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이사 50,4-7
4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5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제2독서 필리 2,6-11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6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복음 마태 26,14-27,66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우리는 피해자 탓하기 오류에 종종 빠집니다. 언젠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좌회전하고 있는데 옆 차선에 있던 차가 직진을 해서 제 차의 옆을 부딪친 것입니다. 사고 후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운 뒤에 사고를 낸 차의 운전자에게 다가가 “괜찮으세요?”라고 말하자, “거기서 좌회전을 하시면 어떻게 해요?”라면서 화를 내는 것입니다. 상대방 차가 서 있었던 차선은 무조건 좌회전을 해야 하는 차선이고, 제 차가 서 있었던 차선은 좌회전과 직진 모두가 가능한 차선이었습니다. 즉, 교통신호를 위반한 운전자가 오히려 전혀 위반하지 않은 저를 향해 화를 내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잘못은 분명 상대방에게 있는데,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말처럼, 먼저 목소리를 키우는 모습에서 굳이 저 역시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바로 보험회사를 불러서 사고를 처리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피해자 탓하기 오류에 빠진 것입니다. 피해자를 탓함으로 인해 자기를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의 자기 보호는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될 뿐입니다. 첫 번째 피해에 또 다른 가해를 범하는 것이 됩니다.
자신은 무조건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품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따라서 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바른 판단으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이 피해자 탓하기 오류에 빠진 당시 사람들에 의해 수난과 죽음을 맞이하신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주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오늘부터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성지 축복과 행렬을 거행하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미사 중에 기념하고, 또 미사 중 그리스도의 수난기를 통해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미사를 신자들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주님께서는 어떤 죄도 있을 수 없는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일이라고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한 것,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신 것, 놀라운 기적으로 구원의 표징을 보여 주신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열렬히 환호하며 맞이했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면서 적의를 표시하면서 예수님을 반대합니다. 죄 없으신 분을 향해 죄로 가득한 사람이 오히려 목소리를 키우며 “틀렸다”라고 피해자 탓하기를 하는 것입니다.
은돈 서른 닢에 자신을 팔아넘긴 제자, 자신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한 제자, 붙잡혀가자 뿔뿔이 흩어진 제자들, 거짓 증언을 하는 사람들,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들, 침을 뱉고 때리는 등 모욕을 주는 군사들, 심지어 큰 죄를 지어 십자가형을 당하면서도 예수님을 조롱하는 도둑 등등…. 얼마나 주님께서 외로우셨을까요?
우리도 주님 탓을 많이 합니다. 자기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주님 탓을 합니다. 또 주님을 외롭게 합니다.
인생의 참된 진리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에크하르트 톨레).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이해하기.
신부라고 해서 인상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긴 저부터가 인상 좋다는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떤 신부님의 인상은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좋지가 않았습니다. 본당 사목을 하고 있을 때 동네 깡패로 오해받을 정도였습니다. 본인의 이런 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본래 바탕이 이러니 어떻게 하겠냐면서 포기하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본인이 잘 웃지 않아서 이런 오해를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웃었습니다. 심지어 미사 중에도 미소를 띠면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신부님은 투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글쎄 미사 중에 신자들을 향해 자주 비웃는다는 것이었지요. 신부님을 잘 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 신부님의 웃는 모습이 비웃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이런 오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오해를 계속 만들어가며 사는 것은 아닐까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섣부르게 판단하는 그래서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계속해서 남기는 우리입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을 모르기에 십자가에 못 박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전철을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한식이며, 식목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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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멘
고맙습니다. 신부님
신부님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좋은하루 되세요.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주님에 말씀 전해 주시는 매일 새벽이
기다려지고 감사 드림니다.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오늘은 올리브 가지를 들고 주님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를 조금 앞당겨서 심었습니다.^^
잘 자라라고 간절한 바람을 함께 묻었습니다.
선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아멘!!신부님!감사합니다.
잘 못 알고있는 것은
차라리 모르는 것만도 못하다고 언젠가 신부님께서 하셨던 말씀으 생각나네요
미사에 참여할수 없지만 본당에서 인도해주시는 유튜브를 통해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는도 감나합니다.
신부님~()
'가톨릭은 부활신앙'임을 굳게 믿는 우리 신앙인이 오늘 주님수난성지주일에 안전을 도모한다는 핑계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는 참담한 상황을 맥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과연 용서받을 수 있는 지. . .잘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저희를 용서치 마시옵소서,아멘~
감사합니다.건강하십시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오늘도 신부님 말씀에 희망을 길어갑니다~^^
아 멘!
기도하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할게요.
아멘 💖💖💖
아멘. 감사합니다 ♡♡♡
상대방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항상 주님안에 머물러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Amen.
눈이 앞을향해 달려서 자신의 얼굴도 거울이 있어야만 알수 있는데......
앞에있는 이웃은 모르고 자기 자신만 아는 이유가 참으로 불가사의로다.....^^*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같은 코로나19로 혼미한 시간이 지나갑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
다음에 또 연장하면 2020년은 이제 없습니다 그렇죠 신부님~♡♡
마태오 신부님~감사.♡♡♡
코로나19땜시 오전 5시30분부터 7시까지
코로나 종식 고리묵주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부님 묵상 말씀, 많이 전하고 있는데, 감사 인사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신부님~건강하시고, 늘 주님 은총 충만하시길,
매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신부님~
주님을 외롭도록 하는 제 자신을 반성하게 하시고 주님과 함께 있음을 기억하는 제가 되게 하소서.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을 모르기에 십자가에 못 박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전철을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