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병명/진단명: 조울
2. 복용한 약물의 이름: 세토닌 큐아테빈
3. 복용한 양: 모름
4. 약물을 복용한 기간: 2년
5. 피해사례: 배뇨장애
6. 신경정신과 진료와 약물복용에 대한 본인의 의견:
밤에 소변이 보고 싶어 화장실에 가면 소변이 다 배출되지를 않는 현상을 오래 겪어왔습니다
방광에는 오줌이 꽉 찼는데 처음엔 1/3 이 나오고 그 이후엔 계속 잔뇨가 남고 별 방법을 써도 나오지 않길래 무척 고생했어요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고(정신과 약 먹는 이유가 잠 잘자기 위해서인데;;;) 아침이 다 되어서야 잔뇨를 해결했어요
그나마 낮에는 괜찮았기에 견뎌왔던 것 같아요
여자에겐 잘 없는 증상 같고, 인터넷 찾아봐도 남자 전립선 비대증 이런 얘기밖에 없더라구요
처음엔 약물 이름도 모르고, 의사도 자기쪽이랑은 상관 없다 딱 잡아떼서 다른 변수들만 떠올려 봤습니다
하다하다 안되어서 비뇨기과 갔고 초음파 검사까지 했는데 그냥 과민성방광증후군 같다고 이뇨제를 주었습니다
당연히 비뇨기과에서는 제가 신경정신과 약 복용을 한 사실을 모릅니다
저는 생식기쪽으로 따뜻한 샤워기를 갖다 대 보기도 하고 좌훈도 해보고 커피도 끊어 보는 등의 노력을 했으나 아무 효과를 못 보았습니다.
증상 생긴지 1년이 넘어서야 이뇨제를 복용한거라 그 전까지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고생했습니다.
부모님도 그 병원을 너무 신뢰하시는지라 한 번 단약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시도도 못했습니다
이뇨제 한알 먹다가 그래도 또 잘 안나오길래 두 알 먹었습니다
그 정신과 약을 계속 먹었더라면 세알, 네알을 먹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어떤 사람들(남자)의 얘기를 들었는데
우울증 약 먹다가 성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단약했다더군요
여기 게시판에서도 봤고
저는 여자이지만 뭔가 수축과 이완이 자연적으로 되지 않는 기능장애가 왔기 때문에 정신과 약이 생식기와 분명 관련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또 어떤 여자분이 항우울제 먹고 소변 잘 안나온다는 게시글을 타카페에서 읽고 바로 그 병원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동안 어머니를 통해 약을 받은적도 많았고 제가 인터넷도 제대로 안 찾아보고 ... 제 책임이 컸습니다.ㅠㅠ
나이많고 인상좋은 정신과 의사인데
저희 어머니를 통해서도 몇번이나 자기네 약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어요
제가 인터넷 얘기도 하니까 그건 특이한 경우라고 또 그러더라구요
그럼 제가 약 성분이라도 알려달라, 남들은 다 성분 알고 다닌다 했어요
그리고 요새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의학백과사전 치면 부작용 다 명시되니 알려달라 했어요
그제야 주섬주섬 자료 검색 하더라구요
컴퓨터로 말고 자기 책꽂이에 있는 파일로요
그제야 일부 시인을 했습니다. 저 큐아테빈인가 하는 약이 그런 부작용을 유발할 수는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희귀하고 아마 예민해서 그런거 같다고...
그럼 약을 바꿔보자고...
옆에 엄마는 들으면서 경악했고
(그동안 그 의사는 저희 엄마한테 약 바꾸는게 쉬운줄 아느냐고 몇번 엄포를 놓았다 합니다)
우리는 약을 새로 탄 이후 다른 병원에 갔습니다
다른 병원 옮기고 약 조정 한 이후로 밤에 소변 잘 보구요
이뇨제는 더이상 먹지 않지만 아직 다른 정신과에서 주는 약에 방광 관련 약 포함되어 있어요
그런데 소변에서 냄새가 무척 나요...
소변 잘 안나오는 증상 있을땐 안그랬거든요
아마 그간 쌓여있었던 뭔가가 빠져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약을 더 줄이고 빠른 기간 안에 단약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아직은 제 삶에 부모님이 많이 개입되어 있어 단번에는 약을 못 끊을 것 같습니다...
여자분들도 생식기쪽으로 부작용 분명 있을 수 있으니 저처럼 시간 오래 끌지 마시고 해결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