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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몬 살겠네, 그 인제 원통보다 더 험악하다는 대한민국 최전방 양구 펀치볼, 오일 정예산악군단과 함께 DMZ 펀치볼 둘레길을 걷는다 2017년 05월 13일 토요일 길고 어두웠던 돌산령 터널을 빠져나오자, 사방이 高地에 빙 둘러싸인 고요한 펀치볼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오랜 세월 사람의 발길이 허락되지 않아 자연만이 자유를 누리는 땅 DMZ, 야생이 살아 숨 쉬는 마지막 생명의 땅이다 연두빛 밝은 얼굴로 찾아온 5월, 다시 찾아온 반가운 그 얼굴에 긴 잠에서 깨어난 야생초도 초록빛 얼굴로 화답한다 그 초록 기운 먹은 오일 청춘들도 기지개를 활짝 켜고,
하루하루 싱그러운 기운이 더욱 짙어진다 DMZ 펀치볼 둘레길 먼 멧재길, 먼 옛날 멧돼지가 많이 살던 고개라고 한다 먼멧재길 긴급 출동 준비 완료, 트럭 타고 도착한 오일 정예산악군단의 몸놀림이 비장하다 멧돼지 출몰지역엔 이거이 꼭 필요한디... 워매~, 저 무거운 연막통을 메고 오는 갑동이를 워쪄면 좋아유?
그러나 그 길은 전설과는 다르게 멧돼지 대신 초록빛 물씬한 숲이 반겨주는 다정한 길이다 연두빛 가득 평온한 그 숲길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리라 고대하며 그 품안으로 들어선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온통 자연의 빛만이 가득하고, 발길 닿는 곳마다 5월의 싱싱한 향기가 영혼을 깨운다 숲이 뿜어내는 그 향기에 취해 순결한 영혼들이 다가선다 자연이 빗어낸 아름다운 풍경이다, 헐 ~ 가던 길 잠시 멈추고 酒님을 찬양하고, 먼멧재길 최고의 전망대에서 꽃미남들을 돌아본다 워매, 꽃미남들이 증말 맞어유? 중부전선 군사 요충지 펀치볼은 물푸레가 지켜유, 나를 따르라, 헐 ~
워매, 물푸레님, 또 출발하는겨? 힘들어유, 제발 쉬었다 가유 ~ 펀치볼 둘레길은 강원도 산 명성에 걸맞지 않게 완만하고 유순한 코스인디, 어여 일어나유 ~ 겹겹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슬픔과 고통의 상처가 차곡차곡 잊혀진 DMZ 펀치볼 둘레길 ~
이제 그 곳은 역동하는 생명의 합창으로 가득 찬 희망의 숲길이며, 미래의 숲길이다
무명용사들의 영혼과 숨결이 서려있는 펀치볼 둘레길, 서럽게 녹슬었을 이름 모를 철모가 가슴 속 깊이 스며든다 ~
DMZ 펀치볼 둘레길 일지 일시 ; 2017년 05월 13일, 토요일 장소 ; 양구군 해안면 DMZ 펀치볼 둘레길 먼멧재길 거리 ; 16km 실제 걸은 거리 ; 약 9km 자동차로 이동한 거리 ; 7km 걸린 시간 ; 3시간 51분(휴식 51분 포함) 추가 사진 모진 세월 굽히지 않고 곳곳하게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온 야생초, 펀치볼을 지켜온 또 다른 용사이다 학곡사거리 막국수 닭갈비 김병기 집에서 뒷풀이, 1차, 2차 비용은 김병기, 윤성 천향회장님이 베풀었시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