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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6시 30분에 눈을 뜨는 것과 아침 운동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체육공원을 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겨울활동 시작하며 정신적으로 뿐만이 아닌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복지요결 38쪽 ‘5)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순서’와 39쪽 ‘3. 감사’ 부분을 공부하였습니다. 39쪽에서 감사에 대해 ‘그저 보통 사람의 언어로 진심을 담아 소박하게 표현함이 좋습니다.’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사한 대상에게 거창한 선물을 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주는 것이 상대를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보답하고 싶은 제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고민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 경우만 생각해보아도 크고 화려한 선물보다 사소한 배려와 챙김에 감동받은 일이 더 많았습니다. 부담감이 덜해서 온전히 상대의 마음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엔 학기 중 해오던 정기적 활동들은 중지되고 대학생들과 고등학생 선생님들의 활동들이 이뤄집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활동 설명을 듣고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에 수강신청을 합니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여느 복지관이나 센터에 가면 만들어놓은 활동을 아동에게 적용시키는 정도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아차 싶었습니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인데 아이들의 입장에선 왜 생각해보지 못했을까요. 복지요결을 공부하며 계속해서 끊임없이 드는 생각은 사회사업이라고 특별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것, 지극한 진리는 오히려 담백하듯 그저
여느 사람살이처럼 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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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설명회
일요일 동안 활동설명회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제가
거들려는 활동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을지. 대학교에서 수업 중에 발표하는 것보다 더 긴장되고 더 떨렸습니다. 아이들이 과연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줄지 초조
했습니다. 어떤 순서로 설명할 것인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만으로 머릿속이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이 단순히 설명을 듣는 객체로 머무는 것이 아닌 당사자로서 참여할 수 있길 원했습니다. 손드는 모든 아이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다보니 발표 시간은 좀 길어졌지만 아이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활동과 함께 바로 시작 될 활동회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었지만 이렇게 적극성을 가진 아이들이라면 다 잘해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부디 수강신청을 하는 아이가 한명이라도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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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슬기언니가 '엄마모해' 준비하느라 장기 둘 사람이 없어 긴급처방으로 알려준 북두칠성 게임에도 집중해준 근범이,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기억해뒀다가 그 아이돌과 관련된 캐릭터를 그려준
가람이, 활동설명회 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저요, 저요’를 외쳐준 민재, 플레이스테이션에 적응
하지 못한 저를 대신해 부경이와 맞서준 태혁이, 손수 만든 예쁜 초콜렛을 가지고 와 선생님들에게 하나씩 나눠준 지혜, 자전거 여행을 거들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 영상을 만들어 드리고자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한 희성이, 보쌈과 막국수를 나눠준 영진이.
초등학생 아이들, 중고등학생 아이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이렇게 대학생 선생님들에게 순수한 관심과 애정을 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었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돌아
가자, 욕심내지 말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아이들의 사랑에 고맙습니다. 저의
인사에, 제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 수줍게 또는 환하게 웃어주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아이들이 원하고 제 힘으로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더 거들어 주고 싶습니다.
원통 5리 노인회 라기운 회장님께 인사드리러 찾아간 원통 5리 경로당. 회장님께서 좋은 일 한다며 더 많이 배우고 가라고 덕담해주셨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자기소개를 하고 배움터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점심 식사하러 경로당으로 오라 하셨습니다. 경로당에 발을 딛자마자 맛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갈비찜, 잡채, 나물, 물김치, 귤, 사이다, 숭늉
까지 흡사 잔칫상처럼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에 절로 ‘우와’ 소리가 나왔습니다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맛있게 뚝딱 밥 한그릇을 비웠습니다. 설거지는 한사코 거절하셔서 상
치우시는 것만 거들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시던 어르신들. 찾아뵙지
못한 지 거의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외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 정도로 어르신들의 인정을 듬뿍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은주 할머니께서 배움터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나눠먹으라고 주신 사탕과 캬라멜. 활동설명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급격히 당 떨어짐을 느끼고 있었는데 덕분에 원기를 회복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였습니다.
‘감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 복지요결 39쪽. 사회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제 마음이 풍성해짐은 느낄 수 있습니다.
첫댓글 글구경하다가 제이름발견하고 우와!햇어요 저희동행학교처럼 처음시작햇을때 감사하는것부터 한다는게 참신기해요^-^ㅎㅎ 하루하루 글쓰는거나 애들이랑노는거나 재밋기도하면서 한편으론 힘들텐데 항상웃으면서 맞이해주는 선생님들진짜 새삼 감사하네여ㅎㅎ규림쌤 내일또뵈여ㅎㅎ♡
선생님들이 영진이 댓글 하나에 얼마나 가슴 찡하겠노!
하이튼 간에 우리 영진이 참말 귀하당께!
감사한 마음이 항상 가득합니다.
이 마음, 이 기억 귀하게 담아요.
지금처럼.
- 소박하지만 진솔한 감사의 중요성을 마음으로 깨달았다니 고마워요
- 아이들이 자기 활동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설명회의 '취지', '목적', '의미'를 잘 이해했어요
- 작은 일에도 감사할 거리를 잊지 않고 잘 기억해주어 고마워요
활동설명회.. 우와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원통2기팀 화이팅!!
은경, 지지방문 못 와서 아쉽지?
이렇게 글 읽고 댓글 달아줘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