만들어 한국도서관에 자자손손이 보게 기증 하여 보관할 것이며 마노아 하와이 대학에도 기증하여 보존하여 이민 역사로 남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도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를 보고 그 발자취를 따라 올 것입니다 어르신님들 무엇을 남기렵니까, 이민 와서 이렇게 나는 살았다 하고 남기시지 안 으시렵니까.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하와이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꾸며서 조국 한국에서도 알게 하여 발자국을 남기지 안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