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의 현재 상황을 확인한다. 정당 내부는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갈라져서 싸우고,
정당외부에선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위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현 시점이
위기일 것이고, 내우외환을 사용한다면 현 시점이 진보당의 내우외환이다.
내우외환을 해결하는 건 어떤 방법론이 있을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급한 것과 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눠서 생각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이라는 개념과 급한 것이란 개념이 가치판단이 개입한 문제라는 건
먼저 밝히면서, 개인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외부세력과 내부세력에 의한 정당 의사결정 구조 왜곡"이라고 보고,
급한 것도 이것이라고 본다. 동시에 가장 급해 보이는 검찰이 만들 문제도,
이 문제와 중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알았으니, 다음 과정은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해야할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자.
구체적으로 유시민이 선택할 길, 한 가지를 찾는 거라고 생각해보자.
해결방법은 어디에서 찾고 수많은 방법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우선 유시민이 이런 상황을 맞기전에, 이럴땐 이렇게 행동해야 합니다란
유시민식 모범 답안을 확인해보자.
저는 민주주의는 절차라고 봅니다. 어떤 좋은 결과가 나와야
민주주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보는 게
민주주의라는 것입니다.
(중략) 민주주의라는 것은 이념 체계가 아니에요.
이때문에 민주주의 원리를 따르고 그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따를 수 있는 것은 절차에요.
따라서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고 떳떳한가. 그렇지 않은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겁니다. 저는 과정이 좋으면
결과는 대체로 좋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중요한 명제로 삼고 있습니다.
진보란 진보적 가치,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동안 실천하지 않았던 사회적 합의로서의 헌법의 내용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유시민을 말하다> p.123, p.125 유시민의 발언 중에서
유시민의 말에 따르면, 민주주의 원리 중 절차를 실현하는 노력은
진보적 가치를 현실로 실현하려는 것에 해댱하고 ,
이 절차 실현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했거나 방해하려는
집단의 행위를 막는 것이 진보적 가치의 실현이다.
이 말을 기억하면서, 현재의 유시민의 말도 살펴보자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노항래 후보로 하여금 비례10번을 받아들이도록
가장 강력히 주장한 사람은 저"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노 후보가 8번을 양보하게) 함으로써
총선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당을 어느 정도 정비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거를 앞두고) 진상조사를 할 수 없는 시점에서
한 후보의 대승적 양보를 이끌어냈던 것이다.
제가 노 후보였어도 10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유시민, 부실선거 무마 정황 시인…파문일 듯> 기사 중에서
참으로 실망스럽다. "내가 위기를 자초했고, 반성한다"는 자세가 아니라,
불가피했다는 변명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시민 지지자중 상당수는
이런 유시민의 말을 존중하고 공감할 지 모른다.
하지만 2005년 생각이 2012년 생각과 달라짐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까?
설사 정당화에 성공해도 그게 의미가 있을까?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던, 이미 절차위반에 가담을 시인했다면
가담 정도에 따라서 형사 책임을 지는 걸 피할 순 없다.
현재 상당수가 지지하는 "유시민의 자기 정당화"는
개인의 정치생명은 위태롭게 한다.
멀리보지 않아도 이정희와 당권파가 4년후를 기약할 수 없게 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당수가 공감하지 않는 방향을 이제 말해본다. 구체적으로
"정당 개혁이 중요하고 급하기 때문에 당내 부정 경선 문제를 어떻게든 털고 가야 하고,
자기가 가담했다면 어떤 책임이든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부정경선의 원인은 민주주의 절차라는 걸 존중하기 보다,
좋은결과를 우선했기 때문에 일어났으며,
저도 이런 점에서 실수를 했습니다.
현재의 위기는 특정 개인들이 민주적 절차보다,
좋은 결과를 우선했기 때문에 일어나기도 했지만,
당 재정을 특정집단에 의지했던 점이 더 큽니다.
현재 노동자 중심을 외치는 것은 결코 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진보당을 언제까지나 외부세력에 휘둘리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비대위 방향은 타당하지 않고,
이런 위기를 다시 한번 일어나게 할 것이기 때문에
전 비대위의 방향을 반대합니다."
유시민이 초심을 잊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말을 한다면 큰 보답은 없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진보당내에서 정치하기는 더 힘들어지고
민주노총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런 정당인지 몰랐다면서, 정계은퇴로 회피할 수 있고
애국가 드립을 하면서 불의에 맞써 싸우는 사람으로, 자신을 포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도 큰 보답이 없다는 점에서 모범답안을 선택한 것과 차이가 없고,
오히려 회피하다가 형사책임을 지는 꼴을 보인다는 점에서,
새로운 당권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합리적이라면 최악의 길은 회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모범답안이라고 붙인 말과 행동을 하길 바란다.
쉽다면 쉬운게 지금까지 유시민 자신이 걸었던 길을 지금도 가는 것 뿐이다.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지키며, 청년 유시민을 지금도 보길 바라지만,
최근에 유시민 자신이 "내 행동은 불가피했다"는 말을 존중한다면,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 유시민의 언행이 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 길이 가는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하면서
제목에 있는 말을 해본다.
유시민, 진보당의 위기 중심에서 정당의 개혁을 외쳐라!
이젠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위기속에서 기회를 잡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