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
춘유백화추유월 하유량풍동유설
若無閑事掛心頭 便是人間好時節
약무한사괘심두 변시인간호시절
<운문>
봄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밝은 달빛이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아름답다.
만약 부질없는 일을 마음에 남아 두지 않으면
그것이 곧 인간 세상의 좋은 시절인 것을.
해설 ;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생활을 바란다. 그런데 그 행복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행복이 다르므로 그것을 얻는 방법도 다르다. 흔히 등이 따뜻하고 배가 부르면 그것으로 만족해하는 이도 있다. 또는 나물밥을 먹고 팔을 베고 누워 한 잠 늘어지게 자는 것으로 행복을 삼는 이도 있다.
그러나 이 세계 전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가는 재산을 가지고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고, 높은 관직에 있으면서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많다. 그리고 보면 행복이란 어떤 조건도 기준도 없는 것이고 스스로가 행복을 느끼면 되는 것인가 보다.
여기에 소개한 시는 춘하추동의 사계절의 변화를 잘 살펴 감상하고 그 자연의 변화에 따라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 받아드려 함께 동화되는 것으로 만족을 삼는 내용이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부질없는 일들을 마음에 두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부질없는 일이 무엇인가. 모든 일이 다 부질없다. 무엇이든 다 사소하고 하찮은 것이다. 부귀공명도 그 어떤 재능도 심지어 불법을 깨달은 큰 성인이라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는 모두가 부질없는 일이다. 옛 사람의 말씀처럼 "설사 한 가지 법이 있어서 열반의 경지를 지나 간다 하더라도 모두가 꿈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와 같은 자세와 마음 상태라야 비로소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연과 진정으로 하나가 되지 못한다. 자연의 변화에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일들이 마음에 끼어 있다는 의미다. 인간의 좋은 시절은 다시없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받아드려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가히 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것저것 온갖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여기에 휘둘리고 저기에 이끌리고 하면서 인간이 본래로 가지고 있는 위대하고 숭고한 대자유를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누리지도 못한다.
세상사와 인생사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던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방하착(放下着) 공부를 이와 같은 시 한수를 통해서 잠간이나마 흉내 내어보고 연습도 해 보고 함으로서 무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한줄기 바람 같은 마음을 맛보게 되리라. 풀리지 않던 갑갑한 일들도 한줄기 풀려가는 밝은 빛을 발견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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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하소서...
고맙습니다 _()()()_
자연의 변화에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일들이 마음에 끼어 있다는 의미다. 인간의 좋은 시절은 다시없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받아드려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가히 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방하착(放下着) 공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