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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소낙비에 흙내음 풀내음 짙게 이어지는 인제 미산리 숲 속 오솔길, 그 길에서 눈부신 초록을 만난다 산과 계곡 그리고 마을 사람 모두가 아름다운 美山里, 초록을 따라 미산리 길을 나선다 … 조용한 마을 어귀로 접어들자, 오랜만의 인기척이 반가운 듯 활짝 핀 백합이 밝은 얼굴로 반긴다 약수숲길 3구간 미산리 시작지점, 왕성동 다리를 건너면 고마운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숲길로 들어서자 초록빛 숲을 더욱 짙게 물들이려 듯 숲속 구석구석 따가운 여름 햇살이 파고든다
숲길에서 살짝 벗어난 미산계곡 길,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뙤약볕을 견디다 못해 그 볕에 잔뜩 성난 나무들이 초록빛 그림자를 드리우는 숲길로 들어선다 생명을 품고 생명을 키워온 오랜 숲속엔 무성히 자란 여름빛깔이 가득하다 초록빛 여름 축제가 펼쳐지는 숲속 작은 길, 흥에 겨운 까치수염이 흰 꼬리를 들썩이고, 눈길이 마주친 가냘픈 꽃 한 송이가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방태산 기운 먹고 자란 오디, 달콤한 그 맛에 없던 기운도 살아난다 숲길에서 마주치는 알림판, 미산리 오솔길을 내주신 고마운 분이다 왕성동 출발점과 송계동 펜션마을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이정표, 소낙비를 피해 잠시 길옆 농원으로 들어간다 꽃다운 청춘과 맞바꾼 오늘의 대궐농원, 주렁주렁 열린 자식들이 어머니의 주름살과 함께 익어간다 검붉게 익어가는 블루베리 낱알들 속에는 어머니의 눈물과 땀방울이 배어있으리라 ~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품어온 집, 기억 속에 남아있던 그 시절의 풍경이 아닐까? 잣나무로 이어진 정겨운 길, 진한 솔향과 함께 그 마음이 바람결에 실려 온다 그 길을 지나 송계동 펜션마을로 들어서면, 마을 곳곳에 그림 같은 풍경이 겹겹이 펼쳐진다 어여삐 보아줄 누군가를 기다려온 듯 촉촉이 젖은 얼굴로 여름을 곱게 물들이는 앵두 후드득 후드득 빗소리에 새콤한 똘배 향기도 깨어난다 숲길과 마주보며 나란히 걷는 오래된 水路, 오래된 水路엔 오래된 전설이 있다 그 옛날 하얀 쌀밥을 밥상에 올리기 위한 간절한 소망으로 만들어졌을 水路, 오랜 염원을 품고 흐르는 水路는 이젠 사람을 품어주는 너른 길이 되어 활짝 열려있다
아마도 삶이 아름다운 건 서로를 품어주는 동행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린 오래도록 이 순간을 잊지 말자 ~ 초록을 따라 나섰던 길, 길 위에서 눈이 시리도록 푸른 풍경을 마주한다 추가 사진 사진 찍는 남자 기룡쇠 최고의 세프 병기 착한 남편 오준이 |
첫댓글 좋군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