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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요결 공부 대신, 앞으로의 시골사회사업팀 활동을 잘하고자 마을 지리를 익히기 위해 김동광 선생님과 함께 차를 타고 인제 시내와 원통1~8리 마을회관을 돌아보았습니다. 중간 중간 배움터 아이들이 어디에 사는지도 선생님께서 알려주셔서 알 수 있었습니다. 배움터와 거리가 꽤 먼 곳에 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늘 와서 공부하고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마을 곳곳을 세세하게 알려주신 김동광 선생님께도 참 고맙습니다.
배움터에 돌아오니 정유진 선생님과 혜선이, 다빈이가 함께 배움터 소식지를 접어 봉투에 넣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정유진 선생님과 혜선이가 소식지를 접으면 다빈이가 접힌 소식지를
봉투에 넣었습니다. 마을지리 익히기를 함께 한 은주는 완성된 봉투의 수를 세는 일을 맡았습니다. 조금 이따 온 근범이가 자기도 거들고 싶다며 다빈이를 도와 소식지를 봉투에 넣었습니다. 쭈뼛
거리지 않았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이 돕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시키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 하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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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맞이 명절음식 배우기, 1차 회의
수강 신청한 근범이, 가람이, 태혁이, 다빈이가 함께 하였습니다. 활동과 관련 된 일정을 진행할 때마다 매번 설레고 긴장됩니다. 서툰 모습에 아이들이 실망하고 흥미를 잃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아이들에게 도움을 부탁하려 합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배움터에 와서 처음 해보는 회의이기 때문에 회의규칙을 알려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가람이가 회의 하는 동안 떠들지 않기, 근범이가 회의 하는 동안 선생님과 눈 마주치고 말하기, 손 들고 말하기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다빈이는 규칙을 지키지 않아 경고를 세 번 받으면 회의 공간에서 퇴장해야 한다는 규칙을 알려주었습니다. 회의록을 작성해 줄 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다빈이가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다들 동의하였습니다.
1차 회의에서 주요하게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총 3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우리 집에서는 설날에 이런 음식을 먹어요.’, 두 번째로 ‘우리가 설날에 만들어보고 싶은 명절 음식은요.’, 세 번째로 ‘우리가 말한 명절 음식 중, 우리가 만들기 좋을 것 같은 음식은요.’였습니다. 손 들어가며 열정적으로 설 명절 음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중간 중간 회의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자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서로에게 상기 시킵니다.
다빈이가 학원 시간 때문에 회의가 끝나기 전에 가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회의록을 작성해 줄 사람이 있는지 물었더니 가람이가 손을 들었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찾고 정하는 데 가위바위보도 사다리타기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간에 어떤 것을 이야기해야 하고, 무엇을 정해야 하는지만 알려주면 자신들이 이해한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 잘 합니다. 서툰 저에게 참 고마운 아이들입니다.
근범이, 가람이, 태혁이, 다빈이 모두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 고맙습니다. 다빈이와 가람이는 회의 내용을 잘 기록해 주었습니다. 저의 사소한 말버릇까지 꼼꼼히 기록하였습니다. 가람이는 활동 내용을 쓰는 칸에 아이들이 말한 명절음식을 그림으로 그려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태혁이는 활동에 대해 아버지께 말씀 드렸고 부모님이 어떤 명절음식을 하실 수 있는지 미리 알아왔습니다. 숙제를 내주거나, 특별히 시키지 않았습니다. 놀랍습니다. 근범이는 ‘오늘 회의한 내용을 정리해볼까?’라고 이야기하였을 때, 회의규칙을 잘 지켜 손을 들고 자신만의 정리를 또박또박 말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요일에 아이들 부모님께 전화 드려 인사드리고,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할 것인지 알려드릴 것입니다.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진행상황도 문자 메시지나 카톡을 통해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대견해하실까요. 학부모님과의 통화, 기대되고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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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근범이 어머니께서 김을 주셨습니다. 근범이가 야무지게 가져왔습니다. 은주 할머니께서는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으라며 계란말이와 감자 한 박스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신들이 가져온 먹거리를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과 나눠먹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겠지요?
효원이 아버님께서는 한우촌에서 돼지갈비를 사주셨습니다. 베네치아에서 차도 대접해주셨습니다. 배부르게 아주 잘 누렸습니다. 효원이 어머님께서는 명절음식 만들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지역마다 명절음식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니 다른 지역의 방식으로 명절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주셨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이었습니다. 효원이 부모님의 시골사회사업팀을 생각해주시는 마음에 참 감사합니다.
은주 할머니께서 주신 감자를 삶아 아이들과 함께 간식으로 나눠먹었습니다. 25개의 감자를 깎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초조하였었는데 희성이와 부경이와 거들어주었습니다. 감자칼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을 터인데도 남는 껍질 없이 깨끗하게 잘 깎아주었습니다. 눈이 깊숙하여 잘 깎여지지 않는 곳도 대충 지나감 없이 섬세하게 작업하였습니다. 먼저 다가와 거들고 싶다 말해준 희성이와 부경이. 다른 아이들에게 ‘이 감자 내가 깎은거야, 장난 아니지?’라고 말하는 모습이 귀엽고 예쁩니다.
가람이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기억해주었습니다. 아침에 오자마자 수줍게 ‘선생님 이거요’라며 집에서 그려온 그림을 전해줍니다. 그림 곳곳에 수정테이프 자국이 있습니다. 제게 예쁜 그림 전하고 싶은 마음 가람이의 마음이 보입니다. 사진 보며 열심히 눈을 옮겨가며 그림 그렸을 가람이가 아른거렸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행복해요.’라는 가람이의 글 덕분에 정말 항상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맙고 예쁜 아이들과 함께 ‘항상 행복한’ 한 달 그리고 새해 잘 누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당당하게 자신이 돕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 하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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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팀이 칭찬하고 감사하니 아이들이 더 잘하려고 해요.
선생님이 배움터에 와서 처음 해보는 회의이기 때문에 회의규칙을 알려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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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의 규칙, 아이들의 원래 일상생활을 존중했기에 물었지요.
중간 중간 회의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자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서로에게 상기 시킵니다.
아이들에게 먼저 물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과의 통화, 기대되고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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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가족의 삶에 다가가는 일, 설레고 긴장되고 떨리지요.
그 떨림과 긴장 잊지 말아요.
아이들이 잘 한 것, 도운 것, 적극적이었던 것 짚어 설명드리고
평소 어떻게 (지도)해오셨는지 여쭤봐도 좋겠습니다.
효원이 어머니, 지혜롭고 경험과 역량이 있으신 분이에요.
안면도 틔웠고, 의견도 들었으니 겨울방학 동안 한 두어번 의견을 여쭙고 싶다 하고 자문을 구해도 좋겠어요.